● 아름다운 청년, 조명섭 / 한기봉(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나이 스물 하나. 근래에 이런 젊은이를 본 적이 없다. 조근조근한 말투, 과장되지 않은 언행, 긍정적 기운이 가득한 귀공자 같은 얼굴, 순박하고 풋풋한 미소, 해맑은 눈빛, 정갈하게 빗어 올백한 머리, 단정한 넥타이에 튀지 않는 슈트 차림, 자기를 키워준 할머니를 끔찍이 사랑하는 손자, 북한서 막 내려온 듯한 촌스러운 어투지만 그대로 옮겨 적어도 될 만한 거의 완전한 문장. “내 인생이 빵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태어날 때부터 누워지냈다. 할머니가 나를 키웠다. 가난해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그만두었다가 할머니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경연에 나왔다. 할 수 있으니까 도전하는 거다. 지금 나 자신에게 감사한다. “세상에는 부족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