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인생] 가곡 가요 동요 찬송가

[노래인생] 고향만리, 미사의 노래.. 아름다운 청년, 조명섭... 가수는 쥐어짜지 않는데 청중의 가슴에는 눈물이 흐른다 (2019.12.23)

푸레택 2019. 12. 23. 23:29

 

 

 

 

 

 

 

 

 

 

 

 

 

 

 

 

 

 

 

 

 

 

 

 

 

 

 

 

● 아름다운 청년, 조명섭 / 한기봉(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나이 스물 하나. 근래에 이런 젊은이를 본 적이 없다. 조근조근한 말투, 과장되지 않은 언행, 긍정적 기운이 가득한 귀공자 같은 얼굴, 순박하고 풋풋한 미소, 해맑은 눈빛, 정갈하게 빗어 올백한 머리, 단정한 넥타이에 튀지 않는 슈트 차림, 자기를 키워준 할머니를 끔찍이 사랑하는 손자, 북한서 막 내려온 듯한 촌스러운 어투지만 그대로 옮겨 적어도 될 만한 거의 완전한 문장.

“내 인생이 빵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태어날 때부터 누워지냈다. 할머니가 나를 키웠다. 가난해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그만두었다가 할머니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경연에 나왔다. 할 수 있으니까 도전하는 거다. 지금 나 자신에게 감사한다.

“세상에는 부족한 사람이 참 많다. 그중에 한 명이 바로 나다.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 도와가며 하나가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을 헐뜯고 욕하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나는 그런 세상에서 힘을 받고 노래로 보답하고 싶다.”

“사랑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의사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정신적 육체적 환경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내 노래로 위안받기를 바란다.노래는 내 삶의 희망이자 꿈이자 보약이다.”

기획사에서 조련된 가수 지망생이 이런 말을 하면 착한 사람 코스프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청년에게서는 전혀 그런 혐의를 느낄 수가 없다. 그의 말이 곧 그의 진심이라는 건, 경연 프로그램에서의 언행이나 여러 인터뷰를 보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 나는 KBS 경연 프로그램 ‘노래가 좋아-트로트 편’ (10.19~11.23)을 보지 않아 그를 몰랐다. 그러나 지인 한 분이 동영상을 보내주었다. 못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들은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는 그 ‘신라의 달밤’이다.

나도 낚였다. 연이어 다섯 번을 들었다. 아니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갓 20대 청년의 그 유려하고 품위 있는 중저음 미성,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그 자연스러운 창법과 바이브레이션. 가수는 쥐어짜지 않는데 청중의 가슴에는 눈물이 흐른다. 그의 트로트는 부박하거나 구성진 뒷맛을 남기지 않는다. 품위 있고 고급하다. 현인과 남인수의 환생이라는 수사는 적어도 내게는 부족했다. 닮은 듯 닮지 않은 그 이상이었다. 종일 불국사의 종소리가 머릿속을 흔들었다. 유튜브에 있는 그의 노래들은 다 찾아 들었다. 거의 다 100만 뷰가 훨씬 넘는다, KBS ‘신라의 달밤’ 동영상은 처음 일주일 만에 600만 뷰가 넘었다고 한다. 그는 대체로 정통 트로트만을 부른다. ‘이별의 부산정거장’ ‘꿈속의 사랑’ ‘베사메무쵸’ ‘나포리 맘보’ ‘눈물 젖은 두만강’…

댓글도 엄청난 상찬으로 가득하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생업을 포기할 정도다. 책임져라” “노래 듣고 울어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당신을 알게 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복” “온 국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당신이 다 풀어준다” “내 나이 예순에 비로소 노래다운 노래를 들었다. 그의 할머니가 말했듯 천상 ‘애늙은이’인 그에게 관심이 생겼다. 신문 방송의 인터뷰 기사와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모조리 다 뒤져 읽었다. ‘남자 송가인’이니 ‘백년 만의 미성’이니 ‘한국 전통가요계를 50년 이상 이끌 신성(작곡가 박성훈)’이니 하는 수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내가 ‘조명섭’을 글의 소재로 삼은 건 사실 그의 노래 실력에 감탄해서가 아니다. 나를 진짜로 움직인 건 신체적 경제적으로 불우하게 살아온 스물 한 살 젊은이의 삶이다. 좌절하지 않고, 나쁜 데로 빠지지도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무한대의 애정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온, 그의 삶의 자세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다. 인터뷰 동영상에서 사회자에게 답하는 그의 태도와 생각을 보면 볼수록 요즘 세상에서 참 착한 청년이구나, 바른 청년이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는 강원도 원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하체 장애로 초등학생 때 2년간 대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 오랜 기간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참 좋았다고 한다. “열두 살 때 우연히 현인의 ‘신라의 달밤’을 듣고는 큰 위안을 받아 노래를 시작했다.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웠다. 내 인생의 노래가 됐다. 그의 신사다움을 닮고 싶었다. 나만의 창법을 만들어 수없이 연습했다. 옛날 노래만 부른다며 평이 좋지 않았지만 나는 옛날 노래에서 감동을 느낀다. 나는 전통이 좋다. 과거의 노래가 있어 지금의 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로트는 나를 긍정적으로 바꿔주었다.”

6년 전에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트로트 신동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렇다고 성공이 예고된 건 아니었다. 커가면서 가정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우울증도 앓았다. 알바를 일년에 40~50개씩 했다. 10만~20만 원을 받고 향우회 같은 작은 행사장에서 노래했다. 노래를 제대로 배울 돈이 없어서 혼자 자신만의 창법을 연구하고 끝없이 연습했다. 역경을 이기고 세계적 가수가 된 폴 포츠는 그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다. 5년 전부터는 남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대학도 못 갔다. 입대를 앞두고 오직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한 목적으로 경연에 참여했다. 그는 어떤 걸그룹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걸그룹은 하나도 모르고 자기는 한복이 잘 어울리는 송소희 누나나 이난영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스타 탄생은 단연코 송가인이다. 그녀 역시 지방 행사를 뛰던 별 이름 없는 가수였지만 그보다는 여러모로 사정이 나았다. 가수 유산슬은 트로트의 인기에 편승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그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저 그냥 때가 온 것이다. 나는 그에게 닥친 갑작스런 행운이 그의 착함과 반듯함에 대한, 보이지 않는 손의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고 고단하고 암담하고 우울한 한국의 세모 풍경에 그는 선물이 됐다. 나는 그를 ‘이 시대의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부르고 싶다. 신데델라 송가인처럼 그의 ‘값’도 곧 수백 배로 뛸 것이다. 입영도 연기했고 앨범도 냈고 어느 기획사에 픽업도 됐다고 한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가 우쭐하거나 때 묻지 않고 지금처럼 맑고 순박한 청년으로 오래오래 남는 것이다.

/ 한기봉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언론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언론중재위원을 지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실려있는 글을 옮겨 왔습니다. (2019.12.23)

 

[사진] KBS '노래가 좋아' 화면 캡쳐

 

● 댓글 모음

'가수는 쥐어짜지 않는데 청중의 가슴에는 눈물이 흐른다' 최고의 찬사!!! 앞으로 오십년 동안 명섭님 노래 들을생각에 날마다 행복한 일인입니다~.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와우~ 글을 잘 쓰셨네요.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죠. 요즘엔 조명섭 가수로 인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네요. 정말 의사 같은 놀라운 가수에요. 진짜 제마음과 똑같은 말씀입니다. 명섭군 이 글 읽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국보급 넘사벽 독보적인 레전드 최고에 가수가 꼭 되십시요. 미국에서 엄마 팬이 열렬히 응원과 힘찬 성원 보냅니다.

한기봉 교수님 감사합니다. 님의 글 읽으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제가 조명섭 가수님에 대하여 글로 표현할 수 없었던 제 마음을 대신 써 주신 듯 합니다. 조명섭 가수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인터뷰 기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 나이 60대 중반인데 노래를 잘부르는 것도 좋지만 때 묻지 않은 착한 심성이 이렇게 순박한 청년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쩜 저리도~ 요즘 세대들에겐 우리 전통의 것이 촌스럽고 버려야 할 낡고 쓸모 없는 것으로 전락해버린 지금 시대에 정말 손주 같은 청년이 혜성처럼 나타나서 우리 모두를 감동케 하는 이청년 가수가 그 어떤 가수 보다 더 박수를 받고 진짜 잘되기를 기도합니다~

님의 글에 눈물이 나옵니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찌 해야 할까요? 글을 쓸 수가 없네요. 저는 우승하는 날 조명섭 군을 처음 알게 되어 지금까지 명섭 군의 유튜브 노래로 갱년기 우울증을 달래고 있습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제가 글로 표현 못한 것을 님께서 정확하게 표현해 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이글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맘씨 착하고 순수한 청년 조명섭 영원히 응원합니다. 조명섭 화이팅!!!!! 사랑합니다. 조명섭에 관한 위 글을 읽는데 짠하게 쏴ㅡ아 하게 눈물이난다. ㅜ 이 아름다운청년 조명섭. 착하고 맑고 순수하고 표정도 선하다. 모든 게 우리들이 빠져드는 이유가 된다. 더더 유명인이 되어도 자만하지 말고 우쭐되지 말고 이 모습 그대로이기를 바란다. 아마 명섭 님 인품은 보석 그대로일 것이다.

한기봉 교수님 감사합니다. 우리 명섭님 인성에 순수함에 푹 빠져 지낸 지 저도 한 달 넘었습니다. 이렇게 광적으로 음악에 빠져 보긴 처음 있는 일이라 고민도 됩니다. ㅎ 그래도 요즘 참 행복합니다. 우리 명섭님 잘 되길 바랍니다. 기사를 읽는 내내 아빠 마음으로 가슴뭉클하다. 헬조선이라는 문구가 대세인 이 시대에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묵묵히 개발하고 때를기다려 앞으로전진하는 이 시대의 21살 조명섭 군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우연히 유트브로 신라의 달밤을 부르는 것을 보고 한번 놀랐고, 21살 청년인 것에 두번 놀랐고, 바른 인성과 여리고 순수한 모습에 지금까지 날마다 놀라고 있습니다.~^^ 조명섭군이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라며...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 조명섭 목소리는 듣는 사람을 조명섭이라는 블랙홀에 빠지게 한다. 목소리가 너무나 독보적이다. 그래서 아끼고 싶고 보호해 주고 싶다. 꽃잎이 뿌려진 탄탄대로만 걷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언제나 영광과 기쁨이 함께 하기를~~ 모처럼 남편과 같은 가수 조명섭의 팬이 되었습니다. 41세 아들도 37세 며느리도 성악을 전공한 가수처럼 불러서 좋다고 합니다. 일단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가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 노래를 부릅니다. 조명섭 가수의 앞날에 밝은 빛만 비추기를 빌겠습니다.

저도 조명섭을 알게된 걸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티브도 못 봤고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 곡을 듣고는 지금까지 날마다 수십 곡씩 듣고 있습니다. 두만강을 여태 들어왔지만 조명섭 가수가 부르면 더 감흥이오고, 다른 노래들도 마찬가지로 명섭 군이 부르면 더 멋진 감흥으로 다가옵니다. 60대 중반 난생 처음으로 펜카페라는 걸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명섭님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넘치게 해 주옵시고 그의 잠재된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기를 바라며 이 세상이 금수저의 세상만은 아님을 보여준 젊은 청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응원할 께요.

조명섭 님은 어느 날 하늘에서 짠하고 혜성처럼 나타나셔서 제 마음 깊숙히 파고 들어왔습니다. 명섭 님 목소리로 하루하루 행복합니다. 천상의 목소리 조명섭 포에버~~♡♡♡♡♡♡♡♡♡ 조명섭 가수를 응원합니다. 할 수 있으니까 도전하는 겁니다. 노래 들으며 매일 힐링하고 있으니 치유하는 가수 맞네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조명섭 화이팅입니다! 기교 없이 물 흐르듯 고급지게 정말 잘 부르죠. 깜짝 놀랐어요. 표정과 말투에서도 겸손하고 순수하고 훌륭한 성품인 청년이란 걸 알 수가 있어요. 옛날 가요 좋아하지 않았는데 조명섭 가수 노래를 날마다 듣고 있어요. 조명섭은 노래에 한을 담아 쥐어짜지 않아도 가슴을 울리게 하는 마력이 있어 보이고 마음이 편안하고 부담없이 듣게 된다는것. 너무 솔직하고 가식도 없고 순진한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 준다는것도 특징.

조명섭의 매력은 기계적인 목소리가 전혀 가미 되지 않은 아나로그 감성의 아름다운 목소리 그 자체라 생각이 든다 .임의적으로 만든 목소리가 아니라 더욱 매력 있다.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거죠? 이렇게 아름다운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순수하게 조명섭님을 응원하는 팬입니다. 트로트엔 관심이없었다. 특히 전통가요는 더더욱~ 조명섭 군을 만나고 전통가요 가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의 목소리로 전통가요를 들으면 빠른 박자 노래도 가슴뭉클해 왠지 모를 그만의 매력에 빠진다. 이번 신곡 '강원도 아가씨'를 들으면 초.중.고 때 행진곡에 마스게임하는 느낌이라 옛 향수를 자극한다. 내 마음속으로 그를 꼭지켜주고싶다~~ 아빠 마음

여러 채널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 66세 나이에 이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로 꾸밈없이 편하게 노래 부르는 가수 첨 봤다. 천상의 소리는 바로 조명섭이다. 때묻지 않는 순수하고 예의바르고 정직한 청년 명섭군 노랫소리 완전 끌리고 중독됐다. 명섭아 화이팅 ^♥^ 천상의 목소리에 이끌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빠져 살고 있습니다. 트로트가 아닌 가곡을 듣는 듯한 트로트클래식의 새장르가 열렸습니다. 세기의 가수, 세계적인 가수가 되시길 희망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청년 앞에 저의 살아온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변함없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지켜주시길...

노래라고는 듣지도 부르지도 않고 살았던 60대 후반 할머니입니다. 근데 한달 전쯤 우연히 조명섭 청년의 '신라의 달밤'과 인생이야기를 듣고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전통가요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전 처음 팬카페라는것도 가입했고 눈 뜨면 유튜브에 조명섭 청년의 새로운 노래가 올라왔나 보고 하루 종일 그의 노래와 함께 삽니다. 고맙습니다 노년의 메마른정서를 깨워주시고 잃었던 꿈을 찾게 해주셔서~. 우리나라의 복입니다! 지금 이대로 순수하고 바르고 정직한 청년으로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어주세요. 조명섭 님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을 기도합니다!♡

☆ '아름다운 청년' 조명섭 군이 오늘 KBS 가요무대에 첫 출연하여 멋진 모습으로 '베사메무쵸'를 불렀습니다. 앞으로 종종 가요무대에 출연하여 그의 노래가 전국방방곡곡으로 전 지구촌으로 울려퍼지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