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기] 뒤돌아본 지나온 길 26

[추억일기] 40년 만에 만난 전우, 다시 이어진 인연

[추억일기] 40년 만에 만난 전우 밤사이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려 초여름 신록이 더욱 싱그럽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루고 미뤄왔던 전우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늘 모임엔 멀리 대구에 사는 김 하사와 가평 설악면에 사는 이 하사도 참석한다. 전역 후 늘 전우들 소식이 궁금하였는데 유튜브와 인터넷 덕분에 연락이 되어 드디어 오늘 만남의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김 하사와 이 하사와는 전역 후 첫 만남이다. 소풍날을 기다리는 마음 들뜬 소년처럼 가슴이 설렌다. 아득히 먼 그때 그 시절, 젊은 날의 추억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까마득히 먼 옛날, 나는 강원도 양구 대암산 산골짝 외딴곳에 자리잡은 한 포병부대에서 군복무를 했다. 안동 36사단 ..

[추억일기] 40년 만에 만난 전우, 다시 이어진 인연

[추억일기] 40년 만에 만난 전우 밤사이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려 초여름 신록이 더욱 싱그럽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루고 미뤄왔던 전우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늘 모임엔 멀리 대구에 사는 김 하사와 가평 설악면에 사는 이 하사도 참석한다. 전역 후 늘 전우들 소식이 궁금하였는데 유튜브와 인터넷 덕분에 연락이 되어 드디어 오늘 만남의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김 하사와 이 하사와는 전역 후 첫 만남이다. 소풍날을 기다리는 마음 들뜬 소년처럼 가슴이 설렌다. 아득히 먼 그때 그 시절, 젊은 날의 추억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까마득히 먼 옛날, 나는 강원도 양구 대암산 산골짝 외딴곳에 자리잡은 한 포병부대에서 군복무를 했다. 안동 36사단 ..

[추억일기] 그리운 전우들과 군대 추억록 (2013.01.24)

● 다시 꺼내 읽어보는 추억일기(2013.1.24) [추억일기] 강원도 양구에서 보낸 3년 세월, 고되고 서럽던 군대 시절의 흔적들 군대 추억록 833포병대대 본부포대 스무 살 청춘을 함께 했던 그리운 얼굴, 보고 싶은 전우들!!! 젊은 날의 추억들 한갓 헛된 꿈이랴... 잊고 살아온 날들의 그리움!!! ◇ 833포병 그리운 전우, 보고싶은 전우! 전역 35년 만에 쓰는 군대시절 단상 30여년 전,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던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원당리 대암산 골짜기 833포병대대에서 을씨년스런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1978년 3월 어느날, 홀연히 부대를 떠나온지 어느덧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본부포대 군수과 사무실에서 ‘대암산 통신보안’을 외치며 서류 속에 파묻혀 지내던 서무계 김 병장, 젊은 청년이..

[노래인생] 군대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노래 '처녀 뱃사공' (2021.09.29)

◇ ‘처녀 뱃사공’에 숨겨진 애달픈 사연 오늘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국민 애창곡 「처녀 뱃사공」 노래 속에 애틋한 사연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노래 가사 속 주인공 누이동생은 전쟁터에 나간 오라버니가 언제 오실까 기다리며 뱃사공이었던 오라버니가 젓던 노를 저으며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 노랫말 속 군인 오라버니와 큰애기 사공이 실제 인물이라고 한다. 노래 속 누이동생이 기다리던 군대 간 오라버니는 6·25전쟁 때 군에 입대한 호국용사인데 안타깝게도 전쟁통에 전사했다고 한다. 「처녀 뱃사공」은 1958년에 발표된 음악으로 윤부길 작사, 한복남 작곡으로 노래는 황정자 씨가 불렀다. 노랫말을 쓴 윤부길은 성악가, 작사가였으며 뮤지컬 배우와 극작가, 희극인으로 전국유랑극단을 만..

[추억일기] 40년 전 전우, 김재화 유머작가 '암호병과 서무계' (2021.05.16)

■ 40년 전 전우, 김재화 유머작가 '암호병과 서무계' 며칠 전 김재화 유머작가가 본인이 진행하는 《김재화 말글TV》에서 박상설 캠프나비 대표와 대담하는 위의 영상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김재화 유머작가는 40년 전 강원도 양구 대암산 골짜기에 자리잡은 독립포병대대대에서 함께 군복무를 한 나의 옛 전우다. 군복무 시절 그는 본부포대 통신과 암호병이었고 나는 군수과 서무계로 근무하여 업무상으로 또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냈다. 내가 전역할 때 그가 나의 군대추억록에 《기차보다도 긴 열다섯 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말 그대로 장문의 글을 써 주었는데 지금 읽어보아도 정말 재미있고 재치 넘치는 그의 글솜씨에 감탄을 금할 길 없다. 글솜씨만이 아니라 말솜씨에도 재능이 뛰어났던 김재화 전우는 군복무 시절 우리 포병..

[추억일기] 박동규의 '그날 밤 눈사람'을 읽고 (2021.02.10)

■ 박동규의 '그날 밤 눈사람'을 읽고 당숙(堂叔) 아재가 박동규 교수의 '그날 밤 눈사람'이라는 수필 한 편을 보내왔다. 예전에 읽었던 글인데 다시 읽어도 감동이 밀려온다. 눈이 무릎까지 쌓이고 함박눈 펑펑 쏟아지는 한밤중, 시인의 아내가 남편 시 쓰는데 방해될까 봐 어린 딸을 둘러업고 집 밖으로 나가 눈사람이 되었다는 글이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어머니가 어찌 시인의 아내뿐이랴. 그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의 모든 어머니가 그러했으리.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다 잊고 지냈는데 오늘 카톡으로 받은 한 편의 수필이 잠자고 있던 기억들을 떠오르게 한다. 까마득하게 먼 옛날, 대학교 1학년 교양과정부 '교양국어'를 수필 '그날 밤 눈사람'을 쓴 박동규 교수님한테서 ..

[추억일기] 측지장교와 RNA 이야기 (2021.02.07)

■ 측지장교와 RNA 이야기 코로나19가 좀체 잠잠해지질 않는다. 게다가 이제는 영국과 남아공 그리고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불안정하다. 그래서 DNA 바이러스에 비해 새로운 변종이 쉽게 생겨날 수 있다. 이제 코로나19 이전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나는 DNA 바이러스니 RNA 바이러스니 이런 말을 들으면, 강원도 양구 대암산 산골짜기 말단 포병부대에서 군대 생활을 할 때 DNA와 RNA에 얽힌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DNA라는 용어가 일반상식이 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DNA니 RNA니 핵산이니 하는 말은 일반인에게는 낯선 전문용어였다. 몇 년 전 군 복무기간이 21개..

[추억일기] 음악 선생님과의 추억 (2020.12.21)

■ 가곡 고향 생각과 장안사의 추억 어제 온 고깃배가 고향으로 간다 하기 소식을 전차하고 갯가으로 나갔더니 그 배는 멀리 떠나고 물만 출렁거리오 고개를 수그리니 모래 씻는 물결이오 배 뜬 곳 바라보니 구름만 뭉게뭉게 때 묻은 소매를 보니 고향 더욱 그립소 우리 식구들은 음악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TV 방송국 트로트 경연과 남성 4중창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다. 그때마다 우리 식구들은 제각기 좋아하는 사람이나 팀을 응원한다. 가창력이 좋은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도 저렇게 좋은 목소리와 음악적 재능이 있었으면 하고 부러워하곤 한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래 재능이 없다. 음치 쪽에 가깝다. 내게는 음악에 얽힌 아픈 추억이 있다. 보성중학교 1학년 때의 일..

[추억일기]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클레멘타인과 어린 시절의 추억 (2020.12.16)

■ 클레멘타인과 하모니카 이야기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넓고 넓은 바닷가에 꿈을 잃은 조각배 철석이던 파도마저 소리 없이 잠드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손주 돌보기로 시작한 은퇴 후 인생 2막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요즈음 소망은 오직 하나다.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학교와 유치원을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껏 놀이터에서 놀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오늘은 집에 찾아온 손주들에게 유튜브로 동요와 동화를 들려주었다. 다섯 살 손주가 좋아하는 동요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노래가 끝나고..

[추억일기] 2014년 폭설이 내린 강릉의 눈꽃 세상, 겨울 설경 (2020.12.06)

■ 폭설 내린 강릉의 눈꽃 설경, 그해 겨울의 추억 어느 신문에 실린 기사 한 토막. '2014년 2월 6일부터 14일까지 9일 동안 강릉지역 내린 폭설은 1911년 강릉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장 기간 눈이 내렸다. 눈은 2월 17~18일 또다시 내려 13일 동안 총 11일 눈이 내렸다. 누적 적설량은 179.4㎝에 달했다.' 강릉에 기상 관측 이래 백 년만에 최대 폭설이 내렸다는 그 해, 그때 나는 강릉에 살고 있었다. 교직에서 명퇴하고 강릉에 내려가 살면서 맞이한 첫해 겨울, 폭설이 내렸다. 열하루 동안 내린 눈의 누적 적설량이 내 키보다도 높은 179cm라 했다. 시내로 나가 보았다. 중앙시장과 신영극장 버스 정류장 앞에는 도로에서 밀어낸 눈이 내 키보다 더 높은 눈더미가 되어 성벽처럼 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