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전 나의 군대 추억록에 남긴 암호병 김 전우의 길고도 재미난 글 '기차보다도 긴 이야기들'을 이곳에 싣는다. 스무살 남짓 젊은 나이에 어떻게 이렇게 깊은 철학이 담긴 글을 쓸 수 있는지 그의 혜안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사십 년 전에 쓴 글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시대를 앞서간 그의 필력 또한 놀랍다. 나의 추억록 속에서 잠자고 있던 그의 유머 감각 넘치는 이 글이 세월의 간극을 넘어 다시 세상에 나와 오늘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 기차보다도 긴 이야기들 / 김재화 열다섯 마디 정도를 해 볼 경우 ㅡ 1. 당신은 나무와 돌과 숫자와 냄새와 빛깔과 구름, 흙... 군인들이 웃고 사랑하고 있는 질서를 아는가? 그들이 아우성을 칠 때 혹 '슬프다' 라고 소리지르지 않던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