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시인] 이천에서 봄비가 보내온 詩

[♤나도詩人] 첫눈, 문득, 꿈 영혼 심장 김동인 (2019.12.09)

푸레택 2019. 12. 9. 15:38

 

 

 

● 첫눈 / 김동인

 

눈이 내린다.

올 겨울 첫눈이 내린다.

찬 겨울 바람이 두 볼을 스치고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있지만

살포시 내려오는 하얀 첫눈은

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어릴 적 눈싸움 하던 추억이

한송이 내려온다

학창 시절 그리운 친구 얼굴

한송이 내려온다

스무살 풋사과 같았던 내가

첫눈과 함께 내려온다

가슴 따뜻해지는 첫눈

송이송이 추억들이 내려온다

한해의 고단함과 아쉬움도

첫눈 속으로 살포시 날리어 본다

설레임을 주는 첫눈은

모두에게 선물이 된다

 

● 문득 / 김동인

 

이른 아침 문득

마음 속에서 질문을 한다

엄마는 날 어떻게 키우셨나

 

엄마는 365일

아침마다 쌀을 씻으셨다

나도 가족도 그 밥을 먹었지

 

내가 지금 쌀을 씻고 있는것처럼

 

● 꿈 영혼 심장 / 김동인

 

긴 꿈에서 깨어난 아침

남은 여운이 눈꺼풀을 누르고 있다

꿈속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

거부감도 궁금함도 없다

이상한 행동과 음식들

날아 다니고 금방 다른 곳에 와 있고

나는 슈퍼맨이 된다

꿈속에서 깨어난 지금

선명한 꿈과 현실을 구분하려 애쓴다

알 수 없는 세계 꿈속 세계

꿈은 짧은 단편 소설 같은데

난 긴 시간을 이렇게 누워 잤다

나의 심장 나의 숨소리

내가 살아 있기에 꿈을 꾼다

내 영혼과 꿈 뛰는 심장소리

꿈의 세계 심장이 멈추면

난 꿈 속 세계로 떠난다

영혼과 육체의 분리 신의 나라

심판이 있는 보좌 앞으로

꿈은 영혼의 세계가 있음을

내게 알려준다

 

/ 2019.12.09(월) 이천에서 봄비 김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