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청춘의 축제' / 김재화 (방송작가, 교수) 30대 이상의 대한민국 모든 남자가 자주 꾸는 꿈(夢)이 있다. 꿈은 때로는 그야말로 몽매에도 그리웠던 사람을 만나고,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호기이며, 황홀하기 그지없는 섹스도 하련만 이 땅의 중년 남자들이 꾸는 그 꿈은 나갈 곳을 다시 주저앉는 참담함뿐이다. 군대 꿈. 현실과 달리 제대가 되지 않는 이상한 엉킴. 병(病)을 미워하면 오히려 그 병이 빨리 떠나지 않고 친해지면 오히려 금방 떠난다고 하던가. 나는 그 방법을 쓰기로 했다. 내게 군대가 무엇이었던가. 다시 그 옛날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 아, 대번에 놀라운 변화가 왔다. 처음 한동안 그토록 절망적이던 꿈이 이제는 다시 가고픈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한 모습을 상영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