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시조감상]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박팽년,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길재 (2020.03.08)

● 우리 시조(時調)를 찾아서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夜光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고칠 줄이 있으랴. / 박팽년(朴彭年) 세조는 끝까지 박팽년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했다. 박팽년의 재주가 아까워서였다. ‘까마귀가 눈비 맞는다 해..

[시조감상] 우국충정의 옛시조,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눈 맞아 굽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턴고 (2020.02.27)

● 우국충정(憂國衷情)의 옛시조 모음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쟈 하랴마는 김상헌시절(時節)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하여라 / 철령(鐵領) 높은 재에 자고 가는 저 구름아, 고신(孤臣) 원루(寃淚)를 비 삼아 실어다가 임 계..

[소설읽기]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이제하 (2020.02.19)

●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 이제하 계해년(癸亥 : 1983)이 저물던 12월 중순 해질 무렵에 있었던 일이다. 물치 삼거리에 잠깐 선 속초 시내버스에서 몇 사람이 내렸다. 방한 점퍼들을 여미고 벙거지에 륙색을 메거나 세면도구용 가방을 달랑 손에 든 사내 서넛은 산행(山行)길인 듯,..

[소설읽기] 「창백한 달」 송병수 (2020.02.10)

● 창백한 달 / 송병수 이른 아침이다. 아래층에서 전축을 요란하게 틀어 댄다. 딸 옥주의 짓이다. 신들린 무당의 푸닥거리 같은 팝송가락이 온통 집안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ㅡ 슈가, 오호 호니 호니… 톰 존스라나 누구인지는 어정쩡하지만 참 지랄 같은 노래다. 도무지 시끄러워 견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