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레방아 인생 / 김동인 이 세상 태어나 살다보면은 아픔과 설움 상처없는 이 누구 우리네 가슴마다 사연 있다면 그 곳엔 눈물의 연못도 있지 세윌따라 계절은 돌고 도는데 바람따라 구름은 돌고 도는데 우리네 인생살이 돌고 돌아도 다시 또 제자리 물레방아처럼 겨울 가면 꽃 피는 봄이 오겠지 이내 삶은 언제쯤 봄이 찾아올까 꽃 피는 그날만 간절히 기다리네 인생은 돌고 도는 물레방아라네 ■ 말 / 김동인 색깔도 없고 모양도 없는 말 향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말 내 입의 말이 오늘도 고삐없이 달린다 누군가를 울리고 웃기고 아프게도 하고 감싸기도 한다 두 귀엔 악마와 천사가 산다 쉬지 않고 내게 속삭인다 말에 맨 고삐가 풀렸을 때 난 기도한다 악마의 속삭임을 분별할 수 있길 달리는 말을 쉬게 한다 그래서 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