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의 세계 / 김동인
붉은 잎 노란 잎 색동 잎들이
바람과 만나는 순간
이곳은 혼돈의 나라
카오스의 세계가 펼쳐진다
바람을 타고 회오리치다 떨어지고
땅에 닿을 듯 다시 날리우는 잎새
부서질 듯한 고운 잎을
한 움큼 모아 하늘에 날리우면
파란 연못에 나는 빠진다
흰 구름배가 줄지어 항해하는곳
목적지 없는 배안에 내 마음을 실었다
잎도 하나 띄어 보내련다
고운 잎이 아름다워 난,
이 혼돈의 세계를 벗어날 수가 없다
■ 통증, 코로나19 / 김동인
2019 겨울
코로나19가 지구인들을
창살 없는 감옥에 가두었다
우리의 손발을 묶었고
우리의 입을 가리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하였고
손을 맞 잡고 온기를 나눌 수 없다
소독약을 아무리 뿌려대도
지구는 더 오염되어 가고
우리의 마음은 탐욕으로 병들어
모두가 고통속 통증을 호소한다
인간은 이제야 신을 찾으나
신의 뜻을 알 수 없다
땅과 바다를 함부로 사용한 대가
동물과 자연을 훼손한 대가
그 죄값은 참으로 가혹하다
우리는 신께 몇 년 형을 선고 받았나
이미 사형선고 앞에 놓여 있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창살 코로나19
나 자신 스스로 악을 떠나
이제는 재를 덮어쓰고
회개하는 자만이
신의 은총을 받으리라
■ 행복 찾기 / 김동인
재밌게 산다는 건
행복하게 산다는 건
어떤 부모를 만나
어떤 삶을 살아 왔나
내 삶의 베이스를 열다
울컥한다
변화하고 싶지만
변하고 싶지만
내 핏속엔
나의 어린 시절 외로움이
쓸쓸함이 강처럼 흐른다
난 우물안 개구리였다
문득 나를 돌아볼 때
행복은
그 곳을 추억이란
책장에 넣어두라 한다
재밌게 더 즐겁게
살아가라 한다
더 많은 행복 찾으라 한다
/ 2020.09.19 이천에서 보내온 詩 봄비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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