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시인] 이천에서 봄비가 보내온 詩

[♤나도詩人] '나무는 나무는', '바다는 오늘도 홀로 춤을 춘다', '다시 일어나' 김동인 (2020.08.17)

푸레택 2020. 8. 17. 13:01



● 나무는 나무는 / 동인

나무는 나무는 하늘을 좋아해
팔을 쭉쭉뻗어 하늘을 안아주고 싶데
나무는 나무는 햇님을 좋아해
보척처럼 빛나는 따듯한 햇살이 좋데
나무는 나무는 비를 좋아해
빗물에 샤워도하고 쑥쑥 자라서 좋데
나무는 나무는 바람을 좋아해
솔솔 바람따라 춤을 출 수 있어 좋데
나무는 나무는 나를 좋아해
내가 옆에 있으면 하나도 외롭지 않데
나무야 나무야 나도 니가 좋아
널 보면 내 마음이 즐겁단다

● 바다는 오늘도 홀로 춤을 춘다 / 동인

고요한 바닷가
바다가 홀로 춤을 춘다
잔잔한 물결이 왔다 갔다
철썩철썩 느리게 혹은 강하게
바람이 밀어 주고
갈매기는 응원해 주고
햇살의 강렬한 조명 받으며
바닷물이 홀로 춤을 춘다
출렁출렁 거대한 몸을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저 끝 수평선
그 어딘가에서 시작된 춤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바다의 삶
견디고 참아내고 품어주라는
바다의 조용한 가르침
멈추지 않을 바다의 인생
바다는 오늘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춤을 춘다

● 다시 일어나 / 김동인

끝난 줄 알았던 힘겨운 고난이
다시 내게 찾아올 때
막막한 현실은 긴 한숨으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지
더한 시련도 더한 아픔도
견뎌내고 참아왔는데
그래도 힘이 빠지는건
다시 걸어야 하는 그 길 알기에
고난의 길 힘겨운 길
이제 다 걸어온 줄 알았어
되돌아 갈 순 없잖아
그렇다고 삶을 멈출 수도 없잖아
건강한 게 나의 재산이라면
그것보다 감사한 게 또 있을까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보자
이겨낼 수 있었고 견딜 수 있었던
힘을 주신 이는 하나님이었음을
하나님 날 사랑하시니
참고 살아갈 힘 또한 주실 거야
어차피 이 세상은 고난의 현장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옛 선지자처럼 감사하며 살아보자
지치고 힘들 때 내가 의지할 분은
나의 창조주 나의 하나님
고난도 이겨낼 힘 주실 거야
고난의 길 힘겨운 길
이제 다 걸어온 줄 알았어
힘겨운 고난이 다시 찾아올 때
하나님 날 사랑 하시니
나 다시 일어나
주님 손 꼭 잡고 함께 걸어가리

/ 2020.08.17 이천에서 봄비가 보내온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