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풍지박살'은 바람이 깨진다는 뜻 "사방으로 흩어진다"는 뜻으로 '풍지박살'이나 '풍지박산'이 널리 쓰이고 있어. "사업 실패로 집안이 풍지박살이 났다"라거나 "풍지박산 났던 가족들이 다시 만났다"라고 말이야. 하지만 한자를 조금만 알아도 '풍지박살'이나 '풍지박산'이 아주 이상하게 여겨질 거야. 도저히 한자 성어가 될 수 없기 때문이지. '풍지박살'부터 살펴보자고. '풍지'는 '風之'쯤 되겠지? 그런데 "깨어져 산산이 부서짐"을 뜻하는 '박살'은 순 우리말이야. 그러면 '風之박살'이 되는데, 말꼴이 너무 이상하지 않아? '풍지박산'도 마찬가지야. '박산' 역시 '박살'과 똑같은 의미의 순 우리말이거든. 또 깨어지거나 부서진다는 한자로 '박살'과 '박산'을 만들더라도, '風之'에 갖다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