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수박과 참외는 과일이 아니다 이육사가 손님에게 청포도를 대접하고 싶다고 한 7월도 이제 끝자락이다. 하지만 이 무렵에 제철 과일로 청포도를 맛볼 수는 없다. 청포도의 수확철은 8~9월이기 때문이다. 시 ‘청포도’가 발표된 때는 1939년으로, 당시 민간에서는 대부분 음력을 사용했다. 음력 7월은 양력으로 8월 초중순께 시작된다. 이육사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았는지 실제로 우리는 8월15일 광복을 맞았고, 이 무렵이면 청포도를 손님상에 올릴 수 있다. 이즈음이면 청포도 말고 수박과 참외가 흔하다. 수박과 참외는 모양이나 맛이 아주 다르지만, 사람으로 치면 둘은 같은 족속이다. 수박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풀’이고, 참외 역시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 재배 식물’이다. 참외는 한자로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