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노트]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자 103

[우리말] '빈대떡' 어려운 이웃 위한 나눔의 정 (2021.10.24)

[우리말] 빈대떡, 어려운 이웃 위한 나눔의 정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7. 빈대떡 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다음 맷돌 등에 갈아 번철에 붙여 만든 전의 하나를 빈대떡이라고 하는데 이를 달리 빈자떡 또는 녹두전이라고도 한다. 빈대떡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설이 전하고 있다. 첫째는 옛날 서울에서 잘 사는 부자 하나가 녹두로 떡을 만들어서 그 집 하인으로 하여금 수레에다 싣고 다니며 거리에서 가난한 사람들, 즉 빈자貧者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데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중국의 떡이 우리나라에 그 이름과 함께 들어와 전해졌다는 설이다. 즉 홍명복의 『방언집석』에 보면 중국말로 ‘빙餠져(저)’라 쓰였고, 신이행, 김경준 편저 『역어유해』에 보면 ‘빙쟈’로 바뀌어 나타난 것으..

[우리말] '이면수' 쌈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 (2021.10.24)

[우리말] 이면수 쌈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6. 이면수 ‘쥐노래미과’에 속하는 이면수는 찬물에 사는 바닷물고기(한해성어종)로서 몸길이가 45cm 가량을 모양이 쥐노라미와 비슷하나 꼬리자루가 가늘고 머리가 작으며 몸빛은 노랑 바탕에 다섯 줄의 흑색 세로띠가 있다. 이 물고기는 주로 우리나라의 동해와 일본 동북부에 분포해 살고 있다. 옛날 관북지방(마천령 북쪽 즉 지금의 함경북도 지방)에 임연수林延壽라는 사람이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며 살고 있었는데 특히 그가 이 물고기를 잘 낚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고기 이름을 ‘임연수林延壽’라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뒤에 임연수어林延壽魚로 굳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이 고기를 지방에 따라 ‘이면수’ 라든가 ‘..

[우리말] '인절미' 조선 인조와 충남 공주의 인연 깊어 (2021.10.24)

[우리말] 인절미, 조선 인조와 충남 공주의 인연 깊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5. 인절미 찹쌀이나 찹쌀가루를 시루에 쪄 내어 떡메로 친 다음, 성냥갑만 하게 썰어 고물을 묻힌 떡을 인절미라 하는데 한자어로는 인절병引絶餠이라고도 표기한다. 여기 한자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인절미는 찹쌀을 원료로 하였기 때문에 그것이 찰지어서 약간 잡아당겨서 썰은 떡이라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이 인절미의 내력에 대하여 공주지역에는 인조대왕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① 조선조 17대 임금 인조대왕은 당시에 일어난 ‘이괄의 난’을 피하기 위하여 공주로 피난을 하였다. 인조대왕은 피난길에 초라한 민간복장으로 공주군 유구를 거쳐 우성 땅에 이르러 어느 동네에 ..

[우리말] '영감' 위에 대감 있다? 벼슬아치 호칭 (2021.10.24)

[우리말] 영감 위에 대감 있다? 벼슬아치 호칭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4. 영감 令監 영감은 지금 주로 늙은 남자를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영감이란 옛날 벼슬아치들에게 붙이는 호칭으로 정 3품과 종 2품의 벼슬아치를 영감令監 또는 영공令公이라 일컬었으며, 그 이상의 벼슬아치를 대감大監이라고 했다. 이처럼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붙이는 호칭이 그 뒤 차츰 변해 갔다. 처음에는 나이 든 노인에게 그 칭호가 붙여진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정월에 80세 이상의 관원 및 90세 이상의 일반 백성에게 나라에서 은전으로 베풀어 준 벼슬로 수직壽職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이 수직이란 벼슬은 실제로 직책을 맡은 것이 아니고, 그냥 노인을 우대해서 이름만 내려 준 벼슬에 불과했다. 수직이라..

[우리말] '전어' 며느리 몰래… 돈 따지지 않고 사먹는 맛 (2021.10.23)

[우리말] 전어, 며느리 몰래… 돈 따지지 않고 사먹는 맛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67. 전어 錢魚 맛을 귀하게 여겨 사려는 사람들이 돈을 따지지 않고 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돈 전錢자의 전어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수많은 생선 이름 가운데 돈과 관련된 이름이 붙은 물고기는 오직 이 전어뿐이다. 몸길이가 20~30cm 내외인 전어과에 속하는 이 물고기는 우리나라 근해에 서식하는 물고기로 특히 서남부해안, 일본 중부 이남의 바다에서 주로 많이 잡힌다. 예로부터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이 전어는 가을철 9월부터 10월에 먹어야 제 맛이 나고 영양도 많다고 하는 가을철의 대표적인 물고기다. 전어는 끓여서 먹거나 회로 먹어도 좋지만, 특히 구어 먹으면 그 맛의 고소함을 비길 데가 없..

[우리말] '육개장' 개장국에서 유래… 육계장(X) (2021.10.23)

[우리말] 육개장은 개장국에서 유래… 육계장(X)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65. 육개장 쇠고기를 삶아서 알맞게 뜯어 갖은 양념을 하고 얼근하도록 맵게 끓인 국을 육개장 혹은 육개탕이라 한다. 우리가 개장국 또는 개장이라고 하면 개고기를 고아 끓인 국인 이른바 보신탕을 말한다. 여기에다 쇠고기를 뜻하는 ‘육肉’을 덧붙여 쇠고기를 마치 개장국처럼 끓였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 바로 육개장이다. 이 육개장은 개장국을 꺼리는 사람들이 쇠고기로 개장국처럼 맵게 끓여먹는 데서 비롯된 복중伏中의 ‘때 음식’이다. 흔히 육개장의 ‘개’를 닭 계鷄로 그릇 이해하고 육계장으로 표기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요리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육개장에 쓰이는 고기는 결대로 찢어지는 양지머리가 적당하나, 양..

[우리말] '오랑캐' 몽골어에서 유래… 오랑캐꽃은? (2021.10.23)

[우리말] 오랑캐는 몽골어에서 유래… 오랑캐꽃은?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77. 오랑캐 오랑캐란 문명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야만스런 생활을 하는 흉포한 종족을 일컫는 말이다. 본래 이 오랑캐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에 걸쳐 두만강 유역 일대에 살던 여진족의 한 부족인 올적합兀狄哈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그 발음은 몽골어식 발음인 ‘Uriyankhaie’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이처럼 단순히 우리나라의 변두리에 사는 종족이라는 뜻으로 쓰였던 것인데 그들이 국경을 자주 넘어와 약탈을 일삼았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왕화王化(임금의 덕화)를 받지 못한 미개한 종족이라는 뜻으로 멸시하여 쓰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처럼 나쁜 의미로 고착화하게 된 것이다. 이와는 달리 오랑캐란 ‘몽골 동부 지방의 땅이름..

[우리말] '도루묵' 임진왜란의 애환이 서린 물고기 (2021.10.23)

[우리말] 도루묵, 임진왜란의 애환이 서린 물고기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70. 도루묵 ‘도루묵’은 양도루묵과에 속한 바닷물고기이다. 눈이 비교적 크고 몸의 길이가 15~26cm 내외로 몸에 비늘이 없으며, 몸빛은 등쪽으로 황갈색에 불규칙한 흑갈색 흐름무늬流紋가 있고, 배쪽은 은갈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우리나라 동해, 일본 동북, 캄차카, 알래스카 등에 분포해 있다. 이처럼 배쪽이 은백색이여서 은어銀魚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밖에 이 도루묵은 목어目魚, 목어木魚, 환목어還目魚, 환맥어還麥魚 등의 한자 명칭도 쓰이고 있다. 이처럼 이 물고기에 붙여진 이름이 다양한 것을 보면, 이 도루묵이라는 고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받아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물고기를 ‘도루묵’이라 부르..

[우리말] '단무지' 고구려 스님이 일본인 위해 고안 (2021.10.23)

[우리말] 단무지, 고구려 스님이 일본인 위해 고안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3. 단무지 단무지는 왜무だいこて: 大根 즉 단무로 담근 일본식 짠지를 일컫는데 이를 달리 ‘왜무짠지’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단무지는 일본에서 건너온 담금 음식임을 알 수 있다. 이 ‘단무지’는 굵기가 가늘고 길이가 긴 왜무(네리마 다이꽁) 곧 단무를 통째로 처마 밑이나 담 위에 얹어서 시들시들하게 바람에 한동안 말려 소금에 절인 뒤 나무통의 쌀겨 속에 담가 무거운 돌로 눌러서 얼마를 두면 스스로 발효하여 고들고들하면서 담백하고 단맛이 나는 음식이다. 이것이 전통적인 일본 단무지다. 따라서 요즈음 우리 시장에서 판매되는 노란 색깔의 말리지 않은 단무지와는 그 맛이 많이 다르다. 지금도 일본에 가면 이 전통적으로 담근 단..

[우리말] '시치미' 조선 태종도 반한 매사냥에서 유래 (2021.10.23)

[우리말] 시치미, 조선 태종도 반한 매사냥에서 유래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45. 시치미떼다 우리는 알고도 짐짓 모르는 체 하는 행위를 일컬어 ‘시치미뗀다’고 한다. 여기서 ‘시치미’란 ‘매의 꽁지에 달아주는 주인의 표시’를 말한다. 강원도 평창지방에서는 ‘단장구’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시치미는 그 주인의 이름과 주소가 새겨진 얇게 깎은 소의 뿔로 만들어 매의 꽁무니에 달아두는 일종의 명패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주인이 매를 잃었을 때는 발견자기 이 시치미를 보고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발견자가 매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 시치미를 떼면 그 매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견자의 소유물로 되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알고도 모르는 체 하는 행위를 ‘시치미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