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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무엇이 성공인가, 만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2019.07.31)

● 무엇이 성공인가 /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

[♤나도詩人] 옥수수, 발자국, 성경을 읽다가 김동인 (2019.07.31)

● 옥수수 / 김동인 이 더운 여름에 무슨 사연이니 겹겹이 걸쳐 입은 옷이 더워 보이는구나 언제나 단정하게 묶은 너의 머리 바람에 흔들릴 때 외롭진 않겠구나 잠자리 매미 너의 친구들 언제나 너의 곁에 있으니 참 다행이구나 사연 많은 옥수수야 세상살이 힘들어도 얼굴 들고 살자 겹..

[졸작수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명륜동, 내 놀던 옛 동산에 올라 (2019.07.31)

●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명륜동, 내 놀던 옛 동산에 올라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의학박물관(醫學博物館)을 탐방하였다. 탐방을 일찍 마치고 명륜동에 볼 일이 있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명륜동(明倫洞)은 내가 유년 시..

[졸작수필]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다시 찾은 심우장 (2019.07.31)

●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지난 5월에는 친구들과 함께 성북동 역사·문화 탐방길에 나서 시인 백석과 김영한의 사연이 얽힌 길상사와 소설가 이태준 가옥, 최순우 옛집, 간송미술관, 선잠박물관, 심우장 등을 둘러보았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의..

[♤나도詩人] 한여름 밤, 삐라의 추억, 아침아, 이름 김동인 (2019.07.28)

● 한여름 밤 / 김동인 뉘엿뉘엿 해가 서산 끝에 매달려 아쉬움 남길 때 밭 일이 한창인 아낙네는 서둘러 집에 갈 생각에 마음 분주하다 매어 놓았던 소 끈 풀어 질끈 움켜잡고 지게 짊어진 농부는 하루의 고단함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힘겹게 발걸음 내딪는다 해는 지고 하나 둘 굴뚝에서..

[생각산책] 너에게 묻는다, 99의 노예, 사과 한 봉지와 축의금 13,000원 (2019.07.27)

● 너에게 묻는다 / 이철환 주문한 설렁탕이 사무실에 배달되자 사무실 사람들은 식사를 하려고 회의실로 모여들었다.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김 대리가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팔을 끌고 안으로 들어왔다. - 왜 거기서 혼자 식사를 하세요? 우리도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같이 하..

[생각산책] 두 환자 이야기, 어느 우체부와 꽃길, 군인과 전투복 (2019.07.27)

● 두 환자 이야기 중병에 걸린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큰 병원의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 병실은 아주 작았고 바깥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다. 한 환자는 치료 과정으로 오후에 한 시간씩 침대 위에 일어나 앉도록 허락을 받았다. 폐에서 어떤 용액을 받아내기 위해..

[생각산책] 이등병과 인사계, 금 간 항아리, 간호사와 사과

● 이야기 세 편 1. 이등병과 인사계 몹시 추운 겨울날, 막 자대에 배치된 한 이등병이 개울에서 언 손을 녹여 가며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안쓰러워하며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 김 이병,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손을 녹이며 빨래를 하도록! ..

[오늘斷想] 애기똥풀을 사랑한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드리는 기도 / 애기똥풀 안도현, 나태주, 권달웅, 복효근, 김현태 (2019.07.23)

● 애기똥풀을 사랑한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드리는 기도 어제가 중복(中伏), 한여름 무더위에 밤잠을 설친다. 새벽 3시쯤 깨어 뒤척이다가 6시도 못 되어 일어났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친구 L은 나이드니 잠이 없어졌다며 3시에 깨어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카톡이 왔다. 새벽 첫 버스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이든 밤을 지새우며 공부하는 사람이든 누구든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아름답고 경건(敬虔)하다. 오늘 이 아침은 애기똥풀을 사랑한 시인들의 시(詩)를 찾아 읽으며 마음을 씻어본다. 역시 시인은 시인이다. 시들이 참 멋지고 감동적이다. 시인의 감성에 나도 모르게 절로 빠져들어 나도 잠시 시인(詩人)이 되어 본다. 애기똥풀 꽃들이 처마 밑 물받이 홈통 가까이까지 와 피어 있다. 시궁창 물가에 서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