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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산책] (1) 참나리 피어난 호수공원 텃밭정원의 여름 풍경 / 나비바늘꽃, 플록스, 미국부용 (2019.07.14)

● 일산 호수공원 산책길에 만난 나무와 풀꽃 1 참나리 2 범부채 3 하늘바라기 4 나비바늘꽃(가우라, Gaura) 5 부들 6 부처꽃 7 플록스(Phlox, 풀협죽도) 8 미국부용 9 벌개미취 10 토마토 11 왕원추리 12 코스모스 13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14 설악초 15 수련 16 도라지 17 칠엽수(마로니에) 18..

[명시감상] 꼭, 그 숲에 자전거 타고 가는 이채강 (李明子) 보성고 1학년 시절을 그리며..(2019.07.11)

● 꼭 / 이채강 그대가 날마다 내게로 오고 있다 하여 나는 날마다 그대를 기다렸다 그대는 날마다 나를 만나고 갔지만 나는 한번도 그대를 만나지 못했다 그대는 날마다 나와 헤어졌지만 나는 한번도 그대와 헤어지지 못했다 내가 그대와 그렇게 한번도 만난 적 없고 한번도 헤어진 적 ..

[졸작수필] '푸니쿨리 푸니쿨라' 종례 시간의 추억, 교생 선생님의 편지 (2019.07.11)

● '푸니쿨리 푸니쿨라' 종례 시간의 추억, 교생 선생님의 편지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편지 하나를 발견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 학급을 담당하셨던 교생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다. 놀랍게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들이 종례 시간에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부르며 가세 가세! 후렴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혜화동 1번지, 담쟁이덩굴 뻗어 올라가는 빨간 벽돌 건물. 청운의 꿈을 안고 학업에 매진하던 보성(普成)고등학교 1학년 시절, 서울상대 출신으로 사진작가이셨던 홍순태 담임 선생님(멋쟁이 선생님이라 별명이 칠면조)은 매일 종례 시간이면 노래를 한 곡씩 합창하게 했다. 어느 가을날, 남자 선생님들과 남학생들뿐인 우리 학교에 놀랍게도 아름다운 여자 교생 선생님..

[명시감상] 산꽃 이야기 김재진, 세계의 포탄이 모두 별이 된다면 이세룡, 맑은 웃음 공광규, 비비추에 관한 연상 문무학 (2019.07.10)

● 산꽃 이야기 / 김재진 식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가령 산딸기가 하는 말이나 노각나무가 꽃 피우며 속삭이는 하얀 말들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톱 한 자루 손에 들고 숲길 가는 동안 떨고 있는 나무들 마음 헤아릴 수 있다면 꿈틀거리며 흙 속을 사는 지렁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

[명작수필] 창우야 다희야, 내일도 학교에 오너라 김용택 (2019.07.10)

■ 창우야 다희야, 내일도 학교에 오너라 / 김용택(섬진강 시인)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이 파란 날, 그 티없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작고 동그란 운동장에서 창우와 다희가 이마를 마주 대고 앉아 놀고 있다. 운동장 가에 있는 벚나무에 단풍이 곱게 물들고, 바람은 산들거린다. 벚나무 사이에 있는 키가 큰 미루나무 잎이 다 져서 까치집이 덩그렇게 높이 드러났다. 까치가 창우와 다희 가까이서 통통 뛰어놀더니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고, 다람쥐들이 재빠르게 아이들 옆을 지나간다. 창우와 다희는 다람쥐를 못 본 모양이다 운동장이 끝나는 곳에 펼쳐진, 강물의 색깔은 볼 때마다 다르다. 지금은 녹색 비단을 잘 다려 펼쳐 놓은 것 같다. 바람이 이는지 물빛이 찬란하게 반짝인다. 저렇게 작은 물빛들이 모여서 저렇게 크고 아..

[졸작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추억하다 (2019.07.09)

● 을 추억하다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안톤 슈낙의 수필 이 눈에 띄었다. 다시 읽어 보니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것들이 꽤 많다. 문득 40년 전, 3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때 어느 전우가 내 전역 추억록에 써 준 글이 생각났다. 전우가 쓴 글의 제목이 바로 이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군인을 슬프게 하는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켜켜이 쌓인 세월의 두께를 걷어내고 추억록을 뒤져본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K병장의 개구리복을 입은 모습은, O졸병의 굳게 다문 입술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주머니 속의 숟갈 또 누런빛을 발하는 칫솔, 자신의 가슴 두께보다도 더 두꺼운 서류철을 만지는 H병장의 초췌한 모습. 땟국물 흐르는 작업복을 입고 TV를 시청하는 작..

[명시감상] 유색인(有色人, Coloured) 영국 학생 작품 (2019.07.09)

● 유색인(有色人, Coloured) 영국 버밍햄(Birmingham, England)에 있는 한 학교 (King Edward VI School)의 학생이 썼다는 시(詩). 제목 "유색인"(有色人, Coloured) 1989년에 발간된 책에 수록되어 있다. ☆ Coloured 유색인 When I was born, I was black. 저는 태어났을 때 피부가 검은색이었죠. When I grew up, I was black. 자..

[풀꽃산책] (2) 모감주나무 꽃 피어난 홍릉수목원-홍릉숲의 여름 풍경 (2019.07.07)

● 황금비 내리는 모감주나무 꽃 피어난 홍릉수목원 홍릉숲의 여름 풍경 (2) 폭우가 쏟아져야 할 장마철인데 비가 오지 않아 대지가 몹시 메마르다. 가물 땐 기우제 지내 듯 소월의 '왕십리(往十里)'를 읊어본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 L, K와 함께 오랜만에 홍릉숲을 찾았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나무와 풀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봄꽃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여름꽂들이 여기저기 피어나 뭉게구름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여름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약용식물원에 황금빛으로 만개한 모감주나무가 나를 맞아준다. 모감주나무는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참으로 멋진 나무다. 모감주나무는 영어로 'Go..

[풀꽃산책] (1) 능소화 꽃 피어난 홍릉수목원 - 홍릉숲의 여름 풍경 (2019.07.07)

■ 그리움에 젖은 능소화 꽃 피어난 홍릉수목원 -홍릉숲의 여름 풍경 (1) 폭우가 쏟아져야 할 장마철인데 비가 오지 않아 대지가 몹시 메마르다. 가물 땐 기우제 지내 듯 소월의 '왕십리(往十里)'를 읊어본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 L, K와 함께 오랜만에 홍릉숲을 찾았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나무와 풀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봄꽃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여름꽂들이 여기저기 피어나 뭉게구름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여름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약용식물원에 황금빛으로 만개한 모감주나무가 나를 맞아준다. 모감주나무는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참으로 멋진 나무다. 모감주나무는 영어로 'Golde..

[명시감상] 살아가는 일이 힘이 들거든 최광림, 단순하게 사세요 웨인 다이어, 들풀 이영춘, 우주 안도현 (2019.07.05)

● 살아가는 일이 힘이 들거든 / 최광림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지치거든 창 밖을 내다 볼일이다 흘러가는 구름이나 이름 모를 풀꽃들에게 눈길도 주어보고 지극히 낮은 보폭으로 바람이 전하는 말을 다소곳이 되뇌어도 볼일이다 우주가 넓다고는 하지만 손 하나로도 가릴 수 있어 그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