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졸작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추억하다 (2019.07.09)

푸레택 2019. 7. 9. 17:33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추억하다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안톤 슈낙의 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눈에 띄었다. 다시 읽어 보니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것들이 꽤 많다. 문득 40년 전, 3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때 어느 전우가 내 전역 추억록에 써 준 글이 생각났다. 전우가 쓴 글의 제목이 바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군인을 슬프게 하는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켜켜이 쌓인 세월의 두께를 걷어내고 추억록을 뒤져본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K병장의 개구리복을 입은 모습은, O졸병의 굳게 다문 입술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주머니 속의 숟갈 또 누런빛을 발하는 칫솔, 자신의 가슴 두께보다도 더 두꺼운 서류철을 만지는 H병장의 초췌한 모습. 땟국물 흐르는 작업복을 입고 TV를 시청하는 작업 후의 모습. 백 년 묵은 대암산 거목이 하루에 졸지에 화목이 되는 것도 서럽다. 삼 분도 못 되어 잠드는 전우들의 모습. 3년을 못 기다려 날아드는 애인의 절교 편지.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여고 1학년생에게 편지를 쓰는 모습.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허리 잘린 한반도는 더욱더 우리를 슬프게만 한다.

 

 

 

그때 우리 전우들을 슬프게 했던 것들이 지금도 나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때 우리를 슬프게 했던 것들이 어찌 이것뿐이랴? 70~80년대 열악한 군복무 환경 속에서 힘들고 서럽던 시절을 보낸 청춘들. 강원도 양구 대암산 기슭 어느 포병대대에서 그 꽃다운 젊음을 나라를 위해 헌신한 전우들. 그러나 그때 우리를 아프게 했던 것들이 오늘 내가 살아가는 힘이다. 낙엽 지는 계절, 그때 내게 이 글을 써 준 허 병장은 자신을 슬프게 했던 것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까? 함께 웃고 격려하며 서로가 있어 행복했던 전우들 모습이 황혼녘에 눈앞에 아른거린다.

 

 

 

직책이 통신과 서무계였던 허 병장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삼 분도 못 되어 잠 드는 전우라는 말에 절로 공감이 간다. 말이 8시간 취침이지 2시간 보초를 서야 하고 준비하고 오가는 시간을 빼면 하루 5시간 밖에 잠을 못 자던 시절이었지. 우리 서무계들처럼 밤 세워 차트라도 작성해야 되는 날이면 다음 날은 하루종일 졸음과 씨름을 해야 했었지. 아침 구보하면서도 졸고, 행군하면서도 졸고, 틈만 나면 졸고.

 

 

 

허리 잘린 한반도가 더욱더 우리를 슬프게만 한다는 구절을 읽으니 아, 허 병장(兵長) 당신은 진정 애국자로세. 백년 묵은 대암산 거목이 하루아침에 화목이 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허 병장 당신은 참으로 생명을 사랑한 전우였네 그려. 연병장 방동사니 바랭이풀 잡초 제거하며 세월을 죽이던 그때.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 헤치고 야간 보초 서러 가던 그 시절. 마냥 힘들고 서럽기만 했던 그 시절, 그러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만 있지는 않았지. 대암산 기슭에 연분홍 진달래꽃 곱게 피어나는 봄날엔 공연히 가슴설레기도 했었지. 진달래꽃 한아름 꺾어 메마른 가슴에 가득 안고 오는 스무살 청춘도 있었지.

 

 

 

누가 심었는지 가을이면 연병장 이곳저곳에 코스모스꽃 그리움 가득 안고 피어났었지. 대암산(大岩山)이 온통 단풍으로 붉게 물들던 어느 가을날 배추를 씻고 장화발로 김치 탱크에 김장을 담그면서도,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양구의 겨울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던 연병장 제설작업을 하면서도 그래도 그때 우리는 우리들만의 낭만을 즐기며 웃곤 했었지. 위문품과 위문편지 내무반 침상에 한아름씩 안겨주던 크리스마스 이브날, 병사들은 모두 시인(詩人)이 되었지.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그때 우리를 슬프게 했던 것들이 오늘 살아가는 활력소다. 그때 우리를 아프게 했던 것들이 오늘 나를 걷게 하는 힘이다. 그때 우리를 서럽게 했던 것들이 오늘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40년 세월이 꿈같이 흘러갔어도 그 젊디 젊은 시절 그때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힘든 세월 견뎌낸 전우들, 서로가 있어 행복했던 전우들 모습이 눈에 삼삼하다.

 

 

 

☆ 위의 사진 중 맨 마지막 진달래꽃 든 전우 사진은 833포병대대 전우회 카페에 알파포대 다우리님이 올린 (1983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 김영택 [졸작수필] 2019.07.09 씀

 

 

 

☆ 기억이란, 기억해 낸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사실을 기록하고 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범주를 자신의 가치관과 관점에 따라 새로이 재구성하고 상상(자신의 취향에 끼워 맞추어 재창조)하는 능동적인 행위이다. - 에들먼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안톤 슈낙

 

 

 

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庭園)의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 떨어질 때,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가을날 비는 처량히 내리고 사랑하는 이의 인적(人跡)은 끊겨 거의 일주일 간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옛 궁성(宮城). 그래서 벽에서는 흙 뭉치가 떨어지고 창문의 삭은 나무 위에서 '아이세여 나는 너를 사랑하노라.'라는 거의 판독(判讀)하기 어려운 글귀를 볼 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문득 발견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 그 곳에 씌었으되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소행이 내게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가져오게 하였던가' 대체 나의 소행이란 무엇이었던가. 혹은 하나의 연애 사건, 혹은 하나의 허언(虛言), 혹은 하나의 치희(稚戱), 이제는 벌써 그 숱한 허물들도 기억 속에서 찾을 수가 없는데 그때 아버지는 그로 인해 가슴을 태우셨던 것이다.

 

 

 

동물원에 잡힌 범의 불안 초조가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언제 보아도 철책가를 왔다 갔다 하는 범의 그 빛나는 눈, 그 무서운 분노, 그 괴로운 부르짖음, 그 앞발의 한없는 절망, 그 미친 듯한 순환,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더없이 슬프게 한다. '휠델린'의 시장, '아이헨도르프의 가곡. 옛 친구를 만났을 때. 학창 시절의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 그리하여 그가 이제는 우러러 볼 만한 고관 대작, 혹은 돈 많은 기업주의 몸이 되어, 우리가 몽롱하고 우울한 언어를 조종하는 한낱 시인밖에 못 되었다는 이유에서 우리에게 손을 주기는 하나, 벌써 우리를 알아보려 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 같이 보일 때. 포수의 총부리 앞에 죽어 가는 사슴의 눈초리.

 

 

 

자스민 향기. 이것은 항상 나에게 창 앞에 한 그루 고목이 선 내 고향을 생각하게 한다. 공원에서 흘러 오는 고요한 음악. 그것은 꿈같이 아름다운 여름밤에 누구인가 모래 자갈을 밟고 지나는 발소리가 들리고 한 가닥 즐거운 웃음 소리는 귀를 간질이는데, 당신은 벌써 근 열흘이나 침울한 병실에 누워 있는 몸이 되었을 때, 달리는 기차가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어스름 황혼이 밤이 되려고 할 즈음에 불을 밝힌 창들이 유령의 무리같이 시끄럽게 지나가고 어떤 어여쁜 여자의 얼굴이 창가에서 은은히 웃고 있을 때, 화려하고도 성대한 가면 무도회에서 돌아왔을 때, 대의원 제씨의 강연집을 읽을 때. 부드러운 아침 공기가 가늘고 소리 없는 비를 희롱할 때.

 

 

 

사랑하는 이가 배우와 인사할 때. 공동 묘지를 지나갈 때. 그리하여 문득 '여기 열다섯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소녀 클라라 잠들다.'라고 쓴 묘비명(墓碑銘) 읽을 때. 아, 그는 어렸을 적 내 단짝 친구. 하고한 날을 도회의 집과 메마른 등걸만 바라보며 흐르는 시커먼 냇물, 숱한 선생님에 대한 추억. 수학 교과서. 오랫동안 사랑하는 이로부터 편지가 오지 않을 때. 그녀는 병석에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녀의 편지가 다른 남자의 손에 잘못 들어가, 애정과 동정에 넘치는 웃음으로 읽혀지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녀의 마음이 돌처럼 차게 굳어버린 게 아닐까? 아니면 이런 봄날 밤, 그녀는 어느 다른 남자와 산책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초행의 낯선 어느 시골 주막에서의 하룻밤.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곁방문이 열리고 소근거리는 음성과 함께 낡아빠진 헌 시계가 새벽 한 시를 둔탁하게 치는 소리가 들릴 때. 그때 당신은 불현듯 일말의 애수를 느끼게 되리라. 날아가는 한 마리의 백로. 추수 후의 텅빈 논과 밭. 술에 취한 여인의 모습. 어렸을 적에 살던 조그만 마을에 많은 세월이 지나 다시 들렀을 때.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당신을 알아보는 이 없고 일찍이 뛰놀던 자리에는 붉고 거만한 주택들이 들어서 있고, 당신이 살던 집에서는 낯선 이의 얼굴이 내다보고, 왕자처럼 경이롭던 아카시아 숲도 이미 베어져 없어지고 말았을 때.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그러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어찌 이것들뿐이랴. 오뉴월의 장례 행렬. 가난한 노파의 눈물. 거만한 인간. 바이올렛 색과 흑색과 회색의 빛깔들. 둔하게 울리는 종소리. 징소리. 바이올린의 G현. 가을 밭에 보이는 연기. 산길에 흩어져 있는 비둘기의 털. 자동차에 앉은 출세한 부녀자의 좁은 어깨. 유랑극단의 여배우들. 세 번째 줄에서 떨어진 광대.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휴가의 마지막 날. 사무실에서 때묻은 서류를 뒤적이는 처녀의 가느다란 손. 보름밤의 개 짖는 소리. <크누트 함순>의 두세 구절. 굶주린 어린 아이의 모습. 철창 안에 보이는 죄인의 창백한 얼굴. 무성한 나뭇가지 위로 내려앉는 하얀 눈송이. ㅡ

 

이 모든 것이 또한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들(Was traurig macht)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른 가을날 정원 한구석에서 작고 색깔이 예쁜 새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회색빛 비오는 밤에 사랑하는 사람의 발길이 없을 때. 그리고 여러 주일 동안 홀로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않는 古城, 성곽에서는 흙벽이 떨어져 내리고 삭은 창문틀 나무에서 간신히 읽을 수 있는 '아이세, 너를 사랑해'라는 글귀를 읽을 때. 오랜 세월이 지난후 돌아가신 아버님의 편지를 발견했을 때 무어라고 쓰셨을까? '아들아, 네가 한 일로 인해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단다.' 내가 한 일이란 무엇이었을까? 빚, 나쁜 성적표, 복잡한 연애 관계, 거짓말, 멍청한 장난? 아, 그런 기억들이 잘 생각도 안나는데 나의 아버님은 그 일들로 인해 고통 당하셨구나.

 

 

 

동물원. 항상 쇠창살 뒤에서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는 호랑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호랑이의 번쩍이는 눈, 분노, 슬픈 포효 소리, 호랑이 우리를 빙빙 돌아다니는 힘없는 그의 발걸음들. 이런 것들이 우리를 말할 수 없도록 슬프게 한다. 학창 시절의 친구를 방문했을 때. 그는 어느 공장의 사장이 되어 있고 당신은 애매하고 우울한 언어를 사용하는 무명의 시인이 되어 있어 그가 당신에게 손을 내어밀기는 하되 잘 몰라보는 척 할 때. 그러니 대화는 끊어지고, 그는 시계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곧 중요한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할 때.

 

 

 

사냥에서 죽어가는 숫노루의 눈초리. 재스민의 꽃향기. 이 향기는 고향집의 창문턱 아래에 있는 작은 나무숲을 생각나게 한다. 공원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음악소리는 여름밤을 한결 아름답게 한다. 당신이 어두운 방에서 몇 주째 앓아누워 있는데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자갈길을 걷는 소리를 들을 때. 저녁과 밤 사이에 달려가는 기차는 우리를 슬프게한다. 마치 유령이 왔다 가듯이 기차의 반짝거리는 창문들이 휙휙 지나쳐 간다. 그 창가에는 한 예쁘장한 아가씨가 미소를 머금고 서 있다. 푸주간 앞을 지나간다. 시뻘것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갈라진 고깃덩어리들. 감겨진 송아지와 양의 눈들은 우리를 슬프게한다. 우리는 그것들을 보지말고 빨리 지나쳐야 한다.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가면 축제가 고향에 돌아왔을 때. 아스라한 아침공기가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를 몰고왔을 때. 정부(情婦)가 배우와 키스를 할 때. 공동묘지를 지나갈때. 그리고 뜻밖에 '15세의 고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클라라가 이곳에 주님과 함께 잠들다'라고 쓴 묘비를 볼 때. 그녀는 나의 어릴 적 놀이 친구였는데 항상 미소를 머금고 그리고 신비스러운 포도주 같은 아이였었지.

 

 

 

오랜 세월 동안 날마다 시가지에 있는 집들의 뒷벽만을 보며 흐르는 검은 시냇물. 선생님들에 대한 추억들. 수학교과서.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받지 못 했을 때. 그녀는 아픈것일까? 아니면 편지가 낯선 사람에게로 잘못 전해져 섬세하고 애정에 넘치는 문구들을 웃으며 읽고 있는것은 아닐까? 혹은 그녀의 마음이 돌같이 굳어져 버렸을까? 혹시나 군도(軍刀)를 찰싹거리고 단추가 반짝거리는 금발의 장교와 이같은 봄날 밤에 산보라도 하는것이 아닐까?

 

 

 

낯선 시골 동네의 여관에서의 외로운 밤. 시냇물 소리도 들리고. 옆방문 열리는 소리도 들리고. 사람의 속삭이는 소리도 들리고 낡아빠진 벽시계가 한 시를 칠 때 당신은 문득 슬퍼질 것이다. 추수가 끝난 들판. 술에 취한 여인. 여러해가 지난 후 어릴 때 살던 작은 도시에 다시 돌아왔을 때 아무도 당신을 알아보지 못할 때. 놀이터 자리에는 집들이 들어섰고 내가 살았던 집에서는 낯선 사람이 보이고 무성하던 아카시아숲은 쓰러져 버렸을 때. 이 모든것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이런 것들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쓰러진 나무, 장례행렬, 먼곳에 있는 바다와 수많은 섬들에 대한 헛된 동경, 늙은 성직자의 눈물, 교만한 사람, 가을 들판에 피어오르는 연기, 숲길에서 보는 다 트더진 비둘기의 깃털들, 졸부의 자동차에 앉아있는 좁은 어깨의 감미로운 여인, 외줄타기에서 세번씩이나 떨어진 곡예사,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휴가의 마지막 날, 가느다란 여직원의 손가락이 먼지투성이의 서류에 무엇을 쓰고있는 사무실의 광경, 보름밤에 개짓는 소리, 함순의 싯귀 몇구절, 어린 아이들의 굶주린 모습, 쇠창살 뒤로 보이는 창백한 죄수의 얼굴, 무성한 나무숲에 떨어지는 눈... 이 모든것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