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졸작수필] 호야네 가족의 행복한 꽃나들이, 작약꽃을 모란꽃이라 한들 (2019.07.01)

푸레택 2019. 7. 1. 07:56

 

 

 

 

 

 

 

 

 

 

 

 

 

 

 

 

 

 

 

 

● 호야네 가족의 행복한 꽃나들이

- 메꽃을 나팔꽃이라 한들

 

호야네 가족이 산책을 합니다.

호야: 엄마, 이 꽃 무슨 꽃이야?

엄마: 으음, 그거 민들레꽃일 거야.

아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호야: 민들레꽃 참 예쁘다. 꼭 계란 후라이 같아.

가족들은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개망초꽃이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개망초꽃을 민들레꽃이라 한들.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호야네 가족이 또 산책을 나섭니다.

호야: 엄마, 이 꽃 참 예쁘다. 이 꽃 이름이 뭐야?

엄마: 아 그거 모란꽃이야. 정말 예쁘지?

아빠: 당신은 아는 것도 많아. 나는 꽃이름 하나도 몰라.

호야: 나는 꽃이 참 좋아. 예쁘니까.

가족들이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작약꽃이 함박웃음을 터뜨립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작약꽃을 모란꽃이라 한들.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유나가 할아버지와 산책을 합니다.

할아버지: 유나야, 이건 강아지풀이야.

유나가 강아지 꼬리 같은 강아지풀을 만져봅니다.

며칠 뒤 유나는 할아버지와 또 산책을 합니다.

할아버지: 유나야, 이거 무슨 풀이지?

유나: 응 그거 멍멍이풀! 멍멍이풀이야!

할아버지와 강아지풀이 하하하 함께 웃습니다.

강아지풀을 멍멍이풀이라 부르면 안 되나요?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우리 가족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메꽃을 나팔꽃이라 한들

갓꽃을 유채꽃이라 한들

수련꽃을 연꽃이라 한들

꽃창포를 붓꽃이라 한들

백목련을 목련이라 한들

살구꽃을 매화꽃이라 한들

꽃다지를 냉이꽃이라 한들

 

철쭉꽃을 진달래꽃이라 한들

접시꽃을 무궁화꽃이라 한들

비비추를 옥잠화꽃이라 한들

꽃무릇을 상사화꽃이라 한들

조팝나무를 싸리꽃이라 한들

불두화꽃을 수국꽃이라 한들

해당화꽃을 찔레꽃이라 한들

 

구절초를 쑥부쟁이꽃이라 한들

큰방가지똥을 엉겅퀴꽃이라 한들

고들빼기꽃을 씀바귀꽃이라 한들

생강나무꽃을 산수유꽃이라 한들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꽃라고 한들

서양민들레꽃을 민들레꽃이라 한들

 

/ 2019.07.01 김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