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425

[추억산책] 보성옛터 표지석, 혜화명륜성곽마을 (2019.08.03)

● '보성옛터' 표지석 글 3.1운동의 선봉에 서서 역사의 거친 풍랑을 헤쳐가며 도도한 학풍을 이어 온 보성(普成)의 높은 기상을 기려 여기 작은 돌 하나 놓다 2013.9.5 보성교우회 ● 혜화동 로터리 / 김영진 아침이 오면 혜화동 로터리는 꽃처럼 피어난다 집집마다 창을 두드리는 노랫소리 만나는 얼굴마다 해맑은 웃음 사랑의 배달부가 손을 흔들고 추억을 줍는 발길이 바쁘다 혜화동 로터리는 사시사철 꿈을 싣고 돌아가는 회전목마 저녁이면 별들도 모여들어 가슴에 담아온 이야기를 쏟아내고 정다운 이웃과 그리운 사람들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며 오늘도 빙그르르 손잡고 돌아간다 ● 보성고등학교 (普成高等學校) 교명인 ‘보성(普成)’은 고종이 내린 이름으로, 널리 사람다움을 열어 이루게 한다는 뜻이다. 교훈은 ‘스..

[졸작수필 ] 마로니에공원에서 김상옥 열사를 추모하다 (2019.08.02)

● 마로니에공원에서 김상옥(金相玉) 열사(의사)를 추모하다 며칠 전 장맛비가 추적축적 뿌리던 날, 동숭동 대학로 서울대학교 옛터에 자리잡은 마로니에공원을 찾았다. 이곳에는 독립운동가 김상옥 열사(金相玉 烈士)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1998년 건립) 김상옥 열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

[졸작수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명륜동, 내 놀던 옛 동산에 올라 (2019.07.31)

●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명륜동, 내 놀던 옛 동산에 올라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의학박물관(醫學博物館)을 탐방하였다. 탐방을 일찍 마치고 명륜동에 볼 일이 있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명륜동(明倫洞)은 내가 유년 시..

[졸작수필]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다시 찾은 심우장 (2019.07.31)

●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지난 5월에는 친구들과 함께 성북동 역사·문화 탐방길에 나서 시인 백석과 김영한의 사연이 얽힌 길상사와 소설가 이태준 가옥, 최순우 옛집, 간송미술관, 선잠박물관, 심우장 등을 둘러보았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의..

[생각산책] 너에게 묻는다, 99의 노예, 사과 한 봉지와 축의금 13,000원 (2019.07.27)

● 너에게 묻는다 / 이철환 주문한 설렁탕이 사무실에 배달되자 사무실 사람들은 식사를 하려고 회의실로 모여들었다.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김 대리가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팔을 끌고 안으로 들어왔다. - 왜 거기서 혼자 식사를 하세요? 우리도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같이 하..

[생각산책] 두 환자 이야기, 어느 우체부와 꽃길, 군인과 전투복 (2019.07.27)

● 두 환자 이야기 중병에 걸린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큰 병원의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 병실은 아주 작았고 바깥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다. 한 환자는 치료 과정으로 오후에 한 시간씩 침대 위에 일어나 앉도록 허락을 받았다. 폐에서 어떤 용액을 받아내기 위해..

[생각산책] 이등병과 인사계, 금 간 항아리, 간호사와 사과

● 이야기 세 편 1. 이등병과 인사계 몹시 추운 겨울날, 막 자대에 배치된 한 이등병이 개울에서 언 손을 녹여 가며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안쓰러워하며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 김 이병,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손을 녹이며 빨래를 하도록! ..

[오늘斷想] 애기똥풀을 사랑한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드리는 기도 / 애기똥풀 안도현, 나태주, 권달웅, 복효근, 김현태 (2019.07.23)

● 애기똥풀을 사랑한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드리는 기도 어제가 중복(中伏), 한여름 무더위에 밤잠을 설친다. 새벽 3시쯤 깨어 뒤척이다가 6시도 못 되어 일어났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친구 L은 나이드니 잠이 없어졌다며 3시에 깨어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카톡이 왔다. 새벽 첫 버스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이든 밤을 지새우며 공부하는 사람이든 누구든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아름답고 경건(敬虔)하다. 오늘 이 아침은 애기똥풀을 사랑한 시인들의 시(詩)를 찾아 읽으며 마음을 씻어본다. 역시 시인은 시인이다. 시들이 참 멋지고 감동적이다. 시인의 감성에 나도 모르게 절로 빠져들어 나도 잠시 시인(詩人)이 되어 본다. 애기똥풀 꽃들이 처마 밑 물받이 홈통 가까이까지 와 피어 있다. 시궁창 물가에 서서도..

[졸작수필] (2) 아름다운 숲길, 고봉누리길과 견달산누리길을 걸으며 (2019.07.21)

● 아름다운 숲길, 고봉누리길과 견달산누리길을 걸으며 오늘은 고양시걷기연맹에서 주관하는 토요일 고양누리길 걷기에 참가하였다.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3분기 3회차로 고봉누리길 일부와 견달산누리길 14.6km을 걷는 코스인데 나로서는 처음 걸어보는 길이다. 집을 나서기 전 날씨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