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425

[졸작수필] (1) 아름다운 숲길, 고봉누리길과 견달산누리길을 걸으며 (2019.07.21)

● 아름다운 숲길, 고봉누리길과 견달산누리길을 걸으며 오늘은 고양시걷기연맹에서 주관하는 토요일 '고양누리길걷기'에 참가하였다.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3분기 3회차로 '고봉누리길' 일부와 '견달산누리길' 14.6km을 걷는 코스인데 나로서는 처음 걸어보는 길이다. 집을 나서기 전 날씨 검색을 해보니 북상 중인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조금 내린다는 예보다. 일산동구 식사동의 미세먼지는 12, 초미세먼지는 1마이크로그램이다. 이렇게 공기가 맑을 수 있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탄현역(炭峴驛)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집결해 있다. 9시 30분에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하고 누리길 걷기를 출발한다. 걷기연맹에서 나누어 준 유인물을 보니 주요 코스는 '탄현역-고봉로 삼거리-진밭-안골마을-문..

[졸작수필] 은퇴 후의 삶, 파랑새는 내 곁에 있다 (2019.07.20)

● 은퇴 후의 삶, 파랑새는 내 곁에 있다. 6년 전, 38년 간 머물렀던 교단(敎壇)을 떠나왔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다가 이제 명퇴(名退)를 하여 가던 길 멈추어 서니 시간적 여유가 참 많아졌다. 아니 하루종일이 여유 시간이다. 멈춰 서서 둘러보니 그동안 못 보았던 것들이 많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발자국마다 눈물이 고인다. 풀꽃이 좋아서 나무가 좋아서 DSLR을 메고 이곳저곳 야생화(野生花) 탐사도 다녀보고, 둘레길과 누리길도 걸어보고 골목길 산책도 해 본다. 옛 성터며 왕릉과 산성, 박물관을 탐방하며 역사(歷史) 공부도 해 보고 소설책이며 과학책, 한국사와 세계사 역사책도 맘껏 읽어본다.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회화도 독학으로 공부해 보고 가끔은 저멀리 바다 건너 여행(旅行)도 떠나본다. ..

[졸작수필] 꽃 진 물자리 눈물 포갠 기다림 설렘의 화본역, 그리운 어머니 (2019.07.18)

● 눈물 포갠 기다림의 화본역, 그리운 어머니 - 유년 시절의 추억... 고향에 찾아와도 나는 어릴 적에 고향(故鄕)을 떠나왔다. 그래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유년(幼年) 시절의 고향은 아주 짧은 몇 분짜리 단편 독립 영화다. 이 영화 속 주인공은 누나와 나 두 사람이다. 조연으로는 우리 ..

[졸작수필] '푸니쿨리 푸니쿨라' 종례 시간의 추억, 교생 선생님의 편지 (2019.07.11)

● '푸니쿨리 푸니쿨라' 종례 시간의 추억, 교생 선생님의 편지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편지 하나를 발견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 학급을 담당하셨던 교생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다. 놀랍게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들이 종례 시간에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부르며 가세 가세! 후렴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혜화동 1번지, 담쟁이덩굴 뻗어 올라가는 빨간 벽돌 건물. 청운의 꿈을 안고 학업에 매진하던 보성(普成)고등학교 1학년 시절, 서울상대 출신으로 사진작가이셨던 홍순태 담임 선생님(멋쟁이 선생님이라 별명이 칠면조)은 매일 종례 시간이면 노래를 한 곡씩 합창하게 했다. 어느 가을날, 남자 선생님들과 남학생들뿐인 우리 학교에 놀랍게도 아름다운 여자 교생 선생님..

[졸작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추억하다 (2019.07.09)

● 을 추억하다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안톤 슈낙의 수필 이 눈에 띄었다. 다시 읽어 보니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것들이 꽤 많다. 문득 40년 전, 3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때 어느 전우가 내 전역 추억록에 써 준 글이 생각났다. 전우가 쓴 글의 제목이 바로 이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군인을 슬프게 하는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켜켜이 쌓인 세월의 두께를 걷어내고 추억록을 뒤져본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K병장의 개구리복을 입은 모습은, O졸병의 굳게 다문 입술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주머니 속의 숟갈 또 누런빛을 발하는 칫솔, 자신의 가슴 두께보다도 더 두꺼운 서류철을 만지는 H병장의 초췌한 모습. 땟국물 흐르는 작업복을 입고 TV를 시청하는 작..

[졸작수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꽃들, 메꽃을 나팔꽃이라 한들, '민들레 홀씨 되어'? (2019.07.01)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꽃들 20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제자가 이제는 결혼하여 네다섯 살 된 딸아이 하나 있는 아빠가 되었다. 어제 동네 산책길에 찍은 '나무풀꽃'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오늘 답장 문자가 왔다. '꽃들 이름 하나도 몰랐네요.' 나는 회신 문자를 보내주었다. '지금은 젊으..

[졸작수필] 호야네 가족의 행복한 꽃나들이, 작약꽃을 모란꽃이라 한들 (2019.07.01)

● 호야네 가족의 행복한 꽃나들이 - 메꽃을 나팔꽃이라 한들 호야네 가족이 산책을 합니다. 호야: 엄마, 이 꽃 무슨 꽃이야? 엄마: 으음, 그거 민들레꽃일 거야. 아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호야: 민들레꽃 참 예쁘다. 꼭 계란 후라이 같아. 가족들은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개..

[역사산책] (4) 농부에서 하루아침에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이 잠든 서삼릉-예릉을 찾아서 (2019.06.22)

● 농부에서 하루아침에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이 잠든 서삼릉-예릉을 찾아서 (4) 목가적 풍경의 드넓은 방목 초지, 원당종마공원을 찾아서 ■ 농부에서 하루아침에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 이야기 2019년 6월 22일 나의 '예릉 탐방기' [역사산책] (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철종이 잠든 서삼릉-예릉을 찾아서 오늘은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다. 요즈음 날씨가 참 좋다.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도 청명하다. 오늘은 고양시 원당동에 위치한 서삼릉(西三陵)을 찾았다. 작년에 일산으로 이사 온 후 첫 왕릉 나들이다. 몇 년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어 길도 익숙하고 산책도 할 겸 3호선 윈흥역에서 내려 도보로 찾아갔다. (삼송역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역사산책] (3) 농부에서 하루아침에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이 잠든 서삼릉-예릉을 찾아서 (2019.06.22)

(3) 연꽃 물결 보경지, 광개토대왕비, 조각공원, 너른마당, 농협대학교 고양시 원당동에 위치한 조선왕릉, 서삼릉(西三陵) 희릉(禧陵), 효릉(孝陵), 예릉(睿陵) 소경원(昭慶園), 의령원(懿寧園), 효창원(孝昌園) ● 농부에서 하루아침에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이 잠든 서삼릉-예릉을 찾아서 오늘은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다. 요즈음 날씨가 참 좋다.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도 청명하다. 오늘은 고양시 원당동에 위치한 서삼릉(西三陵)을 찾았다. 작년에 일산으로 이사 온 후 첫 왕릉 나들이다. 몇 년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어 길도 익숙하고 산책도 할 겸 3호선 윈흥역에서 내려 도보로 찾아갔다. (삼송역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원흥역 6번 출구로 ..

[역사산책] (2) 고양 원당종마목장과 보경지, 철종이 잠든 서삼릉을 찾아서 (2019.06.22)

■ 농부에서 하루아침에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 이야기 1 2019년 6월 22일 나의 '예릉 탐방기' [역사산책] (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철종이 잠든 서삼릉-예릉을 찾아서 오늘은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다. 요즈음 날씨가 참 좋다.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도 청명하다. 오늘은 고양시 원당동에 위치한 서삼릉(西三陵)을 찾았다. 작년에 일산으로 이사 온 후 첫 왕릉 나들이다. 몇 년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어 길도 익숙하고 산책도 할 겸 3호선 윈흥역에서 내려 도보로 찾아갔다. (삼송역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원흥역 6번 출구로 나와서 터널쪽으로 걸어가면 '농협대학교 1km'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보인다. 한참을 걸어가니 청정지역에 농협대와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