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425

[들꽃산책] 여름은 아직도 지치도록 푸르른데 젊은 날은 저만치 바람따라 서성이고.. 여름 풍경 (2020.07.18)

♤ 슬픈 여름.. 참나리꽃은 피었는데 범부채, 참나리, 부처꽃, 능소화, 배롱나무.. 여름꽃들은 올해도 여전히 저토록 아름답게 피어났건만 코로나로 멍든 우리네 마음은 바람결에 나부끼는 꽃잎조차도 두렵고 슬프다. 하얀 마스크를 낀채 미끄럼틀과 시소, 그네 사이를 오가며 뛰노는 놀이터 아이들의 모습조차 슬프다. 정든 길, 낯선 길 찾아 떠나는 설레는 마음 억누르고 오늘도 동네 산책길만 따라 걷는 내 발길이 슬프다. 이런 와중에도 치솟는 인간들의 물욕이, 탐욕이 오두막에 앉아 나눠 먹던 수박을 그리워하는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여름은 아직도 지치도록 푸르르고 코비드는 저만치 바람따라 서성이고 나는 가슴앓이 하는데 숲속 새 한 마리 푸드덕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 2020.07.18 지치도록 푸르른 여름에, ..

[좋은생각] 필작어세(必作於細).. 천하의 큰일도 반드시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2020.07.13)

● 필작어세(必作於細) 세상엔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큰 병이 일어나려면 반드시 몸에 수많은 조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봐도 확실히 큰일은 조그만 일이 몇 번이고 일어나야 발생하는 것 같다. '도덕경'에는 어떤 큰일이든 반드시 조그만 것에서 시작된다고 전하고 있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세상의 모든 큰일은 결국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이 철학은 '한비자' 에도 비슷하게 등장한다. '천 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은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버린다'. 천 길 둑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도 결국 사소한 것 때문에 일..

[會者定離]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로 돌아가신 아버지 (2020.07.04)

■ 돌아갈 내 고향 하늘 나라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쉴 곳 아주 없네 걱정과 고생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광야에 찬 바람 불더라도 앞으로 남은 길 멀지 않네 산너머 눈보라 세차게 불어도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날 구원하신 주 모시옵고 영원한 영광을 누리리라 그리던 성도들 한자리 만나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 했던가, 사람의 일생 덧없이 흘러감이라.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던가, 우리네 인생 만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지게 되어있음이라.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했던가, 인생은 나그네길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감이라. 고달픈 인생길 정처없이 떠돌다가 이 세상 이별하는 날, 근심도 걱정도 고통도 슬픔도 없는 그곳 하늘나라로 돌아감이라. 어느 시인은..

[좋은생각] 덕불고 필유린 덕필유린, 다른 삶을 돕는 손.. 조선 철종 상주 서선달과 안동 권부자 이야기 (2020.06.23)

● 조선시대 상주 서선달과 안동 권부자 이야기 고등학교 친구가 '덕필유린(德必有隣)'이란 제목의 글 한 편을 보내왔다. 어린이 동화책에 실리기에 충분한 교훈과 감동이 깃든 이야기다. 덕필유린(德必有隣)은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을 줄인 말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덕을 베푸는 일인데, 덕(德)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풀이하면 내가 남에게 덕을 베풀면 내 주변에 사람이 모이게 마련이며, 내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나를 돕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은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인데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우리가 선(善)을 행하되 낙심(落心)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좋은생각] 삶을 변화시키는 3초의 비밀 (2020.06.19)

● 삶을 변화시키는 3초의 비밀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울상을 짓고 있을 때 3초만 말없이 웃어 주자 그 아이는 잘못을 뉘우치며 내 품으로 달려올지도 모른다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 들어 하늘을 보자 내가 화낼 일이 보잘 것 없는 일은 아닌지 힘들게 느껴질 때는 3초만 웃어 보자 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좋아진다 누가 화가 나서 소나기처럼 잔소리를 퍼부을 때 3초만 미소 짖고 그냥 경청하자 그에게 필요한 보약을 주고 있는 것이다 내 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3초만 기다려 주자 그 사람 가족이 아파서 시간이 촉박한지도 모른다 출발 신호로 바뀌었는데 앞 차가 그냥 있어도 빵빵 울리지 말고 3초만 기다려주자 그 사람이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는지 모른다 엘리베이..

[수학놀이] 다섯 살 손주의 덧셈 놀이와 뚝딱 한글 떼기.. 두 자리 수 더하기 (2020.06.17)

● 다섯 살 손주의 덧셈 놀이와 뚝딱 한글 떼기 손주 '호야'는 우리 나이로는 올해 다섯 살, 만 나이로는 네 살이다. 2014년 6월 출생이니 내일 모레면 태어난지 꼭 48개월이다. 호야는 도형과 숫자 놀이를 참 좋아한다. 숫자 매직 놀이와 넘버 블럭을 보고 그대로 만들기를 즐겨 한다. 일곱 살 누나가 공부하는 구몬수학을 제법 따라한다. 며칠 전에 호야에게 "45 더하기 46은?" 하고 물어 보니 조금 생각하더니 답을 말했다. "39 더하기 38은?" 역시 쉽게 맞혔다. 이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 식구들에게 보여주니 모두 깜짝 놀란다. 오늘은 내가 스케치북에 합계가 백을 넘지 않는 두 자리 수 덧셈 문제를 적어놓고 풀게 해 보았다. 역시 답을 모두 맞혔다. 딸아이가 "우리 재호가 10진법을 빨리 깨우친..

[카톡편지] 냉면 한 그릇, 아들의 생일 (2020.06.16)

● 냉면 한 그릇, 아들의 생일 ♤ 군포에 사시는 고모님이 카톡으로 소식을 전해 오셨다. ° 고모: 오늘, 만석이 다녀갔다. 내일이 자기 생일이라 낳아 주어서 감사하다고. ㅎ 냉면 한 그릇 만들어 주니 맛나다고 먹고 방금 갔네. 자식이 먼지~~ ° 나: 만석이 효자네요. 눈에 선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따뜻한 모자(母子)의 정과 행복이 느껴지는 냉면 한 그릇이네요. 저도 그런 냉면 한 그릇 먹고 싶네요. ㅎㅎ 만석이 어릴 때 저희 명륜동 집에 놀러오던 그 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사는 게 힘들고 어려운 때였지만 그래도 친척 간에 왕래가 있고 이웃 간에 정이 있고 형제애가 있었던 시절. 그때가 그립네요. 만석이 생일 축하하고요~^^. 고모님 더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고모: 고마워. 울집 오면 냉면해 ..

[생각산책] 격세지감, 인공지능 AI가 만들어갈 세상.. 카르페 디엠 그리고 메멘토 모리 (2020.06.14)

●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 교회 권사님이 카톡으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하는 세태 풍자 사진을 몇 장 보내주셨다. 사진과 그림 하나하나가 예리한 풍자로 공감의 웃음을 짓게 한다. 싫던 좋던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앞으로 10년 아니 50년, 100년 후엔 또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그때는 또 어느 화가가 어떤 풍자 그림을 그릴까?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했던가? 시간의 흐름만 변하지 않고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변한다고 하는데 오늘날은 과학의 발달로 그 변화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그러나 그 발전하는 과학의 속도만큼 인간의 행복감도 함께 증가할까? 아무리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고 경제가 부흥한다고 한들 사피엔스가 만든 이 찬란한 문화도, 이 위대한 세상도 천연두에 의..

[좋은생각] 1초, 단 1초였다.. 뉴스 없는 세상, 책을 내 곁에 (2020.06.13)

● ​1초, 단 1초였다, 뉴스 없는 세상을 꿈꾸며 며칠 전 친구가 카톡으로 '1초, 단 1초였다'는 제목의 짦은 글을 보내왔다. 골프장에서 오랫만에 고향 선배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형님, 오랫만입니다. 정말 좋아보이십니다." 하고 기분 좋은 인사말을 건넸는데, 돌아온 선배의 인사말이 가슴을 후벼팠다는 것이다. "야! 정말 오랫만이다. 근데 넌 폭삭 늙어보인다. 10년은 늙어보인다." ​"허허... 그래요?" 라는 어색한 말로 넘겨지만 소심한 자신의 기분을 망치는 데 1초, 딱 1초였다는 것이다. 말 한 마디의 중요성을 배운 소중한 기회였지만 당연히 그 날이 그 선배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 선배를 다시 만나면 왠지 고통스러운 말을 다시 들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었다고 ..

[좋은생각]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 맨발로 흙위를 걸어가라 (2020.06.07)

♤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 산책을 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길과 나무와 풀에 집중하라 풀냄새에 집중하라 나뭇잎을 살펴보라 손으로 감촉을 느껴보라 한걸음 한걸음 발자국 소리에 집중하라 숨쉬는 소리에 집중하라 심장박동 소리를 들어보라 마음을 비우고 현재에 머물라 생각을 멈추고 지금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라 맨발로 흙위를 걸어가라 맨몸에 맨살에 온통 비를 맞으며 걸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