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기]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편지와 수필, 훈화글을 다시 읽으며 / 보성고(普成高), 상도중(上道中)
* 1968년 보성고 1학년 시절 교생선생님 '편지' * 1972년 '인경회' (보성고 61회)에 실린 글 * 1982년 상도중 '훈화 자료집'에 실린 글 두 편 ● 환경미화 새내기 중학생 시절, 교실 뒤쪽 게시판엔 세계 지도만 하나 덩그러니 걸려있었다 우리들은 그것을 여백(餘白)의 미(美)라 불렀다 삼십(三十) 여년 세월 동안 내 교실 뒤 게시판엔 종이들이 다닥다닥 내 욕망이 빼곡빼곡, 내 부끄러움이 가득가득 자율이 없다, 여유로움이 없다 조금 덜 채우고 조금더 덜어낼 것을 조금더 내려놓고 마음 한 쪽 비워둘 것을 게시판에 내 부끄러움 빼곡히 남겨놓고 교실 유리창 너머 재잘대는 그리움 남겨두고 이제사 텅빈 마음으로 비움의 미학(美學) 깨우치며 세계 지도를 찾아, 미지(未知)의 세상으로 발길 옮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