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동화]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 강준영의「전쟁과 촛불」(2019.04.28)
■ 전쟁과 촛불 / 강 준 영 ㅣ안영희 선생님 서산 너머 해님이 숨바꼭질할 때에 수풀 속에 새 집에는 촛불 하나 켜놨죠... 때때로, 사람들은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세 살 적에, 색동옷을 입고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를 갔던 일이며, 바람 부는 날 대추나무에 걸린 연을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던 일이며, 동네 아이들과 소꿉질을 하던 일까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전쟁이 나던 해에 나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안영희 선생님―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덕택이었지만―이 분이 나의 담임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주 마음이 좋은 분이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기까지 겨우 한 달 남짓을 배웠지만 그 때의 일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운동장이었는지, 강당이었는지는 잘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