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꽃박람회] (2) 일산호수공원, 2019 고양국제꽃박람회 첫날 풍경 Flower Peace / 꽃 김춘수,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2019.04.26)

푸레택 2019. 4. 26. 19:17

 

 

 

 

 

 

 

 

 

 

 

 

 

 

 

 

 

 

 

 

● 일산 호수공원 '2019 고양국제꽃박람회' (International Horticulture Goyang Korea 2019) 첫날 풍경

 

● 박람회 개요

행 사 명 : 2019고양국제꽃박람회 International Horticulture Goyang Korea 2019

기 간 : 2019.04.26(금)~05.12(일) 17일간

운영시간 : 평일 10시~19시, 주말·공휴일 09시~19시

장 소 :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참가규모 : 30개국 350개 기관·단체

행사규모 : 호수교~장미원 입구 (150,000㎡)

 

●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가지 않는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