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한여름 풀꽃 나무꽃 피어난 서울식물원의 한낮 풍경 / 2022.07.09(토)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 가을의 노래 / 유자효 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 뚝뚝 지는 낙과(落果)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떠날 줄 알게 하소서 머무름보다 더 빛나는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들녘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 공부 / 유안진 풀밭에 떼 지어 핀 꽃다지들 꽃다지는 꽃다지라서 충분하듯이 나도 나라는 까닭만으로 가장 멋지고 싶네 시간이 자라 세월이 되는 동안 산수는 자라 미적분이 되고 학교의 수재는 사회의 둔재로 자라고 돼지 저금통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자랐네 일상은 생활로, 생활도 삶으로 자라더니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