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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 세상의 중심, 울루루

[임의진의 시골편지]세상의 중심, 울루루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세상의 중심, 울루루 [경향신문] 소설을 영화로 만든 엔 소형 녹음기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도 테이프로 녹음을 해서 선물하고 그랬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외국에선 테이프가 생산 news.v.daum.net 소설을 영화로 만든 엔 소형 녹음기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도 테이프로 녹음을 해서 선물하고 그랬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외국에선 테이프가 생산된다. 우리는 뭐든 빨리 좋아하고 빨리 싫증을 느낀다. 슬프도록 아름답게 살았던 어른들의 시대를 후대가 가난하고 아픈 시절로만 여길까 두렵다. 영화음악에는 바흐와 구노의 아베마리아가 흐른다. 구노가 바흐의 평균율을 사랑해서 선율을 골라 만든 아베마리아. 사랑이 낳은 이야기들과 노래들로..

[임의진의 시골편지] 세상의 눈, 카타추타

[임의진의 시골편지]세상의 눈, 카타추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세상의 눈, 카타추타 [경향신문] 나는 호주 시골구석 ‘울루루’를 거쳐 ‘카타추타’에 왔다. 공부는 실수를 낳지만 찍기는 기적을 낳지. 찍기 식으로 길을 찾으면 백발백중 제대로다. 신기를 받아야 해. 바람이 나 news.v.daum.net 나는 호주 시골구석 ‘울루루’를 거쳐 ‘카타추타’에 왔다. 공부는 실수를 낳지만 찍기는 기적을 낳지. 찍기 식으로 길을 찾으면 백발백중 제대로다. 신기를 받아야 해. 바람이 나를 데리고 왔다는 말도 틀린 말 아니렷다. 카타추타란 여기 원주민 애버리지니 말로 ‘많은 머리들’이란 뜻. 산봉우리가 우쑥부쑥 여러 사람 머리처럼 솟구쳤다. 바람의 계곡에 서니 정말 바람이 설설 불었다. 창문을 뜻하는..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시대의 어둠에서 ‘민중’을 싹 틔우다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시대의 어둠에서 '민중'을 싹 틔우다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시대의 어둠에서 '민중'을 싹 틔우다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방공호 속에서 자란 풀잎은 가난과 굴욕에 가슴을 옥죄던 조선인들이 꾸었던 ‘한 뼘의 꿈’이었을까. 전남 목포시 영산로 목포근대문화역사관 1관(옛 일본영사관) 뒤 news.v.daum.net ㅣ우리나라 최초 여류소설가 박화성 목포문학관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방공호 속에서 자란 풀잎은 가난과 굴욕에 가슴을 옥죄던 조선인들이 꾸었던 ‘한 뼘의 꿈’이었을까. 전남 목포시 영산로 목포근대문화역사관 1관(옛 일본영사관) 뒤편, 태평양전쟁 시 폭격을 차단하기 위해 일제가 만들어 놓은 방공호에서 마주한 풀잎은 소설가 박화성(1903∼1988)이 말..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고독하지않았다.. 그리스도와 창조하신 자연 있음에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고독하지않았다.. 그리스도와 창조하신 자연 있음에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고독하지않았다.. 그리스도와 창조하신 자연 있음에 “우리들의 잘못을 기억하지 말으소서/너무 아픈 채찍을 거둬 주소서/이대로는 한걸음도 더 나갈 수 없는/너무 많은 죄의 덫을 두들겨 부숴 주소서/저어도 아득하게 손닿지 않고/소리쳐도 너무 news.v.daum.net ㅣ시인 박두진, 안성 사갑들판과 집필실 “우리들의 잘못을 기억하지 말으소서/ 너무 아픈 채찍을 거둬 주소서/ 이대로는 한걸음도 더 나갈 수 없는/ 너무 많은 죄의 덫을 두들겨 부숴 주소서/ 저어도 아득하게 손닿지 않고/ 소리쳐도 너무 멀어 미치지 않고/ 몸을 던져 솟구쳐 봐도 너무 거센 풍랑/ 우리들의 이 시대/ 우리들의 오늘..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꿋꿋한 마음의 붓대, 신앙으로 세우다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꿋꿋한 마음의 붓대, 신앙으로 세우다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꿋꿋한 마음의 붓대, 신앙으로 세우다 한 자루의 붓, 그것은 그에게 쟁기였고 연장이었다. 그는 붓을 든 ‘심장의 파수병’이었다. 소설가 심훈(1901∼1936)은 농촌 계몽소설 ‘상록수’를 쓴 일제 식민지 시대의 작가이다. 우리에게는 news.v.daum.net ㅣ소설가 심훈, 충남 당진 필경사·기념관 한 자루의 붓, 그것은 그에게 쟁기였고 연장이었다. 그는 붓을 든 ‘심장의 파수병’이었다. 소설가 심훈(1901∼1936)은 농촌 계몽소설 ‘상록수’를 쓴 일제 식민지 시대의 작가이다. 우리에게는 ‘상록수’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날이 오면’이란 저항시로 유명한 시인이며, 영화인이었고 언론인..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믿어보세요..” 깊은 마당을 벗어나 높은 하늘 바라볼 수 있었다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믿어보세요.." 깊은 마당을 벗어나 높은 하늘 바라볼 수 있었다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믿어보세요.." 깊은 마당을 벗어나 높은 하늘 바라볼 수 있었다 전쟁이 빚어낸 비극적인 이야기는 남은 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문학은 전쟁이 남긴 상처가 세월이 지난 뒤 아름다운 무늬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성찰케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분 news.v.daum.net ㅣ분단작가 김원일 '마당깊은 집'과 대구 전쟁이 빚어낸 비극적인 이야기는 남은 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문학은 전쟁이 남긴 상처가 세월이 지난 뒤 아름다운 무늬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성찰케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분단작가’ 김원일(74)은 6·25 한국전쟁이란 일관된 소재로 ‘분단..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기다리세요? 그 여름날 소나기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기다리세요? 그 여름날 소나기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기다리세요? 그 여름날 소나기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 정신, 한국인의 근원적 심성을 탐미한 황순원(1915∼2000)의 소설은 전후(戰後) 한글 세대에게는 하나의 통과의례였다. 황순원은 일생을 통 news.v.daum.net 양평 '소나기마을'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 정신, 한국인의 근원적 심성을 탐미한 황순원(1915∼2000)의 소설은 전후(戰後) 한글 세대에게는 하나의 통과의례였다. 황순원은 일생을 통해 시 104편, 단편소설 104편, 중편소설 1편, 장편소설 7편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순수와 절제의 미학’으로 한국문학사의 봉우리를 이루고..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이 시대 아벨의 울음 들었는가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이 시대 아벨의 울음 들었는가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이 시대 아벨의 울음 들었는가 “애비는 돌아와/ 아내의 무덤에 비문을 새긴다…절제된 침묵을 무덤에 새긴다/ ‘여보, 당신은 천사였소. 천국에서 만납시다’…시온을 구하시러/ 강물처럼 그가 달려오리니/ 슬픔은 슬픔으로 news.v.daum.net ㅣ시인 고정희 해남 생가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애비는 돌아와/ 아내의 무덤에 비문을 새긴다…절제된 침묵을 무덤에 새긴다/ ‘여보, 당신은 천사였소. 천국에서 만납시다’… 시온을 구하시러/ 강물처럼 그가 달려오리니/ 슬픔은 슬픔으로 구원받으리/ 오늘은 슬픔이라 이름받는 애비여”(‘망월리 풍경’ 중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시대의 모순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출간된..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들리세요? 내 안에 울리는 어머니 기도소리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들리세요? 내 안에 울리는 어머니 기도소리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들리세요? 내 안에 울리는 어머니 기도소리 창연한 고도(古都) 경주는 한국시를 대표하는 박목월(1915∼1978년) 시인의 고향이다.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안압지 문무대왕릉 등 많은 문화유산이 있는 경북 경주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 news.v.daum.net ㅣ시인 '박목월' 경주 生家 창연한 고도(古都) 경주는 한국시를 대표하는 박목월(1915∼1978년) 시인의 고향이다.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안압지 문무대왕릉 등 많은 문화유산이 있는 경북 경주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목월의 시 역시 탄생 100년이 흘렀어도 현대인들에게 널리 애송되고 있다. ..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너와 나의 아픔 일치시킬 때, 비로소 천국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너와 나의 아픔 일치시킬 때, 비로소 천국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너와 나의 아픔 일치시킬 때, 비로소 천국 거센 바닷바람 때문인지 소록도 해변의 나무들은 섬 밖을 향해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하루빨리 완치돼 가족들에게 돌아가고픈 이들의 애절함을 전해주는 듯했다. 전남 고흥의 끝자락 녹동 news.v.daum.net ㅣ이청준 소설 '당신들의 천국' - 소록도 거센 바닷바람 때문인지 소록도 해변의 나무들은 섬 밖을 향해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하루빨리 완치돼 가족들에게 돌아가고픈 이들의 애절함을 전해주는 듯했다. 전남 고흥의 끝자락 녹동항에서 600m 떨어져 있는 소록도. 지형이 작은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소록도란 예쁜 이름을 가진 이곳은 한때 '사자(..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시대의 폭력 앞에 스러진 젊음.. 그 영혼 앞에 부끄럼은 없는가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 시대의 폭력 앞에 스러진 젊음.. 그 영혼 앞에 부끄럼은 없는 가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 시대의 폭력 앞에 스러진 젊음.. 그 영혼 앞에 부끄럼은 없는 가 “아침식사 전에는 누상동 뒷산인 인왕산 중턱까지 산책을 했다. 세수는 산골짜기 아무데서나 할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청소를 끝내고 조반을 마친 다음 학교로 갔다. 하학 후에는 충무로 news.v.daum.net ㅣ서울 윤동주문학관 “아침식사 전에는 누상동 뒷산인 인왕산 중턱까지 산책을 했다. 세수는 산골짜기 아무데서나 할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청소를 끝내고 조반을 마친 다음 학교로 갔다. 하학 후에는 충무로 책방들을 순방했다. 신간 서점과 고서점을 돌고 나면 후유노야도나 남풍장이란 음악다방에 ..

[들꽃산책] 서울식물원 식재설계공모 정원 풍경 (2022.07.11)

서울식물원 식재설계공모 정원 풍경 / 2022.07.11(월) 사진 촬영 그 옛날에 / 박화목 작사 토마스 헤이즈 작곡 옛날에 즐거이 지내던 일 나 언제나 그리워라 동산에 올라가 함께 놀던 그 옛날의 친구들 먼 산에 진달래 곱게 피고 뻐꾸기 한나절 울어대는 그리운 옛날의 그 얘기를 다시 들려 주셔요 둘이서 거닐던 그 오솔길 정다웠던 그 옛날에 오늘도 눈앞에 떠오르네 다정한 벗의 얼굴 민들레꽃 핀 그 언덕에서 서로 손을 잡고 속삭였지 그리운 옛날의 그 얘기를 다시 들려 주셔요 https://youtu.be/E99hGoMoQyE https://youtu.be/aNFX7pwLOV0 https://youtu.be/vwWOhlcFeos https://youtu.be/5WCRwxAuCWU https://youtu...

[삶과 문화] '예전 그대로'라는 말, '하나도 안 변했다'는 그 말

[삶과 문화] '예전 그대로'라는 말, '하나도 안 변했다'는 그 말 / 지평님 황소자리 출판사 대표 28년 만이라 했다. 소고기와 망고와 수박을 사 들고 오래전에 떠난 동네를 찾아온 건 '더 늦기 전에 어머니를 찾아봬야지'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이는 엄마를 끌어안은 채 연신 같은 말을 반복했다. "어머니,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그 옛날 의지할 데 없던 저를 태산처럼 품어주시던 모습 그대로예요." 엄마는 어느새 예순 살이 넘어버린 그이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이렇게 일 삼아 찾아오다니, 자네도 예전 마음 그대로야." 망고와 수박을 썰어 내온 나는 가만히 앉아 50년 가까이 된 어느 봄날을 떠올렸다. 그이가 우리 동네로 시집오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마흔한 살 기태 아저씨의 신부가 된 아랫..

[삶과 문화] 50년 만의 중학교 동창회

50년 만의 중학교 동창회 [삶과 문화] (daum.net) 50년 만의 중학교 동창회 [삶과 문화] 50년. 딱 반세기다. 모두가 한결같이 했던 말은 "세월 참 빠르다"였다. 50년이란 세월을 생각한다. 모두가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 그 시간, 같은 역에 내린 기분이었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되돌 news.v.daum.net [삶과 문화] 50년 만의 중학교 동창회 / 한기봉 전 언론중재위원 50년이란 세월은 짝꿍이었어도 길에서 스쳐도 지나칠 만큼 변했다. 하지만 그의 주름살이 내 주름살이요, 그의 면상이 곧 내 얼굴이다. 50년. 딱 반세기다. 모두가 한결같이 했던 말은 "세월 참 빠르다"였다. 50년이란 세월을 생각한다. 모두가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 그 시간, 같은 역에 내린 기분이었다. ..

[삶과문화] 사랑한다, 그러나 헤어져야겠다

[삶과문화] 사랑한다, 그러나 헤어져야겠다 (daum.net) [삶과문화] 사랑한다, 그러나 헤어져야겠다 십일 년 전 엄마를 모시러 귀향했다. 이 년이면 너끈히 가실 줄 알았다. 고혈압에 고지혈증에 움직이는 종합병원이었으니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건 딸, 딸이 옆에 있으니 모든 병이 다 news.v.daum.net [삶과문화] 사랑한다, 그러나 헤어져야겠다 / 정지아 소설가 십일 년 전 엄마를 모시러 귀향했다. 이 년이면 너끈히 가실 줄 알았다. 고혈압에 고지혈증에 움직이는 종합병원이었으니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건 딸, 딸이 옆에 있으니 모든 병이 다 나았다. 좋은 일이다. 엄마가 가면 나는 고아, 엄마가 하루라도 더 살아주면 감사하다. 문제는 집이었다. 잠시 머물러 가는 집이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