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생태 과학 칼럼 모음 2317

[자연산책] 금강초롱, 청강초롱, 섬초롱꽃.. '초롱을 닮은 꽃' 조상제 (2021.05.21)

■ 초롱을 닮은 꽃 / 조상제 (범서초등학교 교장) 초롱을 닮은 꽃이 있습니다. 초롱에는 청사초롱, 홍사초롱, 금강초롱이 있습니다. 청사초롱은 초롱의 종류이면서 꽃의 이름이고, 홍사초롱, 금강초롱은 초롱꽃의 이름입니다. 초롱, 아시죠? 손전등이 없던 시절 깜깜한 밤길을 갈 때 바람에 꺼지지 않도록 외피를 씌운 직육면체의 옥외용 등. 초롱의 외피는 한지와 비단을 사용합니다. 그래서인지 초롱꽃 꽃잎의 질감은 마치 한지 같고, 금강초롱꽃 꽃잎의 질감은 마치 비단 같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곳곳에서 초롱꽃은 볼록한 꽃봉오리를 맺고 기다란 종 모양의 아름다운 꽃을 우르르 쏟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청아한 종소리가 들릴 듯한 초롱꽃에 개미들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초롱꽃은 개미들의 먹이창고이자 놀이터입니다. 아이들 또..

[박상설칼럼] 아흔살 박상설의 내멋대로① “에라 모르겠다, 자연에 맡겨 놀자” (2021.05.16)

■ [아흔살 박상설의 내멋대로①] “에라 모르겠다, 자연에 맡겨 놀자” / 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나의 영토는 경계가 없다. 그러나 밤이면 랜턴의 불빛이 미치는데까지가 나의 영역이다. 이 작은 세상을 어둠이 감싸준다. 좁은 한 평의 캠프는 자유의 크렘린, 요새다. 몽상의 세계와 독대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을 커닝하는 곳이다. 노병은 세상의 하잘 것 없는 제설분분(諸說紛紛)을 백안시한다. ‘에라 모르겠다, 자연에 맡겨 놀자. 이제 됐다! 교과서에 없는 짓만 골라서 밀고나가자.’ 세상은 사변적인 말이나 문장의 기교로 설명되는 곳이 아니다. 몸으로 직접 부딪쳐 땀과 눈물로 빚어낸 실존의 공간이다. 성취는 생각이 아니라 지체 없는 행동이며 미완의 길이다. 자신의 몸을 던져 실수를..

[좋은 글]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를 노래하다 (2021.05.15)

■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를 노래하다 / 박상설 난 고향이 춘천인지 산인지 들판인지 모릅니다. 산이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떠돌이 캠퍼라고도 하고 산에서 농사짓는 산꾼이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들풀로 태어난 나는 산이나 들녘에 뿌리 내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세월을 보냅니다. 때로는 길섶에 뿌리를 내려 수많은 사람과 황소와 강아지에게 짓밟혀 사경을 헤맵니다. 밟힐수록 더 강해지는 나는 죽다 또 살아나고 살아내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옆동네 꽃들은 사람들이 꺾어가고 파가고 하는데, 나는 사람들이 쳐다도 안보니 고독의 외로움 얼마나 잘된 것인지요.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온 나는 자유를 노래하며 이제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내 고향은 흙이며 땅이며 지구촌이라고 하지요. ☆ 글: 박상설 ‘사람과 자..

[칼럼] 골프코스는 왜 18홀로 구성됐을까 (2021.05.14)

■ 골프코스는 왜 18홀로 구성됐을까 / 이효선 골프는 더 이상 부유층이나 특수층만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특히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되면서 더 그렇게 된 것 같다. 이렇게 골프의 문턱이 낮아지다보니 ‘시리어스한 골퍼’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다시 말해 골프를 쉽게 접하다 보니 체계적인 레슨 없이 골프를 대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구력이 쌓이면서도 ‘자신의 골프 실력의 늘지 않고 있다’고 푸념하는 주말 골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골프는 처음 배울 때가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공부도 그렇듯이, 처음 기초를 제대로 잡고 올라가지 않으면 일정 수준의 레벨로 올라 갈수록 힘들어 진다. 골프는 첫 걸음이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스윙이 몸에 익은 상태..

[좋은 글] '우리의 선택은 전염성이 강하다' 수전 데이비드 (2021.05.14)

■ 우리의 선택은 전염성이 강하다 / 수전 데이비드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이것에 의존해서 행동하기란 언제나 쉽지 않다. 무엇이 자기에게 중요하고 무엇이 자기를 가치 있게 만드는지 설명하는 온갖 메시지들이 사람들에게 쏟아진다.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주체는 문화, 광고업자, 부모, 종교 기관, 가족, 친구, 동료 등 다양하다. 우리는 모두 주위에서 문화적 압박을 받는다. 예컨대 옆집 사람이 멋진 신형 자동차를 샀을 수 있고 집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아니라 5달러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더 멋진 곳으로 휴가를 갈 수도 있고 가사도우미를 더 많이 고용할 수도 있다. 혹은 자기 직업에 더 만족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결혼 생활을 더 행복하게 보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며 ..

[칼럼] 이제 일흔 살이신데, 5년 후 목표는 뭔가요? (2021.05.14)

■ 이제 일흔 살이신데, 5년 후 목표는 뭔가요? / 한소원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빠른 고령화 그리고 한국 가계 자산의 상당 지분을 보유한 베이비부머(1955~63년생)가 은퇴시기에 들어서면서 시니어 시장이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고령화는 급속히 진행되어 국민 4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인구보다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어난다는 우려와 출산율 저하에 대한 대책이 분분하다. 그러나 개인의 삶은 인구 구조와 노동력 지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길어진 나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전에 없던 구체적 문제가 생긴 것이다.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과학산책] 어떤 유형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 되나 (2021.05.06)

■ 코로나19 리포트: 어떤 유형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 되나 인체는 감염병 회복 후 ‘면역학적 기억’을 통해 향후 병원체의 침입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을 얻는다. 꼭 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백신을 이용하면 면역기능을 학습시킬 수 있다. 백신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해당 병원체에 대한 감염병을 일으키지 않아야한다. 면역 ‘선행학습’을 위한 백신이 감염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둘째, 병원체를 중화시키거나 억제하는 항체가 형질세포(B 림프구가 변형되어 면역 항체를 만드는 특수한 세포)에서 생성되도록 하고, 병원체를 공격하는 T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이 두 조건의 유도를 위해 기존 백신은 병원체를 약화‧변형‧불활성화하거나 일부만 활용하여 감염과 유사한 효과를 내..

[과학정보] '솔개의 선택', 솔개는 정말 환골탈태를 할까? (2021.04.03)

■ 솔개는 정말 환골탈태를 할까, ‘솔개의 선택’ “솔개가 40살이 되면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난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 당신에게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무엇이 기회인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는 당신만 알고 있다. 당신의 결정이 당신의 미래이다.” 친구가 ‘솔개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내왔다. 다음은 그 영상에 쓰여 있는 글이다.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과학칼럼] '목련은 제주산, 백목련은 중국산' 양형호 국립수목원 현장전문가

■ 목련은 제주산, 백목련은 중국산 / 양형호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 현장전문가 목련은 원시적 꽃 형태 간직한 '나무에 피는 연꽃', 북한 국화 함박꽃나무, 귀신 부르는 초령목도 목련 가족 해마다 봄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가수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란 노래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정작 이 노래에 나오는 목련을 일반인들이 만나기 쉽지 않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는 하얗게 피는 목련은 그냥 ‘목련’이 아니고 거의가 ‘백목련’이기 때문이다. 목련(木蓮 Magnolia glauca var. florealbo Thunb.)이란 이름은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란 뜻에서 왔다. 그래서 목련과 연꽃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은 식물이 진화하면서 종..

[과학칼럼] '수두파티, 그리고 코흐' 이종필 건국대 교수 (2021.03.29)

■ 수두파티, 그리고 코흐 / 이종필 건국대 상허교양대 교수 파스퇴르의 백신 개발로 유럽인의 평균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20세기로 넘어가 면역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백신과 면역의 원리를 인정하지 않는, 또는 부작용 때문에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는 일부 맘카페 중심으로 자연치유방식을 추구한다며 백신을 거부하는 운동이 일기도 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수두파티’이다. 수두는 주로 10세 미만 소아가 걸리는 질병으로 수두 바이러스가 병원체이다. 수두에 걸리면 가려움을 동반하는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보통의 건강한 아이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수두는 생후 12~15개월 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수두파티란 예방접종을 하는 대신 수두에 걸린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