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생태 과학 칼럼 모음 2317

[과학읽기] 진화심리학의 바이블,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2021.03.15)

■ 욕망의 진화: 한 이불 아래 두 욕망, 그 아래 감춰진 진화사를 들춘 진화 심리학 바이블! 왜 여자는 힘센 남자를 좋아하고, 왜 남자는 어린 여자를 좋아할까요? 왜 여자는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하고, 왜 남자는 에스 라인 몸매 여자를 좋아할까요? 뜨거운 여름밤 인간 청춘 남녀를 번민케 하는 들큼한 욕망은 진화론 아니면 풀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알려면,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려면, 진화를 알아야만 합니다. 데이비드 버스로부터 박사 학위를 받은 제자이자, 한국 최초의 정식 진화 심리학자 전중환 경희대 교수의 『욕망의 진화』 옮긴이 후기를 특별 공개합니다. 진화 생물학자는 어디서나 진화를 본다. 더운 날씨에 흘러내리는 땀 한 줄기에서도 진화를 볼 수 있다. 체온이 높아지면 우리 신..

[과학지식] 동물의 이타주의, 이타적 유전자 (2021.03.14)

● 동물의 이타주의 동물의 집단생활에는 협동적인 활동이 많이 관찰된다. 더러는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남의 생존이나 번식을 위해 위험과 마주 싸우는 것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어떤 행동을 하는 주체에게는 해가 되나 다른 개체에게는 유익한 행동을 하는 것을 이타주의라고 한다. 그러나 과연 철저한 자기희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즉 순수한 의미에서의 자기손실이라는 것이 있을까? 예를 들어 철로 건널목에서 놀고 있는 자식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뛰어드는 엄마는 과연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의 유전적 투자를 위한 것인가? 또 조카를 돕는 삼촌이나 남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사람의 행동은 과연 어떤가? 물론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의 전통적 도덕과 가치를 의심하는 말이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반응을..

[과학읽기] ‘아름다움의 진화’, 연애의 주도권을 둘러싼 성 갈등의 자연사 (2021.03.06)

■ 아름다움의 진화: 연애의 주도권을 둘러싼 성(性) 갈등의 자연사 ‘아름다움’을 과학의 영역으로 복권시키는 진짜 다윈주의자의 아름다운 반란! 성선택sexual selection과 동물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생생한 현장으로의 초대 ◇ 2017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 2018 퓰리처상 최종후보작 2013년 프린스턴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밴 버냉키(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는 “제군들은 이 점을 명심하세요. 신체적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들이 장내 기생충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음을 확인하는 진화적 방법이에요.”라는 말을 남겼다. 이것은 외형의 아름다움이 육체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정직한 신호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이러한 ‘적응주의’ 이론에 따르면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동물들의 ‘성선택’은 결국, 적자생존의 법칙..

[과학읽기]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과학 혁명: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2021.02.26)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Sapiens》를 읽고 몇 달 전 큰 딸내미의 추천으로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쓴 《사피엔스 Sapiens》를 구입해 읽었다. 이 책이 유명하다는 것도 또 그 내용의 일부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636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을 소설 읽듯 읽을 수 없는지라 아직도 다 완독하지 못했다. 《사피엔스》는 2011년 이스라엘에서 히브리어로 출간된 이래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2015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는데 그 당시 벌써 전 세계 50개국에서 출간되어 800만부 초대형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인류학, 사회학, 생물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오랜 연구 결과인 《사피엔스》는 2012년 ‘영 이스라엘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에 선정되었..

[과학칼럼] 새들이 포기한 것들, 왜 남성성을 버렸을까 (2021.02.22)

■ 새들이 포기한 것들, 왜 남성성을 버렸을까 /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교육학박사 대개의 야생 동물들은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합니다. 부지런히 먹고 힘을 길러 경계를 서며, 몸집을 크고 화려하게 가꾸기도 합니다. 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탉이 암탉을 차지하려는 노력은 눈물겹습니다. 수탉은 맨 먼저 눈을 뜨고 홰를 칩니다. 그리고는 목청껏 소리를 지릅니다. 여기는 내 땅! 함부로 넘보지 마라! 꼬끼오오오! 이리하여 하루가 시작되고, 수탉은 암컷과 함께 마당에 나가 먹이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도 가끔씩 담에 올라가 사방을 향해 외칩니다. 나 여기 있다! 가까이 오지 마라! 이처럼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수탉이지만 암컷과의 짝짓기 행동은 매우 짧습니다. 1,2초 만에 모든 게 ..

[과학지식] 인간은 언제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 (2021.02.01)

■ 인간은 언제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식사를 걸러도, 심지어 세수를 못 해도 이것만은 꼭 해야 합니다. 바로 옷 입기지요. 사실 꼭 옷을 입어야 하는가 묻는다면, 겨울 빼고는 구태여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와 아마존에 사는 일부 부족들은 옷을 입지 않고 잘 삽니다. 그리고 7백만 년 전에 출현한 원시 인류 역시 나체였습니다. 인류는 언제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요? 아프리카와 아마존에 사는 일부 부족에게 옷이 필요치 않은 이유는 당연히 기후가 따뜻해서이고, 원시 인류에게 옷이 필요치 않았던 이유는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인류가 대략 언제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는지 짐작할 수 있지요. 몸에 털이 사라지면서, 그리고 빙하기가 시작..

[과학지식] 개미와 꿀벌은 정말 부지런할까? (2021.02.01)

■ 개미와 꿀벌은 정말 부지런할까? 부지런한 사람을 흔히 개미와 꿀벌에 비유해서 ‘부지런하기가 개미 같다’,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고 하는데요. 개미와 꿀벌은 정말 부지런할까요? 그 사실을 알아내려면, 하도 바빠서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꿀벌 중에서도 제일 바쁜 일벌의 생애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벌은 꿀을 찾으면 주둥이를 길게 뻗어 꿀은 빨아먹고, 짧고 보드라운 털이 난 온몸에 꽃가루를 잔뜩 묻힙니다. 어찌나 바쁜지 날아가면서 꽃가루를 둥글게 뭉치는 작업을 하는데요. 머리에 붙은 꽃가루는 앞다리로, 가슴 부분은 가운뎃다리로, 배 부분은 뒷다리로 문질러 둥글게 뭉친 다음 뒷다리에 붙은 꽃가루 통에 넣어둡니다. 벌집으로 돌아온 일벌은 꽃가루 통에 넣어둔 꽃가루를 꺼내고, 뱃속에 넣어둔 꿀..

[과학지식] 곤충과 동물의 눈에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2021.02.01)

■ 곤충과 동물의 눈에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같은 세상에 살아도 인간의 눈에 보이는 세상과 동물이나 곤충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전혀 다릅니다. 그러니 아무리 동물과 곤충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들, 인간과 대화가 통하기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니까요. 개는 하얀 눈을 좋아하고, 소는 빨간색을 보면 흥분한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인간과 원숭이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포유류는 색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개의 눈에 눈은 불꽃놀이처럼 보이고, 소의 눈에 깃발은 아무 색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어떤 색이라도 소의 눈앞에 대고 흔들어대면 다 흥분합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색이 아니라 움직임입니다. 따라서 세상에 수많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깔들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원숭이하고만 가능합니다. ..

[과학지식] 인간에게 털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접촉위안(contact comfort)’ (2021.02.01)

■ 인간에게 털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의 면도는 여성의 화장만큼이나 필요하면서도 성가신 일과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상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포유류 중 유일하게 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갑각류나 파충류처럼 단단한 피부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이 때문에 다른 동물에 비해 피부에 상처를 입기가 쉽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인간에게 털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에게 피부는 중요한 감각기관 중 하나입니다. 바로 ‘촉각’이지요. 촉각은 가장 무거운 감각기관입니다. 약 3킬로그램에 이르는 피부는 신경세포의 수용체로 차 있습니다. 촉각은 인간이 태어나 가장 처음 느끼는 감각이자, 다른 감각기관이 퇴화된 후에도 마지막까지 남는 감각입니다. 만약 인간의 피부가 온통 두툼한 털이나 단단한 껍질에 뒤덮여 ..

[명사칼럼] '식물과의 반려를 위하여' 한기봉 (2021.0.06)

■ 식물과의 반려를 위하여 / 한기봉 나는 꽃과 나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무조건 좋아한다. 그런 사람하고 들길이든 산길이든 함께 걸으면 참 좋다. 그런 동행은 평화롭고 격조 있다. 바위틈에 수줍게 피어난 야생화나 한겨울 앙상한 나무도 무슨 꽃이니 무슨 나무니,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특성이 무언지 이야기해주면 놀랍고 존경스럽다. 사람이 새로 보인다. 난 그런 사람에겐 정말 한 수 접는다. 삶의 여유와 깊이와 멋을 아는 지혜롭고 선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런 내공이 없다. 한때 식물도감을 열심히 외워보기도 했다. 그러나 시험 공부하듯 사진 보고 외운다고 외워지는 게 아니라는 걸 금세 알았다. 눈썰미가 없는 나에겐 모양도 색도 비슷비슷한 꽃과 나무 이름을 구별한다는 건 넘사벽이다. 아마도 식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