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 무식과 겁의 표현 / 이정모 ‘82년생 김지영’이 소설에 이어 영화로도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92년생과 01년생 두 딸을 둔 63년생 대한민국 남자로서 기쁜 일이다. 그 기쁨의 이면에는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서려 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내 행동거지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적어도 내 딸은 엄마와는 다른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분명히 커졌다. 세상 사람의 생각이 모두 같지는 않다. 영화가 개봉 5일 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앞이 캄캄해진다. (댓글을 본 내가 잘못이다. 도대체 뭘 기대했단 말인가. 이 칼럼에 대한 댓글도 보지 말아야 한다.) ‘혐오’ 그 이상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혐오는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 혐오가 생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