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임의진의 시골편지] 5인조

[임의진의 시골편지] 5인조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5인조 [경향신문] 비틀스, 퀸,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이글스 그리고 혓바닥을 내놓고 활보하는 키스. 우리나라는 들국화가 그렇고 죄다 4인조 밴드. 송골매는 5인조였는데, 요새 같으면 5인 집합 news.v.daum.net 비틀스, 퀸,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이글스 그리고 혓바닥을 내놓고 활보하는 키스. 우리나라는 들국화가 그렇고 죄다 4인조 밴드. 송골매는 5인조였는데, 요새 같으면 5인 집합금지, 배철수 아저씨가 나오시든지 한 명 빼야 쓰겠다. 예수는 열두 제자뿐만 아니고 여성 제자들까지 합하면 대가족. 천지사방을 뭉쳐서 유랑했다지. 주로 들길과 산길, 눈에 띄지 않게 게릴라처럼 이동했었다. 북인도의 석존은 제자단..

[임의진의 시골편지] 애비 로드

[임의진의 시골편지] 애비 로드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애비 로드 [경향신문] 걷는 순서로 존 레넌과 링고 스타, 폴 매카트니, 그리고 조지 해리슨. 런던에 있는 애비 로드(Abbey Road) 횡단보도를 걷는 앨범 재킷 사진을 한 번쯤 봤을 게다. 이 거리는 나도 딱 한 번 news.v.daum.net 걷는 순서로 존 레넌과 링고 스타, 폴 매카트니, 그리고 조지 해리슨. 런던에 있는 애비 로드(Abbey Road) 횡단보도를 걷는 앨범 재킷 사진을 한 번쯤 봤을 게다. 이 거리는 나도 딱 한 번 방문. 마침 지나는 행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직업 사진가라며 솜씨 발휘. 아주 잘 찍어주었는데 보통 자기 낯짝이 담긴 사진을 어디다 전시하랴. 외장 하드 어디에 틀어박혔는지 찾을 길도 막..

[임의진의 시골편지] 애갱이 왕자와 갱아지

[임의진의 시골편지] 애갱이 왕자와 갱아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애갱이 왕자와 갱아지 [경향신문] 여기선 강아지라 않고 갱아지라 한다. 갱아지는 ‘갱단’을 탈퇴 후 ‘갱생’을 목표로 살아야 한다. 안 물고 안 까불고 사람이랑 개들과도 잘 지내야 해. 박쥐는 뽁주, 염소는 맴생 news.v.daum.net 여기선 강아지라 않고 갱아지라 한다. 갱아지는 ‘갱단’을 탈퇴 후 ‘갱생’을 목표로 살아야 한다. 안 물고 안 까불고 사람이랑 개들과도 잘 지내야 해. 박쥐는 뽁주, 염소는 맴생이. 할머니는 수염 달린 영감 대신에 수염 달린 맴생이를 끌고 다닌다. 고양이는 개대기라 하는데, 고양이가 개에게 대든다 해서 붙여진 말. 개는 대단한 게 냄새 맡기 실력이 인간의 40배. 쫑긋 귀는 초음파가 ..

[임의진의 시골편지] 케 세라 세라

[임의진의 시골편지] 케 세라 세라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케 세라 세라 [경향신문] ‘될 대로 되어라’ ‘어떻게든 일이 되긴 한다’는 뜻의 ‘케 세라 세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 말. 노랫말을 옮기면 이런 뜻. “내가 어렸을 때 엄마에게 물었죠. 나도 예 news.v.daum.net ‘될 대로 되어라’ ‘어떻게든 일이 되긴 한다’는 뜻의 ‘케 세라 세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 말. 노랫말을 옮기면 이런 뜻. “내가 어렸을 때 엄마에게 물었죠. 나도 예뻐질까요? 언젠가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나요? 엄마는 대답해주었죠. ‘케 세라 세라’ 어떻게든 되겠지. 누가 내일을 장담할 수 있겠니. 그래도 케 세라 세라. 내 연인도 똑같은 대답을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 나도 내 아이에게..

[임의진의 시골편지] 직업소개소

[임의진의 시골편지] 직업소개소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직업소개소 [경향신문] 점쟁이는 점점 나아질 거라 말하고, 승용차 판매원은 차차 좋아질 거라 하고, 헬스클럽 사장은 살살 살이 빠질 거라 꼬드긴다. 요새 주식이다 비트코인이다 영끌 존버 난리통. 그러나 news.v.daum.net 점쟁이는 점점 나아질 거라 말하고, 승용차 판매원은 차차 좋아질 거라 하고, 헬스클럽 사장은 살살 살이 빠질 거라 꼬드긴다. 요새 주식이다 비트코인이다 영끌 존버 난리통. 그러나 투자해서 두 배가 된 건 당신이랑 같이 사는 사람의 체중, 아니면 당신의 그 출렁거리는 아랫배를 보시라.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친구에게 상당한 돈을 뀌어주면 된다. 그날부터 곧바로 살이 주식 떨어지듯 수직으로 하강 곡선. 아..

[임의진의 시골편지] 어금니

[임의진의 시골편지] 어금니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어금니 [경향신문] 꽃밭이 소란스럽길래 물을 뿌렸다. 잠잠할까 싶었으나 웬걸 물 머금고 배나 더 웅성거림. 요샌 장미의 계절이야. 밥상처럼 수북하게 차려진 장미 넝쿨. 큼직한 장미꽃은 보리와 쌀이 news.v.daum.net 꽃밭이 소란스럽길래 물을 뿌렸다. 잠잠할까 싶었으나 웬걸 물 머금고 배나 더 웅성거림. 요샌 장미의 계절이야. 밥상처럼 수북하게 차려진 장미 넝쿨. 큼직한 장미꽃은 보리와 쌀이 반반 섞인 고봉밥을 닮았다. 저마다 한 공기씩 꿰차고서 옛 시절 토방에 앉아 밥을 먹을 때 장미꽃 냄새가 밥 냄새에 섞여 밥을 먹는지 꽃을 먹는지 모를 때가 있었지. 아버지는 목사관에 꽃밭을 배나 넓히고 계절마다 꽃을 보며 즐기셨다. 덕분에..

[임의진의 시골편지] 오래살기 대회

[임의진의 시골편지] 오래살기 대회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오래살기 대회 봄비가 내려도 세게 내렸을 텐데 올핸 가물다. 선인장이 물을 주지 않아도 오래 잘 사는 것 같아 보일 뿐 속은 안 그렇단다. 선인장도 비가 내리길 누구보다 바라고, 가시 끝에 물방울이 맺히길 news.v.daum.net 봄비가 내려도 세게 내렸을 텐데 올핸 가물다. 선인장이 물을 주지 않아도 오래 잘 사는 것 같아 보일 뿐 속은 안 그렇단다. 선인장도 비가 내리길 누구보다 바라고, 가시 끝에 물방울이 맺히길 소원하는 식물이야. 그런데 뒤터 산밭을 일구는 한 할매는 삭신 쑤시는 게 덜해서 올해 날씨가 매우 좋단다. 비가 올라치면 온몸이 부서질 것 같다던가. 예수님과 부처님의 다른 점을 꼭 꼽으라면 ‘헤어 스타일’ 정..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아침 - 김수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아침/김수영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아침/김수영 [서울신문]여름 아침/김수영 여름 아침의 시골은 가족과 같다 햇살을 모자같이 이고 앉은 사람들이 밭을 고르고 우리 집에도 어저께는 무씨를 뿌렸다 원활하게 굽은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나는 news.v.daum.net 여름 아침 / 김수영 여름 아침의 시골은 가족과 같다 햇살을 모자같이 이고 앉은 사람들이 밭을 고르고 우리 집에도 어저께는 무씨를 뿌렸다 원활하게 굽은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나는 지금 간밤의 쓰디쓴 취각과 청각과 미각과 통각마저 잊어버리려고 한다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 어느 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모른다 차차 시골 동리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간다 뜨거워진 햇살이 산 위를 걸어 내려온다..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행복한 날/박성식 ·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행복한 날/박성식 ·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서울신문]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 news.v.daum.net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콜롬비아산 커피 - 김백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을 보는 여인(알제리)/김병종 · 콜롬비아산 커피/김백겸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을 보는 여인(알제리)/김병종 · 콜롬비아산 커피/김백겸 [서울신문] 콜롬비아산 커피/김백겸 콜롬비아산 커피가 내 서재에 오기까지의 인연을 생각하네콜롬비아 하늘과 검은 땅과 햇빛과 물과 바람이 이 커피 열매에 스며들었다는 생각콜롬비아 검은 news.v.daum.net 콜롬비아산 커피 / 김백겸 콜롬비아산 커피가 내 서재에 오기까지의 인연을 생각하네 콜롬비아 하늘과 검은 땅과 햇빛과 물과 바람이 이 커피 열매에 스며들었다는 생각 콜롬비아 검은 원주민의 땀과 노동과 석유 불길이 커피 열매를 말렸다는 생각 콜롬비아 트럭과 기차와 화물선과 무역상들의 욕심이 커피 열매를 한국에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