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임의진의 시골편지] 피카 약속

[임의진의 시골편지]피카 약속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피카 약속 [경향신문] 경찰이 도둑 잡아놓고 공범을 불라며 다그쳤는데, 도둑 왈 “혼자했다니깐요. 요새 세상에 믿을 놈이 어디 있답니까.” 그 사이 망보던 놈이 도망을 치자 “저 봐요. 믿을 놈 하나 없 news.v.daum.net 경찰이 도둑 잡아놓고 공범을 불라며 다그쳤는데, 도둑 왈 “혼자했다니깐요. 요새 세상에 믿을 놈이 어디 있답니까.” 그 사이 망보던 놈이 도망을 치자 “저 봐요. 믿을 놈 하나 없잖아요” 하더라는.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러는데, 경찰도 2인 1조로 순찰을 다니더라. 혼자보다 둘이 낫다. 사람이 외롭게 혼자 살다보면 병이 생긴다. 말벗이라도 있어야 한다. 스웨덴 사람들은 피카(Fika)라 해서 빵 조각과 커피 ..

[임의진의 시골편지] 일자리

[임의진의 시골편지]일자리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일자리 [경향신문] 미국에 3대 통기타 저항가수 우디 거스리와 밥 딜런, 존 바에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3대 저항가수가 있다. 김민기와 한대수, 양병집을 꼽고 싶다. 김민기, 한대수는 요즘 사람들도 news.v.daum.net 미국에 3대 통기타 저항가수 우디 거스리와 밥 딜런, 존 바에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3대 저항가수가 있다. 김민기와 한대수, 양병집을 꼽고 싶다. 김민기, 한대수는 요즘 사람들도 잘 알지만 양병집 아저씨는 약간 방외인이다. 하지만 마니아들은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타박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울며 가니…. 대표곡들을 들려주면 “아 이 노래의 주인공~” 하면서 눈을..

[임의진의 시골편지] 앉아계신 부처님

[임의진의 시골편지]앉아계신 부처님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앉아계신 부처님 [경향신문] 아프리카 민요에 이런 노래가 하나 있다. “내 눈에 다래끼가 났다오. 악어가 내 다리를 잘라 먹었다오. 마당에 있는 염소는 풀밭으로 가자는데 솥에는 멧돼지 고기가 끓고 있네. 절 news.v.daum.net 아프리카 민요에 이런 노래가 하나 있다. “내 눈에 다래끼가 났다오. 악어가 내 다리를 잘라 먹었다오. 마당에 있는 염소는 풀밭으로 가자는데 솥에는 멧돼지 고기가 끓고 있네. 절구통에 담긴 곡식이 말라비틀어지는데 추장은 재판을 받으라고 날 오라 하네. 장모님 장례식장에도 가야 하는데, 아! 정말로 더럽게 바쁘다오.” 바쁘면 대체로 불행해진다. 바쁘게 돈을 벌면 행복해질 거 같지만, 바쁘면 놓치는 게..

[임의진의 시골편지] 아바이 순대

[임의진의 시골편지]아바이 순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아바이 순대 [경향신문] 월남한 분들은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를 잊지 못한다. 실향민들이 즐겨 먹다가 1990년대 들어 국밥집 간판에 떳떳이 걸리게 되었다. 지역마다 순대 종류가 다르고 국밥도 차이가 news.v.daum.net 월남한 분들은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를 잊지 못한다. 실향민들이 즐겨 먹다가 1990년대 들어 국밥집 간판에 떳떳이 걸리게 되었다. 지역마다 순대 종류가 다르고 국밥도 차이가 제법 있다. 어버이날 아바이 순대를 먹으면서 철조망 건너편 아슴아슴한 고향을 생각하리라. 고향에 두고 온 일가친척. 입맛은 그리움의 진한 냄새이고 단단한 끌텅이다. 돼지의 창자에 담긴 것은 양념만이 아니라 기억하고 싶은 이름들이다. ..

[임의진의 시골편지] 부적 장수

[임의진의 시골편지]부적 장수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부적 장수 [경향신문] 징병 검사관이 청년에게 물었다. “사람을 죽일 수 있겠는가?” 피식 웃으며 청년이 대답했다. “모르는 사람은 주저가 됩니다만 친구라면 당장 죽일 수 있습니다.” 웃자고 하는 얘 news.v.daum.net 징병 검사관이 청년에게 물었다. “사람을 죽일 수 있겠는가?” 피식 웃으며 청년이 대답했다. “모르는 사람은 주저가 됩니다만 친구라면 당장 죽일 수 있습니다.” 웃자고 하는 얘기. 나쁜 놈의 친구들이 꼭 있다. 그 친구 따라다니면 만날 고생길. 가장 나쁜 친구가 어깨에 앉아 있는 귀신놈이다. 언젠가 스타강사 김창옥씨가 이런 말을 하더군. “결정적인 순간에 그 귀신 같은 존재가 나한테 말을 합니다. ‘봐봐. 사람..

[임의진의 시골편지] 기분 좋은 날

[임의진의 시골편지]기분 좋은 날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기분 좋은 날 [경향신문] 몇 해 묵힌 산밭을 갈아엎고 고추와 토마토 모종을 심자 곧바로 하늘에서 단비 대령. 하느님과 합작 농사. 기분이 좋아졌다. 동네 이웃들 농사는 대기업(?) 수준이랄까. 흉내는 물론이 news.v.daum.net 몇 해 묵힌 산밭을 갈아엎고 고추와 토마토 모종을 심자 곧바로 하늘에서 단비 대령. 하느님과 합작 농사. 기분이 좋아졌다. 동네 이웃들 농사는 대기업(?) 수준이랄까. 흉내는 물론이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고난도 기술 보유자들, 게다가 넓은 경작지. 여기서 나만의 틈새 농법은, 하늘에 매달리는 기도뿐이다. 월마트 건물 한쪽에 구멍가게를 낸 사람이 하도 장사가 안되자 현수막을 하나 달았는데 그날로 대..

[임의진의 시골편지] 귀동냥

[임의진의 시골편지]귀동냥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귀동냥 동냥 중에 제일 동냥이 귀동냥이야. 옛사람들은 책도 드물고 인터넷이 아예 없던 시절, 귀동냥으로 공부들을 했어. 당신이 시방 하는 말도 귀동냥으로 배운 거고, 나도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걸 news.v.daum.net 동냥 중에 제일 동냥이 귀동냥이야. 옛사람들은 책도 드물고 인터넷이 아예 없던 시절, 귀동냥으로 공부들을 했어. 당신이 시방 하는 말도 귀동냥으로 배운 거고, 나도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걸로 보통 ‘썰’을 풀고 댕긴다네. 말을 재밌게 하려면 귀동냥을 잘해야 한다. 가끔 어디라도 배움이 있으면 앉아 있곤 하는데, 조는 경우도 더러 있다. 재미가 없으면 요샌 자동으로 눈이 감긴다. 목사가 설교를 하는데 한 청년이 꾸벅꾸벅 졸..

[임의진의 시골편지] 쿠바 친구들

[임의진의 시골편지]쿠바 친구들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쿠바 친구들 [경향신문] 클럽 하면 젊은이들 춤추고 노는 곳으로만 안다. 사람이 모이면 그게 자동으로 클럽 활동. 더운 날 누군 죽어라 밥벌이 땜에 곤죽이 되어 사는데 핑핑 놀고먹는 치들을 보면 부아가 news.v.daum.net 클럽 하면 젊은이들 춤추고 노는 곳으로만 안다. 사람이 모이면 그게 자동으로 클럽 활동. 더운 날 누군 죽어라 밥벌이 땜에 곤죽이 되어 사는데 핑핑 놀고먹는 치들을 보면 부아가 치민다. 부아가 난다고 ‘부에나’인가. 하지만 인간이 줄곧 침울하게 살 필요는 없다. 춤도 추고 술도 마시며 사는 게 인생이다. 이른 더위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 생각나서 음반을 틀어놓고 편지를 쓰고 있는데, 엉덩이가 나도 모..

[임의진의 시골편지] 검은 하늘 흰 개

[임의진의 시골편지]검은 하늘 흰 개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검은 하늘 흰 개 [경향신문] 동네 초입에 들어오면 흰둥이 잡종견들이 반긴다. 반긴다는 건 제가 잘 아는 인간들에게 한해서이고, 초면이면 깡패나 다름없이 우악스럽게 덤벼든다. 놈들 앞에서 어떤 자랑을 쳐도 news.v.daum.net 동네 초입에 들어오면 흰둥이 잡종견들이 반긴다. 반긴다는 건 제가 잘 아는 인간들에게 한해서이고, 초면이면 깡패나 다름없이 우악스럽게 덤벼든다. 놈들 앞에서 어떤 자랑을 쳐도 소용없는 것이 “느그들 똥 먹을 줄 알아?” 이 녀석들은 자기가 눈 똥도 집어먹는다. 보는 이로 하여금 기겁하게 만들려는 그야말로 개수작이렷다. 거기다가 묶인 개들을 찾아다니며 줄줄이 붕어빵 씨를 뿌려댄다. 개 주인에게 몇 번..

[임의진의 시골편지] 우편마차

[임의진의 시골편지]우편마차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우편마차 [경향신문] 독일에서 잠시 머물 때 우체국 박물관에 간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전시된 우편마차를 보았다. 우편마차를 터는 도적떼도 있었다는데, 편지는 빼앗지 않는 나름의 룰이 있었다고 한 news.v.daum.net 독일에서 잠시 머물 때 우체국 박물관에 간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전시된 우편마차를 보았다. 우편마차를 터는 도적떼도 있었다는데, 편지는 빼앗지 않는 나름의 룰이 있었다고 한다. 슈베르트 가곡 중에 ‘우편마차’란 노래가 있다. “우편마차 소리 듣고 내 마음 왜 이리 설레나. 내 임 소식을 날마다 기다렸다오. 편지는 그간 허사였소. 오늘 올까 내일 올까 기다릴 뿐. 왜 임의 편지 이다지도 안 오나. 날이면 날마다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