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임의진의 시골편지] 오줌싸개

[임의진의 시골편지]오줌싸개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오줌싸개 [경향신문] 임승훈의 단편소설 ‘졸피뎀과 나’에는 가난뱅이 작가 청년이 등장한다. 어깨는 넓지만 종아리가 가는 아버지를 미워한다. 아버지는 밑구멍이 째지는 형편에도 달마를 닮은 돌덩어 news.v.daum.net 임승훈의 단편소설 ‘졸피뎀과 나’에는 가난뱅이 작가 청년이 등장한다. 어깨는 넓지만 종아리가 가는 아버지를 미워한다. 아버지는 밑구멍이 째지는 형편에도 달마를 닮은 돌덩어리 수석을 1000만원에 사오는 한심한 인간. 하루 종일 신세한탄만 주절대다가 멋진 차를 타고 서둘러 퇴근하는 사촌형 빵집사장. 엄마와 청년은 자정까지 빵 만드는 노동을 하고 허리가 고꾸라져 귀가한다. 빵집 형수는 호텔 연회에서 “도련님! 고기에서 흙냄..

[임의진의 시골편지] 예쁜 조약돌

[임의진의 시골편지]예쁜 조약돌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예쁜 조약돌 [경향신문] 아르헨티나 골목에서 만났던 반도네온 연주자를 잊지 못한다. 탱고엔 반드시 반도네온이 있어야 제맛이지. 탱고가 두루 퍼진 까닭이 있다. 당시 사교 무도회엔 왈츠나 추는 정도. 어 news.v.daum.net 아르헨티나 골목에서 만났던 반도네온 연주자를 잊지 못한다. 탱고엔 반드시 반도네온이 있어야 제맛이지. 탱고가 두루 퍼진 까닭이 있다. 당시 사교 무도회엔 왈츠나 추는 정도. 어깨에 손을 얹고 허리나 좀 잡는 스킨십이었는데 탱고는 깊은 포옹까지 거침없었다. 유럽으로 건너가선 콘티넨털탱고라 하여 점잖은 탱고로 바뀌기도 했다. 반도네온 자리에 유사품 중후한 아코디언을 쓰고 말이다. 본고장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확실히..

[임의진의 시골편지] 침 튀김

[임의진의 시골편지]침 튀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침 튀김 [경향신문] 비가 촐촐 내리면 ‘급’ 튀김이 먹고 싶다. 나는 고구마튀김과 오징어다리튀김을 좋아해. 당신은 야채튀김이나 김말이튀김. 섞어서 맛이라도 한번 보자. 선생님은 침 튀김. 강의하 news.v.daum.net 비가 촐촐 내리면 ‘급’ 튀김이 먹고 싶다. 나는 고구마튀김과 오징어다리튀김을 좋아해. 당신은 야채튀김이나 김말이튀김. 섞어서 맛이라도 한번 보자. 선생님은 침 튀김. 강의하실 때 침 튀김이 많은 샘을 만나면 앞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곤욕을 치르게 된다. 무림의 고수 도올 샘은 침 폭탄과 자기 자랑만 덜하시면 얼마나 좋아. 목사 신부는 신도들과 멀리 떨어져 설교를 하니까 침 튀김이 덜해 보일 뿐. 요샌 대형스크린 영상..

[임의진의 시골편지] 이미자

[임의진의 시골편지]이미자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이미자 [경향신문] 요새 가장 실세라면 신인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라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공연 행사가 죄다 취소되어 파리 날리겠지만 이미 벌어 놓은 돈이 솔찬하겠다. 이 글을 혹시 본다면 news.v.daum.net 요새 가장 실세라면 신인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라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공연 행사가 죄다 취소되어 파리 날리겠지만 이미 벌어 놓은 돈이 솔찬하겠다. 이 글을 혹시 본다면 사인본 음반이라도 보내주슈! 가인씨 손전화기 번호가 저장된 사람이라면 실세 중 실세 인정. 그렇지만 사실 나는 이미자 여사의 팬이니까 굳이 팬심을 바꾸고 싶진 않아라. 스캔들 사연이라곤 없는 가수 노사연, 절대로 통통배를 움직이며 해운 사업을 ..

[임의진의 시골편지] 블루진 청바지

[임의진의 시골편지]블루진 청바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블루진 청바지 [경향신문] 올해는 바다빛깔 블루가 인기라고 한다. 패션과 가구, 그림과 사진, 창틀과 지붕 색깔에도 블루가 자주 눈에 띈다. 승용차 색깔도 블루가 심심찮게 돌아다닌다. 청바지 차림의 선남선 news.v.daum.net 올해는 바다빛깔 블루가 인기라고 한다. 패션과 가구, 그림과 사진, 창틀과 지붕 색깔에도 블루가 자주 눈에 띈다. 승용차 색깔도 블루가 심심찮게 돌아다닌다. 청바지 차림의 선남선녀들이 봄기운을 가득 몰고 왔다. ‘아침이슬’의 가수 양희은씨는 한때 청바지 통기타 세대의 상징이었다. 양희은씨 어머니는 양장점을 하셨단다. 대여섯살 때 육촌 오빠의 닳은 청바지를 물려받았는데, 엄마가 한쪽 무릎에 예쁜 튤립을 ..

[임의진의 시골편지] 신의 음성

[임의진의 시골편지]신의 음성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신의 음성 [경향신문] 바닷가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답답한 일이 생기면 바다에 성큼 가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바닷소리가 좋더라. 음반더미 속에 파묻혀 살며 지내지만, 미안하게도 내 영혼을 씻 news.v.daum.net 바닷가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답답한 일이 생기면 바다에 성큼 가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바닷소리가 좋더라. 음반더미 속에 파묻혀 살며 지내지만, 미안하게도 내 영혼을 씻겨주는 바닷소리만 못하다.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등의 일부터 하려들 것이 아니다.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를 보여주어라.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

[임의진의 시골편지] 불렀어유?

[임의진의 시골편지]불렀어유?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불렀어유? [경향신문] 한 꼬마가 엄마에게 그랬다. “엄마! 나 사랑하면 소원하나 들어줘잉.” “엄마는 널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버리고, 또 어떤 것이라도 가져다줄게.” 그러자 꼬마가 속삭였다. news.v.daum.net 한 꼬마가 엄마에게 그랬다. “엄마! 나 사랑하면 소원하나 들어줘잉.” “엄마는 널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버리고, 또 어떤 것이라도 가져다줄게.” 그러자 꼬마가 속삭였다. “그럼 아빠를 버리고 마트 아저씨랑 결혼해 줘요. 과자를 정말 맘껏 먹고 싶엉.” 요 맹랑한 것. 아이들이 긴긴 방학을 보내고 있다. 밥해서 먹이느라고 젊은 엄마 아빠들이 고생 많으시겠다. 과자도 많이 먹을 텐데, 봄에 이빨이 썩으면..

[사색의향기] ‘황금비 내리는 저녁’ 백승훈 시인

[사색의향기] 황금비 내리는 저녁 (g-enews.com) [사색의향기] 황금비 내리는 저녁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맑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하늘 가득 비구름이 몰려들고 몸에 와 감기는 습한 바람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쉬이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 비록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벗어 news.g-enews.com [사색의향기] 황금비 내리는 저녁 / 백승훈 시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맑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하늘 가득 비구름이 몰려들고 몸에 와 감기는 습한 바람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쉬이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 비록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마스크를 벗어 던지기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 상하기 쉬운 요즘, 산책만큼 좋은 묘약도 없다. 굳이 무엇을 계획하거나 ..

[임의진의 시골편지] '오지'의 마법사

[임의진의 시골편지]'오지'의 마법사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오지'의 마법사 [경향신문] 맛난 방울토마토를 심어야겠다 싶어 장에 나갔는데, 모종이 야물어 보이지 않아 한 주 거르기로 했다. 더운 날 방울방울 영근 토마토를 보면 잠시 행복해지겠다. 아이가 어릴 때 교회 news.v.daum.net 맛난 방울토마토를 심어야겠다 싶어 장에 나갔는데, 모종이 야물어 보이지 않아 한 주 거르기로 했다. 더운 날 방울방울 영근 토마토를 보면 잠시 행복해지겠다. 아이가 어릴 때 교회 마당에서 방울방울 비눗방울을 날리곤 했다. 어른들은 딱딱한 장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릴 때, 하느님은 그 시간 누구랑 함께 웃고 놀았을까. 주디 갈런드가 부른 노래 ‘오버 더 레인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임의진의 시골편지] 홀쭉 지갑

[임의진의 시골편지]홀쭉 지갑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홀쭉 지갑 [경향신문] 골목 가게들이 어렵고 지갑이 홀쭉한 시대다. 한 젊은이가 위조지폐를 만들어 어리숙한 동네 할머니의 구멍가게를 찾아갔다. 물건을 쪼끔 사고 5만원짜리 위조지폐를 내밀었다. 그러 news.v.daum.net 골목 가게들이 어렵고 지갑이 홀쭉한 시대다. 한 젊은이가 위조지폐를 만들어 어리숙한 동네 할머니의 구멍가게를 찾아갔다. 물건을 쪼끔 사고 5만원짜리 위조지폐를 내밀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삐뚤빼뚤 4만원이라 적힌 지폐를 꺼내더니 거스름돈이라며 내밀더란다. 할머니를 우습게 여기면 큰코다친다. 우리 동네 할머니들만 봐도 단톡방에 이모티콘을 자유자재 구사하고 장남이 가짜뉴스 올리면 정신 똑바로 차리라 꾸짖기도…. 엊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