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임의진의 시골편지] 자유인

[임의진의 시골편지]자유인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자유인 [경향신문] 수능이 다가오는지 아침저녁 쌀쌀함이 배나 더하다. 밤새 내린 이슬로 아침 마당이 촉촉하다. 뽀글이 점퍼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만날 찾아 입게 된다. 아이들아! 대학에 합격하려면 news.v.daum.net 수능이 다가오는지 아침저녁 쌀쌀함이 배나 더하다. 밤새 내린 이슬로 아침 마당이 촉촉하다. 뽀글이 점퍼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만날 찾아 입게 된다. 아이들아! 대학에 합격하려면 ‘재수 없는 꿈’을 꾸면 된단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야 또 많단다. 입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야무지게 책상에 달라붙어 책을 읽곤 한다. 그러다보면 하루가 금세 휙 지나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깐. 가..

[임의진의 시골편지] 기억 상실

[임의진의 시골편지]기억 상실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기억 상실 [경향신문] 어디는 얼음이 얼었단 소식도 들린다. 유리창에 손을 대면 뽀드득 소리가 나. 뽀드득 소리란 말에 생각나는 얘기가 하나 있다. 택시 합승을 한 아가씨와 할머니. 아가씨가 방귀가 급 news.v.daum.net 어디는 얼음이 얼었단 소식도 들린다. 유리창에 손을 대면 뽀드득 소리가 나. 뽀드득 소리란 말에 생각나는 얘기가 하나 있다. 택시 합승을 한 아가씨와 할머니. 아가씨가 방귀가 급해 창문에 대고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무사히 실례를 했어. 그런데 할머니가 아가씨를 급 째려봤대. “소리는 잘 처리했는가 몰르겄지만서두 이 냄새는 우짤거여.” 뽀드득 뽀드득…. 들킬 수밖에 없는 냄새. 알츠하이머에 걸려 법정에 출두하지..

[임의진의 시골편지] 비밀기지

[임의진의 시골편지]비밀기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비밀기지 [경향신문] 벼농사 마친 들판에 덩그러니 남은 볏짚은 숨바꼭질하기 좋은 장소다. 싹둑 잘린 볏논의 가지런한 빈터에서들 손야구를 즐겼는데, 고무공을 던지면 주먹으로 치는 야구였다. 공이 가 news.v.daum.net 벼농사 마친 들판에 덩그러니 남은 볏짚은 숨바꼭질하기 좋은 장소다. 싹둑 잘린 볏논의 가지런한 빈터에서들 손야구를 즐겼는데, 고무공을 던지면 주먹으로 치는 야구였다. 공이 가볍다보니 투수는 바나나킥 못지않은 마구를 던질 수 있었지. 맨 바람에 볼이 빨개지도록 들에서 놀곤 했다. 그럼 볏짚을 둘러쳐 뚝딱 바람막이 ‘벽집’을 지었다. 볏짚을 태워 고구마를 구워먹기도 했다. 산으로 가면 숨을 만한 곳을 찾아 나뭇가지로 지..

[임의진의 시골편지] 세상의 중심, 울루루

[임의진의 시골편지]세상의 중심, 울루루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세상의 중심, 울루루 [경향신문] 소설을 영화로 만든 엔 소형 녹음기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도 테이프로 녹음을 해서 선물하고 그랬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외국에선 테이프가 생산 news.v.daum.net 소설을 영화로 만든 엔 소형 녹음기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도 테이프로 녹음을 해서 선물하고 그랬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외국에선 테이프가 생산된다. 우리는 뭐든 빨리 좋아하고 빨리 싫증을 느낀다. 슬프도록 아름답게 살았던 어른들의 시대를 후대가 가난하고 아픈 시절로만 여길까 두렵다. 영화음악에는 바흐와 구노의 아베마리아가 흐른다. 구노가 바흐의 평균율을 사랑해서 선율을 골라 만든 아베마리아. 사랑이 낳은 이야기들과 노래들로..

[임의진의 시골편지] 세상의 눈, 카타추타

[임의진의 시골편지]세상의 눈, 카타추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세상의 눈, 카타추타 [경향신문] 나는 호주 시골구석 ‘울루루’를 거쳐 ‘카타추타’에 왔다. 공부는 실수를 낳지만 찍기는 기적을 낳지. 찍기 식으로 길을 찾으면 백발백중 제대로다. 신기를 받아야 해. 바람이 나 news.v.daum.net 나는 호주 시골구석 ‘울루루’를 거쳐 ‘카타추타’에 왔다. 공부는 실수를 낳지만 찍기는 기적을 낳지. 찍기 식으로 길을 찾으면 백발백중 제대로다. 신기를 받아야 해. 바람이 나를 데리고 왔다는 말도 틀린 말 아니렷다. 카타추타란 여기 원주민 애버리지니 말로 ‘많은 머리들’이란 뜻. 산봉우리가 우쑥부쑥 여러 사람 머리처럼 솟구쳤다. 바람의 계곡에 서니 정말 바람이 설설 불었다. 창문을 뜻하는..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시대의 어둠에서 ‘민중’을 싹 틔우다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시대의 어둠에서 '민중'을 싹 틔우다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시대의 어둠에서 '민중'을 싹 틔우다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방공호 속에서 자란 풀잎은 가난과 굴욕에 가슴을 옥죄던 조선인들이 꾸었던 ‘한 뼘의 꿈’이었을까. 전남 목포시 영산로 목포근대문화역사관 1관(옛 일본영사관) 뒤 news.v.daum.net ㅣ우리나라 최초 여류소설가 박화성 목포문학관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방공호 속에서 자란 풀잎은 가난과 굴욕에 가슴을 옥죄던 조선인들이 꾸었던 ‘한 뼘의 꿈’이었을까. 전남 목포시 영산로 목포근대문화역사관 1관(옛 일본영사관) 뒤편, 태평양전쟁 시 폭격을 차단하기 위해 일제가 만들어 놓은 방공호에서 마주한 풀잎은 소설가 박화성(1903∼1988)이 말..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고독하지않았다.. 그리스도와 창조하신 자연 있음에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고독하지않았다.. 그리스도와 창조하신 자연 있음에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고독하지않았다.. 그리스도와 창조하신 자연 있음에 “우리들의 잘못을 기억하지 말으소서/너무 아픈 채찍을 거둬 주소서/이대로는 한걸음도 더 나갈 수 없는/너무 많은 죄의 덫을 두들겨 부숴 주소서/저어도 아득하게 손닿지 않고/소리쳐도 너무 news.v.daum.net ㅣ시인 박두진, 안성 사갑들판과 집필실 “우리들의 잘못을 기억하지 말으소서/ 너무 아픈 채찍을 거둬 주소서/ 이대로는 한걸음도 더 나갈 수 없는/ 너무 많은 죄의 덫을 두들겨 부숴 주소서/ 저어도 아득하게 손닿지 않고/ 소리쳐도 너무 멀어 미치지 않고/ 몸을 던져 솟구쳐 봐도 너무 거센 풍랑/ 우리들의 이 시대/ 우리들의 오늘..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꿋꿋한 마음의 붓대, 신앙으로 세우다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꿋꿋한 마음의 붓대, 신앙으로 세우다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꿋꿋한 마음의 붓대, 신앙으로 세우다 한 자루의 붓, 그것은 그에게 쟁기였고 연장이었다. 그는 붓을 든 ‘심장의 파수병’이었다. 소설가 심훈(1901∼1936)은 농촌 계몽소설 ‘상록수’를 쓴 일제 식민지 시대의 작가이다. 우리에게는 news.v.daum.net ㅣ소설가 심훈, 충남 당진 필경사·기념관 한 자루의 붓, 그것은 그에게 쟁기였고 연장이었다. 그는 붓을 든 ‘심장의 파수병’이었다. 소설가 심훈(1901∼1936)은 농촌 계몽소설 ‘상록수’를 쓴 일제 식민지 시대의 작가이다. 우리에게는 ‘상록수’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날이 오면’이란 저항시로 유명한 시인이며, 영화인이었고 언론인..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믿어보세요..” 깊은 마당을 벗어나 높은 하늘 바라볼 수 있었다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믿어보세요.." 깊은 마당을 벗어나 높은 하늘 바라볼 수 있었다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믿어보세요.." 깊은 마당을 벗어나 높은 하늘 바라볼 수 있었다 전쟁이 빚어낸 비극적인 이야기는 남은 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문학은 전쟁이 남긴 상처가 세월이 지난 뒤 아름다운 무늬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성찰케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분 news.v.daum.net ㅣ분단작가 김원일 '마당깊은 집'과 대구 전쟁이 빚어낸 비극적인 이야기는 남은 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문학은 전쟁이 남긴 상처가 세월이 지난 뒤 아름다운 무늬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성찰케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분단작가’ 김원일(74)은 6·25 한국전쟁이란 일관된 소재로 ‘분단..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기다리세요? 그 여름날 소나기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기다리세요? 그 여름날 소나기 (daum.net)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기다리세요? 그 여름날 소나기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 정신, 한국인의 근원적 심성을 탐미한 황순원(1915∼2000)의 소설은 전후(戰後) 한글 세대에게는 하나의 통과의례였다. 황순원은 일생을 통 news.v.daum.net 양평 '소나기마을'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 정신, 한국인의 근원적 심성을 탐미한 황순원(1915∼2000)의 소설은 전후(戰後) 한글 세대에게는 하나의 통과의례였다. 황순원은 일생을 통해 시 104편, 단편소설 104편, 중편소설 1편, 장편소설 7편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순수와 절제의 미학’으로 한국문학사의 봉우리를 이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