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허망에 관하여 - 김남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Stardust/김성국 ·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Stardust/김성국 ·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내 마음을 열 열쇠 꾸러미를 너에게 준다 어느 방 여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도 된다 가진 후 빈 그릇에 허공 부스러기를 좀 담아 두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허망에 관하여 - 김남조 허망에 관하여 / 김남조 내 마음을 열 열쇠 꾸러미를 너에게 준다 어느 방 여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도 된다 가진 후 빈 그릇에 허공 부스러기를 좀 담아 두려거든 그렇게 하여라 이 세상에선 누군가 주는 이 있고 누군가 받는 이도 있다 받아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을, 그리고 겨울 - 최하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을, 그리고 겨울/최하림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을, 그리고 겨울/최하림 [서울신문]가을, 그리고 겨울/최하림 깊은 가을 길로 걸어갔다피아노 소리 뒤엉킨예술학교 교정에는희미한 빛이 남아 있고언덕과 집들 어둠에 덮여이상하게 안개비 뿌렸다모든 것이 희미하고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을, 그리고 겨울 - 최하림 가을, 그리고 겨울 / 최하림 깊은 가을 길로 걸어갔다 피아노 소리 뒤엉킨 예술학교 교정에는 희미한 빛이 남아 있고 언덕과 집들 어둠에 덮여 이상하게 안개비 뿌렸다 모든 것이 희미하고 아름다웠다 달리는 시간도, 열렸다 닫히는 유리창도 무성하게 돋아난 마른 잡초들은 마을과 더불어 있고 시간을 통과해 온 얼굴들은 투명하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별 - 김보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철쭉축제/이상원 · 별/김보일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철쭉축제/이상원 · 별/김보일 별/김보일 목동이 별에 관한 지식을 늘어놓자, 스테파네트는 그래, 어쩜, 하면서 맞장구를 쳐준다 목동은 신이 나서 별에 관한 모든 지식을 꺼내놓을 태세다 소녀에게는 소년의 몸에서 우주를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별 - 김보일 별 / 김보일 목동이 별에 관한 지식을 늘어놓자, 스테파네트는 그래, 어쩜, 하면서 맞장구를 쳐준다 목동은 신이 나서 별에 관한 모든 지식을 꺼내놓을 태세다 소녀에게는 소년의 몸에서 우주를 꺼낼 만한 힘이 있다. 우리 모두 한때는 소년 소녀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소년이었을 때 나도 소를 모는 목동이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 - 동길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동길산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동길산 [서울신문]윤슬/동길산 바다가 반짝이는 건 해와 바다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기차 끊긴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반짝이는 건 해와 기찻길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나와 당신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 - 동길산 윤슬 / 동길산 바다가 반짝이는 건 해와 바다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기차 끊긴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반짝이는 건 해와 기찻길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나와 당신 사이 무엇으로 가로막으려 하는가 아무것도 놓이지 않아 더 반짝이는 당신 해질 무렵 와온 바다의 윤슬은 아름답다. 저녁놀이 바다 위에 치자 꽃물을 들이고 작은 파도들이 인상파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 들판 작은 교회 - 강형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 들판 작은 교회/강형철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 들판 작은 교회/강형철 [서울신문]저 들판 작은 교회 / 강형철 톱밥 난로 투둑투둑 뜨겁던 교회마루 틈은 할머니 집사님 흘린 눈물로까만 때가 스며 있던 교회그 눈물들이 양초 속에서 매끄럽게 윤이 나던들판 가운데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 들판 작은 교회 - 강형철 저 들판 작은 교회 / 강형철 톱밥 난로 투둑투둑 뜨겁던 교회 마루 틈은 할머니 집사님 흘린 눈물로 까만 때가 스며 있던 교회 그 눈물들이 양초 속에서 매끄럽게 윤이 나던 들판 가운데 작은 교회 종루에 매어진 끈을 잡아당기면 종소리는 겨울 투명한 들녘을 가로질러 나락 벤 자리를 더듬다가 장독대 간장독을 지나 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릇 - 안도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릇/안도현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릇/안도현 [서울신문]그릇/안도현 1사기그릇 같은데 백 년은 족히 넘었을 거라는 그릇을 하나 얻었다국을 말아 밥상에 올릴 수도 없어서둘레에 가만 입술을 대 보았다 나는 둘레를 얻었고그릇은 나를 얻었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릇 - 안도현 그릇 / 안도현 1 사기그릇 같은데 백 년은 족히 넘었을 거라는 그릇을 하나 얻었다 국을 말아 밥상에 올릴 수도 없어서 둘레에 가만 입술을 대 보았다 나는 둘레를 얻었고 그릇은 나를 얻었다 2 그릇에는 자잘한 빗금들이 서로 내통하듯 뻗어 있었다 빗금 사이에는 때가 끼어 있었다 빗금의 때가 그릇의 내부를 껴안고 있었다 버릴 수 없는 내 허물이 나라는 그릇..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방랑자의 넋두리 - 이철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볼프강 호수의 여름/김덕기·방랑자의 넋두리/이철경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볼프강 호수의 여름/김덕기·방랑자의 넋두리/이철경 방랑자의 넋두리/이철경 포카라 호수 옆 찻집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네 한참이 지난 후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할 거야, 라고 그 한참이라는 시간이 경과 후 사진을 보며 그때를 생각하네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방랑자의 넋두리 - 이철경 방랑자의 넋두리 / 이철경 포카라 호수 옆 찻집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네 한참이 지난 후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할 거야, 라고 그 한참이라는 시간이 경과 후 사진을 보며 그때를 생각하네 과거 속 박제된 사진 속에 스며 있는 그 기억을 그리워할 거라고 그때 당신과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한 잔의 서울을 들이마시오 - 신현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한 잔의 서울을 들이마시오/신현림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한 잔의 서울을 들이마시오/신현림 [서울신문]한 잔의 서울을 들이마시오/신현림 나무마저 없다면 이곳은 딱딱한 피자 한 덩이요 삭막하오 요즘 사람들은 폭탄 같소 성이 나 있소 마음 못 다스리는 나도 죄인이지만 부익부 빈익빈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한 잔의 서울을 들이마시오 - 신현림 한 잔의 서울을 들이마시오 / 신현림 나무마저 없다면 이곳은 딱딱한 피자 한 덩이요 삭막하오 요즘 사람들은 폭탄 같소 성이 나 있소 마음 못 다스리는 나도 죄인이지만 부익부 빈익빈 골짜기를 더 깊게 만든 그대들의 죄업도 심각하오 “사람들은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나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기호의 미니픽션] (50) 누군가 머물렀던

[이기호의 미니픽션] 누군가 머물렀던 (daum.net) [이기호의 미니픽션] 누군가 머물렀던 [경향신문] 진만은 한 생활폐기물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예전 택배 아르바이트를 함께하던 성구 형이 그쪽 업체 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진만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간 news.v.daum.net [이기호의 미니픽션] 누군가 머물렀던 / 이기호 소설가·광주대 교수 진만은 한 생활폐기물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예전 택배 아르바이트를 함께하던 성구 형이 그쪽 업체 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진만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간단해. 그냥 아무도 살지 않는 시골집에 가서 세간 살림 빼고 정리해주고 오면 끝.” 일당은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높았다. 가고 오는 시간까지 계산한 것이라고 했다. ..

[이기호의 미니픽션] (49) 목걸이

[이기호의 미니픽션] 목걸이 (daum.net) [이기호의 미니픽션] 목걸이 [경향신문] 진만은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금목걸이 하나를 주웠다. 백 원짜리 동전만 한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였는데, 펜던트엔 십자가 문양이 각인되어 있었다. 펜던트 또한 금인 거 news.v.daum.net [이기호의 미니픽션] 목걸이 / 이기호 소설가·광주대 교수 진만은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금목걸이 하나를 주웠다. 백 원짜리 동전만 한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였는데, 펜던트엔 십자가 문양이 각인되어 있었다. 펜던트 또한 금인 거 같았고, 제법 무게가 느껴졌다. 자정 무렵이었다. 골목길엔 저녁부터 내린 눈이 천천히 쌓이고 있었다. 진만은 목걸이를 든 채 어두운 하늘을 한번 바라보았다. 눈은 마치 서로 싸우는 것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