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 - 동길산

푸레택 2022. 5. 12. 18:35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동길산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동길산

[서울신문]윤슬/동길산 바다가 반짝이는 건 해와 바다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기차 끊긴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반짝이는 건 해와 기찻길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나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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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포구 김성호 - 116.7×72.7㎝, 캔버스에 오일, 2015서양화가, 빛과 새벽 등의 풍경을 주로 화폭에 담는다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 - 동길산

윤슬 / 동길산

바다가 반짝이는 건

해와 바다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기차 끊긴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반짝이는 건

해와 기찻길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나와 당신 사이

무엇으로 가로막으려 하는가

아무것도 놓이지 않아

더 반짝이는 당신


해질 무렵 와온 바다의 윤슬은 아름답다. 저녁놀이 바다 위에 치자 꽃물을 들이고 작은 파도들이 인상파의 그림처럼 반짝이며 고깃배들과 마을들을 평화로움 속에 머물게 한다. 와온의 윤슬을 보는 순간 외로운 여행자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다. 나 또한 그러했다. 달빛이 만든 밤바다의 윤슬은 낮의 윤슬과 다른 아늑함과 정결함을 준다. 만파식적의 순간이 다가온다. 와온 밤바다의 윤슬을 보며 맨발로 해안선을 따라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쭉 가면 의주에 이르고 동쪽으로 가면 청진에 이른다.

곽재구 시인ㅣ서울신문 2019.10.11

/ 2022.05.12(목)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