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임의진의 시골편지] 시고르 자브종

[임의진의 시골편지] 시고르 자브종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시고르 자브종 [경향신문]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각본집을 들썩거렸더니 개가 꼬리춤. “개가 뭔가를 쳐다보며 연신 꼬리를 흔들고 있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면, 더욱 흥분해서 꼬리를 흔든다. 껑충껑충 news.v.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시고르 자브종 / 임의진 목사·시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각본집을 들썩거렸더니 개가 꼬리춤. “개가 뭔가를 쳐다보며 연신 꼬리를 흔들고 있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면, 더욱 흥분해서 꼬리를 흔든다. 껑충껑충 뛰기도 한다.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기를’ 황금빛 저녁 햇살이 빛나는 버스 차창 밖으로 뜀박질 경주하듯 달리는..

[임의진의 시골편지] 라울 따뷔랭 아저씨

[임의진의 시골편지] 라울 따뷔랭 아저씨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라울 따뷔랭 아저씨 [경향신문] 과거 대학만 나와도 취업이 잘되던 때가 있었어. 한 학생이 도무지 취업을 못하고 코가 석 자나 빠져 지내자 교수 면담. “교수님! 취업 게시판을 한번 보세요. 불문학을 전공했어야 news.v.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라울 따뷔랭 아저씨 / 임의진 목사·시인 과거 대학만 나와도 취업이 잘되던 때가 있었어. 한 학생이 도무지 취업을 못하고 코가 석 자나 빠져 지내자 교수 면담. “교수님! 취업 게시판을 한번 보세요. 불문학을 전공했어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든 것 같습니다. 흑흑.” 학교 앞 취업 게시판을 보니 대부분 ‘전공 불문’이라고 쓰여 있었대나 어쨌대나. 지금은 대부분 대졸 이..

[임의진의 시골편지] 토끼 간

[임의진의 시골편지] 토끼 간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토끼 간 [경향신문] 판소리 수궁가는 토끼와 자라가 주연, 용왕님은 조연. 해결사 자라는 이름만 자라고 절대 안 자면서 돌아다녀. 용궁에 끌려간 토끼는 간을 집에 두고 왔다면서 속임수. 육지에 나와설 news.v.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토끼 간 / 임의진 목사·시인 판소리 수궁가는 토끼와 자라가 주연, 용왕님은 조연. 해결사 자라는 이름만 자라고 절대 안 자면서 돌아다녀. 용궁에 끌려간 토끼는 간을 집에 두고 왔다면서 속임수. 육지에 나와설랑 냅다 도망을 치는데 그만 사냥꾼의 올무에 걸리고 말아. 두 번째 목숨줄이 위태. 마침 쉬파리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토끼의 애원에 도움을 주는데, 똥구멍에다 유충 구더기들을 실례...

[임의진의 시골편지] 남바리

[임의진의 시골편지] 남바리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남바리 [경향신문] 고수만 알고 먹는다는 고수나물. 식물시장에 연줄이 있는 후배에게 부탁해 구해다가 밭에 심었다. 쌉싸름한 맛의 방풍나물도 한판 구해서 같이. 올 초에 스님 동생이 하룻밤 자고 가 news.v.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남바리 / 임의진 목사·시인 고수만 알고 먹는다는 고수나물. 식물시장에 연줄이 있는 후배에게 부탁해 구해다가 밭에 심었다. 쌉싸름한 맛의 방풍나물도 한판 구해서 같이. 올 초에 스님 동생이 하룻밤 자고 가면서 산나물 예찬을 어찌나 펼치던지. “뭘 먹는 걸 탐하고 그래.” “형님은 생각이 짧으시오. 혼자 살면서 아파봐. 누가 돌봐줘요? 건강하게 살다 죽어야지.” 옳다구나 맞아. 삶고 데친 나물 ..

[임의진의 시골편지] 돈타령

[임의진의 시골편지] 돈타령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돈타령 [경향신문] 1930년대 가수 남일연이 감칠나게 부른 노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거리에 핀 꽃이라 푸대접 마오. 마음은 푸른 하늘 흰구름 같소. 짓궂은 비바람에 고달파 운다. 사랑에 속았 news.v.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돈타령 1930년대 가수 남일연이 감칠나게 부른 노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거리에 핀 꽃이라 푸대접 마오. 마음은 푸른 하늘 흰구름 같소. 짓궂은 비바람에 고달파 운다. 사랑에 속았다오~ 돈에 울었소~” 장대비처럼 처절하게 불러 재낀다. 그러다가 팔십년대 지하 서클에서 불린 ‘돈타령’이 또 대를 이었지. “돈돈돈 돈에 돈돈 악마의 금전. 갑돌이하고 갑순이하고 서로 만나서 둘이둘..

[임의진의 시골편지] 예비군 아저씨

[임의진의 시골편지] 예비군 아저씨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예비군 아저씨 [경향신문] 동네 근처에 예비군 훈련소가 있다. 삐딱하게 군모를 눌러쓴 예비군들이 가끔 보이곤 해. 한동안 코로나19로 예비군 훈련이 없나 조용하던데, 앞으론 소집 훈련을 재개한다니 내 눈에 news.v.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예비군 아저씨 동네 근처에 예비군 훈련소가 있다. 삐딱하게 군모를 눌러쓴 예비군들이 가끔 보이곤 해. 한동안 코로나19로 예비군 훈련이 없나 조용하던데, 앞으론 소집 훈련을 재개한다니 내 눈에도 띄겠군 그래. 예비군 훈련장 근처를 지나가면 확성기에 군가가 왱왱.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어 드높은 사기.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 우리는 대한의 향..

[임의진의 시골편지] 불수감꽃

[임의진의 시골편지] 불수감꽃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불수감꽃 [경향신문] 전북 땅에선 왼손잡이를 ‘외약대재’라 불러. 강원도에선 왼뺑이, 경기도는 엔손잽이, 전라도 전역에선 외약잽이, 경상도는 왼재기, 제주도는 왼광이, 왼손둥이, 충청도는 왼잽이… news.v.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불수감꽃 전북 땅에선 왼손잡이를 ‘외약대재’라 불러. 강원도에선 왼뺑이, 경기도는 엔손잽이, 전라도 전역에선 외약잽이, 경상도는 왼재기, 제주도는 왼광이, 왼손둥이, 충청도는 왼잽이…. 다양도 해라. 최근 인기 드라마에 제주 사투리를 자막으로 깔아주던데 재밌덩만. 저 아까운 토종말이 사라지면 어쩐다지 걱정이 성큼 들었다. 친구 중에 왼손잡이가 있는데 ‘외약대재’라 불러줬더니 무슨 콘스탄티누스..

[임의진의 시골편지] 갑오징어 먹물

[임의진의 시골편지] 갑오징어 먹물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갑오징어 먹물 [경향신문] 갑오징어 철이다. 인생 갑질 하는 재미야 모른다만 갑오징어 나올 때면 살짝 데쳐 초장이나 참기름장에 찍어 먹는 순간 일약 미식가 갑으로 등극. 오독오독 씹힐 때 어금니에 닿는 고 news.v.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갑오징어 먹물 / 임의진 목사·시인 갑오징어 철이다. 인생 갑질 하는 재미야 모른다만 갑오징어 나올 때면 살짝 데쳐 초장이나 참기름장에 찍어 먹는 순간 일약 미식가 갑으로 등극. 오독오독 씹힐 때 어금니에 닿는 고소한 풍미는 둘이 먹다가 귀신이 죽어도 몰라. 갑오징어를 먹는 순간 내 팔자도 을에서 갑이 되어보누나. 여기에다 갑오징어는 까무잡잡 먹물이 찐득하고 꾸덕해. 이 먹물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안녕 아저씨 - 임철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안녕 아저씨/임철우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안녕 아저씨/임철우 [서울신문]안녕 아저씨 / 임철우 오늘밤 우리는 돌담 위에 셋이서 나란히 앉아 있어이 자리에 걸터앉으면 당신 방 창문이 한눈에 다 들어오지지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당신의 옆모습 이 창 너머 news.v.daum.net 안녕 아저씨 / 임철우 오늘밤 우리는 돌담 위에 셋이서 나란히 앉아 있어 이 자리에 걸터앉으면 당신 방 창문이 한눈에 다 들어오지 지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당신의 옆모습 이 창 너머로 빤히 들여다보여 당신은 오늘따라 늦도록 잠자리에 들지 않고 열심히 책을 읽고 있네 난 그 책에 무엇이 씌어 있는지 알고 있어 그건 어떤 섬에 관한 이야기야 난 그 섬을 알아 아직 가본 적도 없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서울의 우울 4 - 김승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 영혼의 여행/김영배 ·서울의 우울 4/김승희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 영혼의 여행/김영배 ·서울의 우울 4/김승희 서양화가. 8월 4일~9월 26일 일우스페이스 개인전 서울의 우울 4/김승희 타살이라고 할 증거가 없으면 자살로 본다법의 말씀이다 어느 자살도 깊이 들여다보면 타살이라고 할 증거가 너무 많다 심 news.v.daum.net 서울의 우울 4 / 김승희 타살이라고 할 증거가 없으면 자살로 본다 법의 말씀이다 어느 자살도 깊이 들여다보면 타살이라고 할 증거가 너무 많다 심지어는 내가 죽인 사람도 아주 많을 것이다 자기 손으로 밧줄을 목에 걸었다 할지라도 모든 죽음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안다 자살도 타살도 금환일식이다 어릴 적에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