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임의진의 시골편지] 헛지서리

[임의진의 시골편지] 헛지서리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헛지서리 [경향신문] “당신의 상처를 진주로 만들라. 눈물이 많은 이여. 진주로 가득한 가슴이여.” 중세음악가 힐데가르트 폰 빙엔 수녀의 노래. 옛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눈물의 세월을 살았던가. “시 news.v.daum.net “당신의 상처를 진주로 만들라. 눈물이 많은 이여. 진주로 가득한 가슴이여.” 중세음악가 힐데가르트 폰 빙엔 수녀의 노래. 옛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눈물의 세월을 살았던가. “시아버지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서 하난 할림새요 시누 하난 뾰족새요 시아재비 뾰중새요 남편이라 미련새요 자식들은 우는 새요 나 하나는 썩는 샐세.” 며느리의 시집살이 노래는 쥐며느리도 외우던 노래. 진주조개잡이 대신 꼬막을 파서 너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햇살 한 뼘 담요 - 조성웅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햇살 한 뼘 담요/조성웅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햇살 한 뼘 담요/조성웅 [서울신문]-------- 햇살 한 뼘 담요 / 조성웅 울산 용연 외국계 화학공장에 배관철거 수정 작업 나왔다 기존 배관라인을 철거하는데 먼지가 일 센티미터 이상 쌓여 있었다 변변찮은 마스크 하나 news.v.daum.net 햇살 한 뼘 담요 / 조성웅 울산 용연 외국계 화학공장에 배관철거 수정 작업 나왔다 기존 배관라인을 철거하는데 먼지가 일 센티미터 이상 쌓여 있었다 변변찮은 마스크 하나 쓰고 먼지 구덩이에서 일을 하다 보면 땀과 기름때로 범벅이 된 내 생의 바닥을 만나곤 한다 마스크 자국 선명한 검은 얼굴로 정규직 직원 식당에 밥 먹으러 가면 까끌까끌한 시선이 목구멍에서 느껴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발칙한 플라스틱 - 정연홍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Mask Series(KF94)/이승희 · 발칙한 플라스틱/정연홍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Mask Series(KF94)/이승희 · 발칙한 플라스틱/정연홍 [서울신문]홍익대 대학원 동양학과 석사 과정. 10월 11일까지 온수공간 개인전 발칙한 플라스틱/정연홍 플라스틱을 먹는다플라스틸 나물 플라식탁 밥 플라식틱 국 플라숯틱 고기 플라소틱 김치 news.v.daum.net 발칙한 플라스틱 / 정연홍 플라스틱을 먹는다 플라스틸 나물 플라식탁 밥 플라식틱 국 플라숯틱 고기 플라소틱 김치 플라수틱 물고기 플라스틱 밥상 플라숙틱 집 플라속틱 베개 플라순틱 이불 평생 나만 사랑해 주기로 약속한 플라술틱 애인 플라서틱 자동차를 타고 플라사틱 도시를 지나 플라ㅅ틱 사출공..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머니2 - 함민복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머니2/함민복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머니2/함민복 [서울신문]어머니2/함민복 읍천항에서 눈물로 가슴 맑게 닦은 아침 겨울비에 몸 씻은 보리밭 이랑 푸른 바람에 댓잎처럼 마음 뒤집어 푸른 생명 칠하며 바다에 나갔지요 아침 햇살 눈물처럼 맑 news.v.daum.net 어머니2 / 함민복 읍천항에서 눈물로 가슴 맑게 닦은 아침 겨울비에 몸 씻은 보리밭 이랑 푸른 바람에 댓잎처럼 마음 뒤집어 푸른 생명 칠하며 바다에 나갔지요 아침 햇살 눈물처럼 맑고 맑은 것은 서럽다고 파도 노니는 바다는 속으로 푸르른 산 긴 세월 지나 바다에 몸푼 당신이 흘린 눈물 미역으로 자주 흔들리는 나를 보듬고 작아서 우리 삶 같은 애잔한 통통배 소리 물비늘 건반 타고 내가 한줌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쾰른 성당 - 김민정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쾰른 성당/김민정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쾰른 성당/김민정 [서울신문]쾰른 성당/김민정 우리 둘의 이름으로 초를 사서 우리 둘의 이름으로 초를 켜고 우리 둘을 모두 속에 섞어놨어 우리가 우리를 몰라 신은 우리를 알까 우리 둘은 우리 둘을 알까 모두가 news.v.daum.net 쾰른 성당 / 김민정 우리 둘의 이름으로 초를 사서 우리 둘의 이름으로 초를 켜고 우리 둘을 모두 속에 섞어놨어 우리가 우리를 몰라 신은 우리를 알까 우리 둘은 우리 둘을 알까 모두가 우리가 우리인 줄 알겠지 우리 둘도 우리가 우리 둘인 줄만 알겠지 양심껏 2유로만 넣었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 때. 세상이 우리 둘인 줄만 알 때, 우리 빼곤 세상이 다 시시해질 때, 인간은 무명에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엇을 위해 시를 써왔나 - 유안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엇을 위해 시를 써왔나/유안진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엇을 위해 시를 써왔나/유안진 [서울신문]무엇을 위해 시를 써왔나/유안진 미국의 동서횡단철도 개통 20주년 기념 식장에서종신 철도원으로 표창받는 남자에게한 노동자가 다가와 인사했다이봐 윌리, 나야 몰라보겠나?20년 전 news.v.daum.net 무엇을 위해 시를 써왔나 / 유안진 미국의 동서횡단철도 개통 20주년 기념 식장에서 종신 철도원으로 표창받는 남자에게 한 노동자가 다가와 인사했다 이봐 윌리, 나야 몰라보겠나? 20년 전에 우리 일당 5불을 위해 일했잖아 그랬나? 그때도 난 철도가 좋아 일했던 것 같은데 강을 따라 걸어가며 인사하기를 좋아한다. 흐르는 물에게, 줄지어 선 버드나무에게, 노랗..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압해도 - 서효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압해도/서효인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압해도/서효인 [서울신문]압해도/서효인 아침에 이모부가 누운 채 돌아가셨다는 소식 있었다. 섬에는 다리가 놓였고 바다를 누르던 앞발도 서럽게 단단하던 갯벌도 천천히 몸을 돌리던 철선도 사라진다. 영구 news.v.daum.net 압해도 / 서효인 아침에 이모부가 누운 채 돌아가셨다는 소식 있었다. 섬에는 다리가 놓였고 바다를 누르던 앞발도 서럽게 단단하던 갯벌도 천천히 몸을 돌리던 철선도 사라진다. 영구차가 다리를 건넌다. 섬사람이 없는 섬에서 연기가 올라온다. 바다가 다리 밑에서 조용한 원을 그리고 있었다. 이모부는 배 농장을 하던 땅과 놀던 땅 모두를 농협 조합장 선거에 갈아 넣었다. 이모부는 즙처럼 누워 쓸쓸히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처자 - 고형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처자/고형렬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처자/고형렬 [서울신문]처자/고형렬 주방 옆 화장실에서 아내가 아들을 목욕시킨다 엄마는 젖이 작아 하는 소리가 가만히 들린다 엄마는 젖이 작아 백열등 켜진 욕실에서 아내는 발가벗었을 것이다 물소리 news.v.daum.net 처자 / 고형렬 주방 옆 화장실에서 아내가 아들을 목욕시킨다 엄마는 젖이 작아 하는 소리가 가만히 들린다 엄마는 젖이 작아 백열등 켜진 욕실에서 아내는 발가벗었을 것이다 물소리가 쏴아 하다 그치고 아내가 이런다 얘 너 엄마 젖 만져 봐 만져도 돼? 그러엄. 그러고 조용하다 아들이 아내의 젖을 만지는 모양이다 곧장 웃음소리가 터진다 아파 이놈아! 그렇게 아프게 만지면 어떡해! 아프게 만지면 어떡해 욕..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수박 - 허수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정물/도상봉 · 수박/허수경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정물/도상봉 · 수박/허수경 [서울신문]정물/도상봉 24x34㎝, 캔버스에 유채 전 숙명여대 교수. 1964년 예술원상 수상.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수박/허수경 아직도 둥근 것을 보면 아파요 둥근 적이 없었던 청춘이 문득 돌 news.v.daum.net 수박 / 허수경 아직도 둥근 것을 보면 아파요 둥근 적이 없었던 청춘이 문득 돌아오다 길 잃은 것처럼 그러나 아휴 둥글기도 해라 저 푸른 지구만 한 땅의 열매 저물어 가는 저녁이었어요 수박 한 통 사들고 돌아오는 그대도 내 눈동자, 가장 깊숙한 곳에 들어와 있었지요 태양을 향해 말을 걸었어요 당신은 영원한 사랑 태양의 산만 한 친구 구름을 향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원하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원하 [서울신문]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원하 유월의 제주 종달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news.v.daum.net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유월의 제주 종달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저에게 바짝 다가오세요 혼자 살면서 저를 빼곡히 알게 되었어요 화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매일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