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추석 / 허재환 매년 추석이 다가오면 조용하던 시골 마을은 객지로 떠난 자녀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마을 주민들도 바빠진다. 지난 여름 무성하게 자란 잡초도 정리하고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를 깨끗이 청소하면서 마을 공동체 일원임을 확인하고, 추석을 맞으러 내려오는 자녀들에게 고향의 포근함을 느끼게 하여 마을의 좋은 이미지를 갖고가도록 준비를 한다. 이른 아침 이장님의 청소 안내방송에 따라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지만 남자들은 낫, 삽 또는 예초기 등을 갖고나와 키만큼 자란 풀과 길가의 불필요한 대나무와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여자들은 집게, 갈퀴 또는 빗자루 등을 들고 나와 잘라낸 풀과 쓰레기 등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대청소가 끝나고 나면 '추석을 맞이하여 구절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