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송론(母頌論) / 김진섭(金晋燮) 인생(人生)이 너무나 불행한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어머니를 모실 수 있다는 점만은 행복한 일입니다. 이 세상에 생(生)을 받은 우리의 찬송(讚頌)은,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첫째 우리들의 어머니 위에 지향(志向)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려서 이미 어머니를 잃고, 클수록 커지는 동경(憧憬)의 마음을 채울 수 없는 아들의 신세가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는 큰 불행이라면, 어려서는 어머니의 품안에 안기고 커서는 어머니의 덕을 받들어 모자(母子)가 한 가지로 늙는 사람의 팔자(八字)는 이 세상에서는 다시 구할 수 없는 큰 행복일 것입니다. 아니지요. 이러한 구구한 경우를 떠나서도 모든 사람이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왔다는 단순한 사실, 그것이 벌써 한없이 행복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