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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화의 미술시간]〈212〉안목 있는 화가

안목 있는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212〉 (daum.net) 안목 있는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212〉 테오 판리셀베르허 ‘안나 보슈’, 1889년경.비운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 가난과 광기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그는 평생 딱 한 점의 그림을 팔았다. 모두가 외면하던 고흐의 작품을 news.v.daum.net 비운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 가난과 광기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그는 평생 딱 한 점의 그림을 팔았다. 모두가 외면하던 고흐의 작품을 기꺼이 구매한 이는 바로 벨기에 화가 안나 보슈다. 보슈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국의 무명 화가 그림을 어떻게, 왜 수집한 걸까? 보슈는 벨기에에서 활동한 인상주의 화가다. 부유한 아버지 덕분에 동생 외젠과 함께 여유롭게 화..

[이은화의 미술시간]〈211〉명성의 초상

명성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211〉 (daum.net) 명성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211〉 앤디 워홀 ‘마오’, 1973년.앤디 워홀은 코카콜라, 캠벨 수프캔, 브릴로 상자, 매릴린 먼로 등 미국을 상징하는 상품이나 스타를 그려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가 됐다. 1972년 그는 처음으로 정치적 news.v.daum.net 앤디 워홀은 코카콜라, 캠벨 수프캔, 브릴로 상자, 매릴린 먼로 등 미국을 상징하는 상품이나 스타를 그려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가 됐다. 1972년 그는 처음으로 정치적인 작품을 제작했는데, 바로 마오쩌둥의 초상화였다. 항상 정치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던 그가 왜 갑자기 중국의 정치인을 그렸던 걸까? 1970년대 초 워홀은 자신의 오랜 후원자였던 브루노 비쇼프베르거의 제안으로 20세..

[임의진의 시골편지] '오지'의 마법사

[임의진의 시골편지]'오지'의 마법사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오지'의 마법사 [경향신문] 맛난 방울토마토를 심어야겠다 싶어 장에 나갔는데, 모종이 야물어 보이지 않아 한 주 거르기로 했다. 더운 날 방울방울 영근 토마토를 보면 잠시 행복해지겠다. 아이가 어릴 때 교회 news.v.daum.net 맛난 방울토마토를 심어야겠다 싶어 장에 나갔는데, 모종이 야물어 보이지 않아 한 주 거르기로 했다. 더운 날 방울방울 영근 토마토를 보면 잠시 행복해지겠다. 아이가 어릴 때 교회 마당에서 방울방울 비눗방울을 날리곤 했다. 어른들은 딱딱한 장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릴 때, 하느님은 그 시간 누구랑 함께 웃고 놀았을까. 주디 갈런드가 부른 노래 ‘오버 더 레인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임의진의 시골편지] 홀쭉 지갑

[임의진의 시골편지]홀쭉 지갑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홀쭉 지갑 [경향신문] 골목 가게들이 어렵고 지갑이 홀쭉한 시대다. 한 젊은이가 위조지폐를 만들어 어리숙한 동네 할머니의 구멍가게를 찾아갔다. 물건을 쪼끔 사고 5만원짜리 위조지폐를 내밀었다. 그러 news.v.daum.net 골목 가게들이 어렵고 지갑이 홀쭉한 시대다. 한 젊은이가 위조지폐를 만들어 어리숙한 동네 할머니의 구멍가게를 찾아갔다. 물건을 쪼끔 사고 5만원짜리 위조지폐를 내밀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삐뚤빼뚤 4만원이라 적힌 지폐를 꺼내더니 거스름돈이라며 내밀더란다. 할머니를 우습게 여기면 큰코다친다. 우리 동네 할머니들만 봐도 단톡방에 이모티콘을 자유자재 구사하고 장남이 가짜뉴스 올리면 정신 똑바로 차리라 꾸짖기도…. 엊그제..

[임의진의 시골편지] 피카 약속

[임의진의 시골편지]피카 약속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피카 약속 [경향신문] 경찰이 도둑 잡아놓고 공범을 불라며 다그쳤는데, 도둑 왈 “혼자했다니깐요. 요새 세상에 믿을 놈이 어디 있답니까.” 그 사이 망보던 놈이 도망을 치자 “저 봐요. 믿을 놈 하나 없 news.v.daum.net 경찰이 도둑 잡아놓고 공범을 불라며 다그쳤는데, 도둑 왈 “혼자했다니깐요. 요새 세상에 믿을 놈이 어디 있답니까.” 그 사이 망보던 놈이 도망을 치자 “저 봐요. 믿을 놈 하나 없잖아요” 하더라는.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러는데, 경찰도 2인 1조로 순찰을 다니더라. 혼자보다 둘이 낫다. 사람이 외롭게 혼자 살다보면 병이 생긴다. 말벗이라도 있어야 한다. 스웨덴 사람들은 피카(Fika)라 해서 빵 조각과 커피 ..

[임의진의 시골편지] 일자리

[임의진의 시골편지]일자리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일자리 [경향신문] 미국에 3대 통기타 저항가수 우디 거스리와 밥 딜런, 존 바에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3대 저항가수가 있다. 김민기와 한대수, 양병집을 꼽고 싶다. 김민기, 한대수는 요즘 사람들도 news.v.daum.net 미국에 3대 통기타 저항가수 우디 거스리와 밥 딜런, 존 바에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3대 저항가수가 있다. 김민기와 한대수, 양병집을 꼽고 싶다. 김민기, 한대수는 요즘 사람들도 잘 알지만 양병집 아저씨는 약간 방외인이다. 하지만 마니아들은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타박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울며 가니…. 대표곡들을 들려주면 “아 이 노래의 주인공~” 하면서 눈을..

[임의진의 시골편지] 앉아계신 부처님

[임의진의 시골편지]앉아계신 부처님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앉아계신 부처님 [경향신문] 아프리카 민요에 이런 노래가 하나 있다. “내 눈에 다래끼가 났다오. 악어가 내 다리를 잘라 먹었다오. 마당에 있는 염소는 풀밭으로 가자는데 솥에는 멧돼지 고기가 끓고 있네. 절 news.v.daum.net 아프리카 민요에 이런 노래가 하나 있다. “내 눈에 다래끼가 났다오. 악어가 내 다리를 잘라 먹었다오. 마당에 있는 염소는 풀밭으로 가자는데 솥에는 멧돼지 고기가 끓고 있네. 절구통에 담긴 곡식이 말라비틀어지는데 추장은 재판을 받으라고 날 오라 하네. 장모님 장례식장에도 가야 하는데, 아! 정말로 더럽게 바쁘다오.” 바쁘면 대체로 불행해진다. 바쁘게 돈을 벌면 행복해질 거 같지만, 바쁘면 놓치는 게..

[임의진의 시골편지] 아바이 순대

[임의진의 시골편지]아바이 순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아바이 순대 [경향신문] 월남한 분들은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를 잊지 못한다. 실향민들이 즐겨 먹다가 1990년대 들어 국밥집 간판에 떳떳이 걸리게 되었다. 지역마다 순대 종류가 다르고 국밥도 차이가 news.v.daum.net 월남한 분들은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를 잊지 못한다. 실향민들이 즐겨 먹다가 1990년대 들어 국밥집 간판에 떳떳이 걸리게 되었다. 지역마다 순대 종류가 다르고 국밥도 차이가 제법 있다. 어버이날 아바이 순대를 먹으면서 철조망 건너편 아슴아슴한 고향을 생각하리라. 고향에 두고 온 일가친척. 입맛은 그리움의 진한 냄새이고 단단한 끌텅이다. 돼지의 창자에 담긴 것은 양념만이 아니라 기억하고 싶은 이름들이다. ..

[임의진의 시골편지] 부적 장수

[임의진의 시골편지]부적 장수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부적 장수 [경향신문] 징병 검사관이 청년에게 물었다. “사람을 죽일 수 있겠는가?” 피식 웃으며 청년이 대답했다. “모르는 사람은 주저가 됩니다만 친구라면 당장 죽일 수 있습니다.” 웃자고 하는 얘 news.v.daum.net 징병 검사관이 청년에게 물었다. “사람을 죽일 수 있겠는가?” 피식 웃으며 청년이 대답했다. “모르는 사람은 주저가 됩니다만 친구라면 당장 죽일 수 있습니다.” 웃자고 하는 얘기. 나쁜 놈의 친구들이 꼭 있다. 그 친구 따라다니면 만날 고생길. 가장 나쁜 친구가 어깨에 앉아 있는 귀신놈이다. 언젠가 스타강사 김창옥씨가 이런 말을 하더군. “결정적인 순간에 그 귀신 같은 존재가 나한테 말을 합니다. ‘봐봐. 사람..

[임의진의 시골편지] 기분 좋은 날

[임의진의 시골편지]기분 좋은 날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기분 좋은 날 [경향신문] 몇 해 묵힌 산밭을 갈아엎고 고추와 토마토 모종을 심자 곧바로 하늘에서 단비 대령. 하느님과 합작 농사. 기분이 좋아졌다. 동네 이웃들 농사는 대기업(?) 수준이랄까. 흉내는 물론이 news.v.daum.net 몇 해 묵힌 산밭을 갈아엎고 고추와 토마토 모종을 심자 곧바로 하늘에서 단비 대령. 하느님과 합작 농사. 기분이 좋아졌다. 동네 이웃들 농사는 대기업(?) 수준이랄까. 흉내는 물론이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고난도 기술 보유자들, 게다가 넓은 경작지. 여기서 나만의 틈새 농법은, 하늘에 매달리는 기도뿐이다. 월마트 건물 한쪽에 구멍가게를 낸 사람이 하도 장사가 안되자 현수막을 하나 달았는데 그날로 대..

[임의진의 시골편지] 귀동냥

[임의진의 시골편지]귀동냥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귀동냥 동냥 중에 제일 동냥이 귀동냥이야. 옛사람들은 책도 드물고 인터넷이 아예 없던 시절, 귀동냥으로 공부들을 했어. 당신이 시방 하는 말도 귀동냥으로 배운 거고, 나도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걸 news.v.daum.net 동냥 중에 제일 동냥이 귀동냥이야. 옛사람들은 책도 드물고 인터넷이 아예 없던 시절, 귀동냥으로 공부들을 했어. 당신이 시방 하는 말도 귀동냥으로 배운 거고, 나도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걸로 보통 ‘썰’을 풀고 댕긴다네. 말을 재밌게 하려면 귀동냥을 잘해야 한다. 가끔 어디라도 배움이 있으면 앉아 있곤 하는데, 조는 경우도 더러 있다. 재미가 없으면 요샌 자동으로 눈이 감긴다. 목사가 설교를 하는데 한 청년이 꾸벅꾸벅 졸..

[임의진의 시골편지] 쿠바 친구들

[임의진의 시골편지]쿠바 친구들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쿠바 친구들 [경향신문] 클럽 하면 젊은이들 춤추고 노는 곳으로만 안다. 사람이 모이면 그게 자동으로 클럽 활동. 더운 날 누군 죽어라 밥벌이 땜에 곤죽이 되어 사는데 핑핑 놀고먹는 치들을 보면 부아가 news.v.daum.net 클럽 하면 젊은이들 춤추고 노는 곳으로만 안다. 사람이 모이면 그게 자동으로 클럽 활동. 더운 날 누군 죽어라 밥벌이 땜에 곤죽이 되어 사는데 핑핑 놀고먹는 치들을 보면 부아가 치민다. 부아가 난다고 ‘부에나’인가. 하지만 인간이 줄곧 침울하게 살 필요는 없다. 춤도 추고 술도 마시며 사는 게 인생이다. 이른 더위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 생각나서 음반을 틀어놓고 편지를 쓰고 있는데, 엉덩이가 나도 모..

[이은화의 미술시간]〈210〉추락하는 자의 날개

추락하는 자의 날개[이은화의 미술시간]〈210〉 (daum.net) 추락하는 자의 날개[이은화의 미술시간]〈210〉 마르크 샤갈 ‘이카로스의 추락’, 1975년.이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테네의 발명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이다. 밀랍과 깃털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 가까이 날아오르다 추락했다. 순리 news.v.daum.net 이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테네의 발명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이다. 밀랍과 깃털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 가까이 날아오르다 추락했다. 순리를 거스르는 과도한 욕망 때문에 비참한 최후를 맞은 이카로스의 이야기는 후대에 많은 문학가와 미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도 이카로스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이카로스는 몸이 기역자로 꺾인 채 하늘에서 ..

[이은화의 미술시간]〈209〉숨겨진 신분

숨겨진 신분[이은화의 미술시간]〈209〉 (daum.net) 숨겨진 신분[이은화의 미술시간]〈209〉 윌리엄 체이스 ‘어린 고아’, 1884년.검은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푹신한 암체어에 편하게 앉아 있다. 배경도 의자도 모두 빨간색이라 강렬한 인상을 준다. 하얀 피부를 가진 소녀의 얼굴은 무표 news.v.daum.net 검은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푹신한 암체어에 편하게 앉아 있다. 배경도 의자도 모두 빨간색이라 강렬한 인상을 준다. 하얀 피부를 가진 소녀의 얼굴은 무표정하지만, 화면 밖을 응시하는 눈빛은 편안해 보인다. 도대체 이 소녀는 누굴까? 윌리엄 체이스는 19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이자 헌신적인 교육자였다. 뉴욕에서 수학한 후 독일 뮌헨에서 화가로 활동하며 첫 명성을 얻었다. 1878..

[이은화의 미술시간]〈208〉고된 삶

고된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08〉 (daum.net) 고된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08〉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세탁부’, 1886년.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작업대 위에는 다려야 할 세탁물이 놓여 있다. 19세기 파리의 여성 세탁부를 그린 이 그림은 툴 news.v.daum.net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작업대 위에는 다려야 할 세탁물이 놓여 있다. 19세기 파리의 여성 세탁부를 그린 이 그림은 툴루즈로트레크의 초기 대표작이다. 귀족 가문 출신의 화가는 왜 신분이 낮은 노동자 계층 여성을 모델로 그린 걸까? 툴루즈로트레크는 남프랑스 알비의 이름난 귀족 가문 출신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뼈가 약한 유전적 질환도 함께 물려받았다. 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