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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 사막과 슬픔의 볼레로

[임의진의 시골편지]사막과 슬픔의 볼레로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사막과 슬픔의 볼레로 [경향신문] 여기는 마두금이 울리는 몽골의 내륙 사막. 영화 가 여기선 ‘사막과 슬픔의 볼레로’로 바뀐다. “몽골시골몽골시골….” 풀벌레 눈물타령. 방음이라곤 되지 news.v.daum.net 여기는 마두금이 울리는 몽골의 내륙 사막. 영화 가 여기선 ‘사막과 슬픔의 볼레로’로 바뀐다. “몽골시골몽골시골….” 풀벌레 눈물타령. 방음이라곤 되지 않는 천막집 게르. 침대는 움직일 때마다 공포영화의 효과음처럼 끽끽거린다. 밤 9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백야의 초원과 사막. 옛 우리 조상들은 몽골과 한 지붕을 덮었다. 대륙을 나눠 쓰면서 말을 달렸다. 말 대신 지금은 오토바이가 눈에 띈다. 유목민들은..

[임의진의 시골편지] 짜이 고프스키

[임의진의 시골편지]짜이 고프스키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짜이 고프스키 [경향신문] 사막에서 돌아와 여행 때 찍은 사진들을 밤새 정리. 공복감을 달래려고 우유를 끓이다가 급기야 짜이를 한잔 만들어 먹었다. 인도인 친구가 있는데, 고국에 다녀올 때마다 그에게 짜 news.v.daum.net 사막에서 돌아와 여행 때 찍은 사진들을 밤새 정리. 공복감을 달래려고 우유를 끓이다가 급기야 짜이를 한잔 만들어 먹었다. 인도인 친구가 있는데, 고국에 다녀올 때마다 그에게 짜이 찻잎을 부탁한다. 또 언제 생길지 모르니 아껴서 마시고 있다. 피로가 겹치면 달달한 밀크 티가 구미에 당긴다. 짜이를 파는 커피숍에 앉아 ‘차이코프스키’를 들으면서 동무들이랑 수다를 떨고 싶다. 코끼리의 나라 인도는 이야기만 들..

[살며 사랑하며] 대화의 신비

[살며 사랑하며] 대화의 신비 (daum.net) [살며 사랑하며] 대화의 신비 최근에 또래가 아닌 50~60대와 대화를 나누면서 세대 차이가 무색하게 즐거웠던 순간이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나이, 지역, 출신 학교, 직업을 먼저 묻지 않았고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 news.v.daum.net 최근에 또래가 아닌 50~60대와 대화를 나누면서 세대 차이가 무색하게 즐거웠던 순간이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나이, 지역, 출신 학교, 직업을 먼저 묻지 않았고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또 자신이 연장자라는 이유로 말을 독점하기보다 상대의 말에 경청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나이에 권위를 부여하지 않았고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런 대화는 내게도 귀한 경험이었다. 직업상 많은 이를..

[살며 사랑하며] 특급 민원인

[살며 사랑하며] 특급 민원인 (daum.net) [살며 사랑하며] 특급 민원인 전화가 왔다. 몸을 꼿꼿이 세워 받았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대를 정하고, 그가 매일 아침 방문한다는 그 공원에 딱 맞춰 도착했다. 그는 가방에서 얼음 가득한 편의점 아이스커피를 꺼내주곤, news.v.daum.net 전화가 왔다. 몸을 꼿꼿이 세워 받았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대를 정하고, 그가 매일 아침 방문한다는 그 공원에 딱 맞춰 도착했다. 그는 가방에서 얼음 가득한 편의점 아이스커피를 꺼내주곤, 이 공간의 역사를 상세히 설명한 뒤, 야외체육시설의 문제점과 부족한 시설 종류 및 바닥면 조치 방안까지 꼼꼼히 제시하고 보완을 요청했다. 나는 조만간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공원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공원..

[살며 사랑하며] 옥수수와 벼

[살며 사랑하며] 옥수수와 벼 (daum.net) [살며 사랑하며] 옥수수와 벼 늦은 아침 작업실로 향하는 골목길에서 한 부류의 아이들을 보았다. 이들은 동네 어린이집 아이들로 선생님 두 분의 인솔에 따라 골목 탐험 중이었다. 골목 곳곳에는 크고 작은 화분이 많았다. news.v.daum.net 늦은 아침 작업실로 향하는 골목길에서 한 부류의 아이들을 보았다. 이들은 동네 어린이집 아이들로 선생님 두 분의 인솔에 따라 골목 탐험 중이었다. 골목 곳곳에는 크고 작은 화분이 많았다. 고무통 같은 화분에서부터 사기로 된 화분까지 무엇이든 심을 수 있는 곳에는 꽃이며, 나무며, 상추, 파 같은 각종 식물이 심겨 있다. 선생님은 골목을 지나면서 아이들에게 식물에 대해 묻고, 아이들은 식물의 이름을 맞히는 방식으로..

[살며 사랑하며] 만 열한 살의 의복생활

[살며 사랑하며] 만 열한 살의 의복생활 (daum.net) [살며 사랑하며] 만 열한 살의 의복생활 만으로 열 살까지는 옷소매와 앞자락이 급식을 먹다 흘린 음식물로 얼룩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뿐 아니라 같은 반 거의 모두가 옷 구석구석에 끈적거리는 것을 묻히고 다녔다. 하지만 news.v.daum.net 만으로 열 살까지는 옷소매와 앞자락이 급식을 먹다 흘린 음식물로 얼룩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뿐 아니라 같은 반 거의 모두가 옷 구석구석에 끈적거리는 것을 묻히고 다녔다. 하지만 만 열한 살이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또래집단에 소속되기 위해, 그리고 그 집단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당사자로서 차림새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혼자 미용실에 방문한 것도 그때였다. ‘머리가 마음에 들지..

[살며 사랑하며] 도시의 틈

[살며 사랑하며] 도시의 틈 (daum.net) [살며 사랑하며] 도시의 틈 한국의 근현대사를 통과한 나의 부모 세대는 초가집에서부터 고층 아파트까지 주거 공간을 옮겨갔다. 그러나 나는 아파트 키즈로 자랐다. 획일화된 아파트의 경관은 한국의 압축적 성장을 보여 news.v.daum.net 한국의 근현대사를 통과한 나의 부모 세대는 초가집에서부터 고층 아파트까지 주거 공간을 옮겨갔다. 그러나 나는 아파트 키즈로 자랐다. 획일화된 아파트의 경관은 한국의 압축적 성장을 보여준다. 그 성장 아래 나의 유년은 균질한 풍경으로 가득 찼다. 나의 아파트 단지는 한 블록 너머 다른 회사가 지은 아파트 단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차장과 주황색 덮개를 가진 대형 쓰레기통, 놀이터와 경비실, 고동색 벤치 등이 비슷한 모..

[살며 사랑하며] 햇볕과 그늘

[살며 사랑하며] 햇볕과 그늘 (daum.net) [살며 사랑하며] 햇볕과 그늘 정원을 가꾸는 건 어찌 보면 햇볕을 분배하는 일이다. 식물은 스스로 움직이기 어렵고 햇볕을 받아야만 양분을 얻기에, 뿌리 내릴 장소를 정할 때 사람의 간섭에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 가드너 news.v.daum.net 정원을 가꾸는 건 어찌 보면 햇볕을 분배하는 일이다. 식물은 스스로 움직이기 어렵고 햇볕을 받아야만 양분을 얻기에, 뿌리 내릴 장소를 정할 때 사람의 간섭에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 가드너는 마치 창조주처럼 땅을 다듬어 물길을 잡고, 큰키나무를 적절히 배치하고, 주변으로 작은키나무를 비롯해 꽃과 풀과 돌과 흙에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결국 햇볕을 나눈다. 식물은 특히 높이(키)에 따라 햇볕을 한 번 더 나누어 쓰는데,..

[살아가는 이야기] “부럽지가 않어” 명랑한 노년으로 사는 법

"부럽지가 않어" 명랑한 노년으로 사는 법 (daum.net) "부럽지가 않어" 명랑한 노년으로 사는 법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 news.v.daum.net ㅣ나이 60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30대, 40대, 50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정경아 기자 "뭐가 그리 즐거우세요?" 후배들에게 가끔 받는 질문이다. 실실 웃음이 나온다. 나도 젊었던 시절엔 그것이 알고 싶었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나이 60 넘어 즐거울 일이 도대체 있기나 할까, 의심했었다. 현재 60대 싱글로 독립 7개월 차. 4인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서울, 대구, 평택에..

[김민철의 꽃이야기] 살눈 없는 참나리, 중나리 만나러 가는 길

[김민철의 꽃이야기] 살눈 없는 참나리, 중나리 만나러 가는 길 (daum.net) [김민철의 꽃이야기] 살눈 없는 참나리, 중나리 만나러 가는 길 지난 주말 중나리를 보러 소백산 간다기에 바로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동안 야생 나리는 볼만큼 보았지만 중나리만 보지 못했다. 사실 중나리도 못본 것은 아니었다. 신구대식물원 등에 중나리 news.v.daum.net 지난 주말 중나리를 보러 소백산 간다기에 바로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동안 야생 나리는 볼만큼 보았지만 중나리만 보지 못했다. 사실 중나리도 못본 것은 아니었다. 신구대식물원 등에 중나리를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목원에 심은 야생화는 야생화 특유의 색과 매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출발 전날 갑자기 중나리가 피었을까 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