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생태 과학 칼럼 모음 2317

[생명과학] 줄기세포, 얼마나 아시나요? (2021.09.01)

■ 줄기세포, 얼마나 아시나요?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한 발 한 발 꿈을 현실로, 성체줄기세포’ ‘신경줄기세포 이용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가능성’ ‘녹내장 줄기세포 치료법 개발’ ‘줄기세포의 산업화 방안’ 등의 뉴스 제목들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의 실체는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줄기세포는 ‘Stem Cell’을 번역한 말로 피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근육, 뼈, 혈액, 신경세포 등과 같은 260여 가지의 모양과 기능이 다른 세포들로 분화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미분화 분열세포를 지칭하는 말이다. 줄기세포는 1998년에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톰슨(J. Thomson)과 존스 홉킨스의 기어하트(J. Gearha..

[생명과학] 일본의 노벨생리의학상 연속 수상을 보며 (2021.09.01)

■ 일본의 노벨생리의학상 연속 수상을 보며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올해로 116회를 맞이하고 있는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벨위원회가 지난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그리고 13일에는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노벨상에서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수 밥 딜런(Bob Dylan)의 수상 경력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과학 분야에서 일본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도 눈여겨 볼 사안이다. 일본은 올해의 수상자를 포함해 과학 분야에서 22명(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문학상 2명과 평화상 1명을 합치면 노벨상 수상자는 총 25명이다. 일본의 과학상 ..

[생명과학] 질병과 면역에 대한 상식 (2021.09.01)

■ 질병과 면역에 대한 상식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과학기술과 보건의료 기술의 발달로 각종 전염병의 발생빈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조류독감(AI), 사스(SARS), 메르스(MERS), 지카 바이러스 등을 겪으며 신종 감염성 질병에 대한 대응 체계 마련이 미래 사회의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침입자에 대해 우리 몸의 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신체 반응은 면역반응이라 부른다. 면역반응에서 면역(免疫)을 의미하는 ‘Immunity’라는 말은 ‘역병에서 벗어난다’는 라틴어인 ‘Immunitas’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우리 몸에서 병원체나 이물질 등에 대응해 나타나는 면역반응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전염병에 감염되었다 회복되면 그 질병에 대해 ‘..

[생명과학] 성(性)과 유전 이야기 (2021.09.01)

■ 성(性)과 유전 이야기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우리 몸은 60조개가 넘는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세포의 핵 안에는 유전자(DNA)를 간직하고 있는 46개(2n=46)의 염색체가 들어있다. 이 46개의 염색체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각각 23개씩 물려받은 것으로 22쌍의 상염색체(常染色體)와 성의 결정에 관여하는 1쌍의 성염색체(性染色體)로 구분이 된다. X와 Y로 구분해 나타내는 성염색체 조성에서 X염색체와 Y염색체를 하나씩 지닌 남성은 XY, X염색체만 두 개를 지니고 있는 여성은 XX로 표기한다. 그래서 모양과 크기에 따라 염색체를 구분하는 핵형이 남성은 2n=44+XY, 여성은 2n=44+XX가 된다. 유전자가 성염색체상에 놓여 있어 남녀에 따라 발현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현상..

[생명과학] 소중한 자원 자생식물 이야기 (2021.09.01)

■ 소중한 자원 자생식물 이야기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먹을거리, 땔감, 건축자재, 약재, 원예식물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식물은 인류생존의 원천으로 지구상에 식물이 없으면 인류의 존속 자체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식물은 ‘생명자원’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산소도 식물의 광합성 과정에서 만들어져 대기로 방출된 것이다. 지난 6일 삼라만상이 잠을 깬다는 경칩(驚蟄)이 지나고 봄기운이 흠씬 느껴지고 있다. 봄의 전령 산수유나무의 노오란 꽃망울이 움터 나오고 있으며, 개나리, 진달래, 할미꽃 등 봄꽃들이 자태를 뽐내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산과 들에서 철따라 피고 지는 이름 모를 들풀로만 여겨지던 야생식물들이 이제 우리가 아끼고 보존하며 개발해야 할 소중한 자원으로 대..

[생명과학] ‘530 걷기’와 함께하는 삶 (2021.08.31)

■ ‘530 걷기’와 함께하는 삶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걷기’가 건강 유지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걷는 것은 건강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며, 걷기 운동은 어떻게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걷기를 각종 성인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필수운동으로 제안하며, 매일 30분 이상 걸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많은 의학 관련 논문에서도 건강 유지와 성인병 치료의 주요 방법 중 하나로 1주일에 5일, 1회에 30분 이상 걷는 ‘530 걷기’를 제안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있는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낫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는 게 더 좋다)’라는 말에서 보는 것처럼 ..

[생명과학] 비만에 대한 상식 (2021.08.31)

■ 비만에 대한 상식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길을 걷다보면 예전에 비해 뚱뚱한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띄고, 초등학교에서도 통통한 아동들이 점점 늘고 있다. 살이 쪄 뚱뚱한 사람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의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 인식되며, 비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만(肥滿, Obesity)은 인체 내의 에너지 불균형으로 과다한 체지방이 축적돼 몸이 비대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남자의 경우 체지방이 체중의 25%가 넘을 때, 여자는 체중의 30% 이상인 상태를 비만으로 간주한다. 이런 비만의 원인은 무엇이며, 비만에 다가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만의 주요 원인은 음식물의 과다섭취, 운동부족, 내분비 장애, 여성의 경우 임신 중의 비만 등을 유발하는 ..

[생명과학] ‘U's Triangle’ 이야기.. U=우장춘 (2021.08.31)

■ ‘U's Triangle’ 이야기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지난 10일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육종학자로 우리에게 ‘씨 없는 수박’으로 잘 알려진 우장춘 박사 서거 59주기 날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 박사는 작물 품종 개량을 통해 해방 후 가난으로 굶주리던 우리 민족에게 희망의 씨앗을 싹틔워 준 시대적 영웅이지만 그의 삶과 업적에 대한 관심도 그리 높지 않다. 1950년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일본에서 환국 후 우장춘 박사는 농촌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농업시험장과 연구소를 방문하며 낙후된 농촌의 모습을 보고 작물의 품종개발 의지를 굳혔다. 그러나 우 박사가 우량품종을 육성해 농민들에게 종자를 보급하려 했을 때, 당시 “농촌지도소가 권장하지 않는 작물을 심으면 된..

[생명과학] ‘후성유전’과 삶의 이야기 (2021.08.30)

■ ‘후성유전’과 삶의 이야기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동창 모임에서 겉모습으로 보아 다른 동기들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친구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친구들보다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친구가 그만큼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일까. 세월이 흐르며 얼굴이나 몸에 노화가 곁들여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몸에 간직되는 생물학적 나이는 연령과 같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도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지냈느냐에 따라 노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겉모습으로 나타나는 세월의 두께가 식습관이나 일상의 생활태도와 같은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몸은 60조개가 넘는 세포들로 이루어져..

[생명과학] 시험관 아기들과 함께 하는 삶의 이야기 (2021.08.30)

■ 시험관 아기들과 함께 하는 삶의 이야기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최근 영국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로 태어난 아이의 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1978년에 영국에서 시험관 아기가 처음 탄생한 이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험관 아기의 수는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1985년 10월 서울대병원 장윤석 박사팀에 의해 첫 시험관 아기가 탄생한 후 시험관 아기 시술로 태어난 아이들이 많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시험관 아기라고 하면 아기가 시험관에서 자라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할 수도 있지만, 시험관 아기는 정상 임신으로 분만한 아이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험관 아기는 정자와 난자의 수정과 초기 발생만 시험관에서 진행되고, 그 후에는 정상 아기들과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