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충계의 폭군 사마귀 /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생물학 '버마재비'는 범처럼 무서운 곤충이란 뜻 교미 중 암컷이 느닷없이 수컷 잡아먹기도 ‘사마귀’란 살갗이 유두종(乳頭腫)바이러스에 감염돼 너무 많이 자라는 병으로 도도록하게 낟알만 한 군살이 돋는다. 우리가 소싯적엔 손등에 그리도 많이 생기더니만 요즘은 눈을 닦고 봐도 없다. 못 먹어 생기는 병인가 보다 하며 이 사마귀를 곤충사마귀에게 뜯게 했다. 장맛비가 한 줄기 하고 나니 그새 잡풀이 범이 새끼 칠 만큼 우거졌다. 그놈들 매느라 낑낑거리고 있을라치면 아직 덜 자란 새끼사마귀가 도망을 간다. 곤충에도 같은 이름의 사마귀가 있으니 녀석들이 다 자라고 나면 낫날과 흡사한 앞다리를 치켜들고, 뾰족하고 날카로운 주둥이에 역삼각형의 머리와 방울 같은 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