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펭귄은 왜 바다를 선택했을까 / 배진선 서울동물원 동물운영팀장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 남극에 사는 펭귄은 하늘 대신 바다에서 날기를 선택했다. 뒤뚱거리는 걸음걸이에 통통한 몸매, 짧은 날개는 아무리 보아도 하늘을 우아하게 날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그러나 물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속 저항을 줄여주는 유선형 몸 덕분에 바다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가 날쌔게 먹이를 낚아채 다시 물위로 올라올 수 있다. 하늘을 날기에는 2% 부족한 날개지만 물속에서 방향을 바꾸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더없이 적합하다. 펭귄의 부드러운 털 사이에는 공기가 담겨 있어서 몸의 부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차가운 남극의 바다에서도 체온을 잃지 않게 해준다. 펭귄을 멋진 신사로 만들어준 연미복 차림도 사실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