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생태 과학 칼럼 모음 2317

[소년중앙] 우리집 앞 나무는 생일이 언제일까? (2021.10.02)

[소년중앙] 우리집 앞 나무는 생일이 언제일까?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2 봄맞이 3월이 되더니 며칠째 푸근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완연한 봄이 온 듯해요. 마른 가지 끝 겨울눈에서도 싹이 나오고, 발밑에서 눈에 잘 띄지 않던 작은 풀들도 누구보다 먼저 꽃을 피워냅니다. 개구리나 뱀처럼 겨울잠을 자던 여러 동물들도 잠에서 깨어나고요. 자연의 생명체들은 어떻게 봄이 온 것을 아는 걸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자신이 세상에 나와야 할 때를 알고 나오는 식물들은 특히 더욱 신기해요. 소중 독자 여러분은 일 년 열두 달 중 어느 달에 생일이 있나요? 사람들은 태어난 날인 생일을 중요시하죠.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생일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물만 생일이 있고 식물에겐 없을까요? 생명체이니 ..

[소년중앙] 그 누구보다 봄을 빠르게 맞이하려는 식물의 전략 (2021.10.02)

[소년중앙] 그 누구보다 봄을 빠르게 맞이하려는 식물의 전략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1 로제트 아무리 춥다 춥다 해도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점차 변하지요. 이러한 계절의 변화는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요. 바로 지구가 자전하는 축이 기울었기 때문인데요. 지구 자전축은 23.5도 기울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태양의 고도가 달라지고, 태양 광선이 지표면을 비추는 일조시간에 햇볕이 얼마나 세게 얼마나 오래 내리쬐는지에 따라 계절의 변화가 생기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선 일 년을 24절기로 나눠 한 달에 두 번씩 절기가 찾아옵니다. 2월에는 입춘과 우수가 있죠. 올해의 경우 2월에 설날도 있습니다. 설날은 달의 움직임을 따른 음력의 1월 1일이죠. 이와 달리 절기는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

[소년중앙] 앙상한 가지 끝에 숨은 희망 찾기 (2021.10.01)

[소년중앙] 앙상한 가지 끝에 숨은 희망 찾기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0 겨울눈 예년보다 추운 겨울입니다. 날씨도 워낙 춥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을 염려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도 줄어들고 스스로 안으로 움츠러드는 그런 때죠. 겨울은 춥고 왠지 한 해의 마지막 같지만 생각해보면 한 해의 시작인 1월도 겨울입니다. 일주일을 주로 월화수목금토일이라고 말하지만 미국·일본·캐나다 등지에선 한 주의 시작을 일요일로 보죠. 그런 것처럼 한 해의 시작도 봄이 아니라 겨울이라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시작과 마무리를 겨울이라는 계절이 맡고 있는 것이죠. 죽음이 생명의 탄생을 담고 있듯이 끝은 새로운 시작을 담고 있습니다. 1월을 뜻하는 영어 January는 ‘야누스의 달’을 뜻하는 야누아리우스(Jan..

[소년중앙] 잎을 버린 나무 모습 살펴보니 나무의 삶 보이네요 (2021.10.01)

[소년중앙] 잎을 버린 나무 모습 살펴보니 나무의 삶 보이네요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9 수형 요새 실내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활동량이 적어져서 살짝 살이 찌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다른 계절에 비해 좀 더 살이 찝니다. 추운 시기를 잘 견디기 위해서 몸이 체지방량을 늘리는 것이죠. 그래서 저마다 다이어트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해요. 건강도 지키면서 다른 이가 보기에도 매력 있어 보이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게 이젠 새삼스럽지 않죠. 나무들도 저마다 몸매가 다릅니다. 나무의 나이에 따라서도 다르고, 종류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겨울에는 잎사귀를 잃은 나무의 맨몸이 드러나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비로소 잎을 버리고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아 다른..

[소년중앙] 땅에 떨어진 낙엽은 쓸쓸함보다 새 삶을 노래한다 (2021.10.01)

[소년중앙] 땅에 떨어진 낙엽은 쓸쓸함보다 새 삶을 노래한다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8 낙엽 여기저기 울긋불긋 단풍이 들더니 어느새 꽤 쌀쌀합니다. 가을이 깊어지며 옷깃을 여미거나 목도리가 필요한 날씨가 됐죠. 아직 거미·등에 같은 곤충들은 눈에 띄지만 벌과 나비는 잠잠해진지 오래고, 바쁘게 먹이를 모으던 다람쥐나 청설모도 겨울을 날 채비를 합니다. 조만간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거나 땅속·은신처로 들어가 추위를 피할 겁니다. 몸집이 작은 생명체 대부분이 땅속이나 나무껍질 속, 낙엽 밑에서 겨울을 보내죠. 식물들도 겨울을 준비합니다. 풀은 줄기가 시들해지며 죽어가고 살아남은 땅속 뿌리·씨앗으로 이듬해를 준비해요. 나무도 겨울 휴식을 위해 잎을 떨어뜨리죠. 떨어지는 잎이라 ‘낙엽(落葉)’이라고 해..

[사색의향기] '산행을 하며' 백승훈 시인 (2021.10.01)

■ 산행을 하며 / 백승훈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회장(시인) 창을 열 때마다 바라보이는 도봉산이 나를 유혹한다. 그냥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은 풍경이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좋아 쪽빛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자운봉의 흰 이마가 한층 가까이 느껴지면 불쑥 산을 오르고 싶어진다. 딱히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그 숲에 들어 온몸으로 가을을 느끼고 싶어진다.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아침 일찍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꽃을 보는 일이 그렇듯이 망설이다가 지금을 그냥 흘려보내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이란 걸 알기에 조급해진 마음이 내 등을 떠민 것이다. 가로변의 벚나무엔 벌써 하나 둘 물든 이파리가 눈에 띄고 은행나무 아래를 지날 땐 떨어진 열매들이 행인들의 발길에 으깨어져 퀴퀴한 고랑내를 풍겨댄다..

[소년중앙] 노랗게 빨갛게 단풍이 드는 세 가지 이유 (2021.09.29)

[소년중앙] 노랗게 빨갛게 단풍이 드는 세 가지 이유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7 단풍 제법 찬바람이 붑니다.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의 길어진 옷소매에서도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느끼죠. 10월 1일 추석(秋夕)도 지났고, 그 뒤로 한로(寒露)·상강(霜降) 등 차가운 단어들이 들어있는 절기가 이어집니다. 한 달 뒤면 훨씬 더 추워지고 곧 겨울이 닥칠 것입니다. 숲속 동물들도 먹이를 저장하거나 겨울잠 잘 준비를 하고, 식물들도 겨울을 준비하죠. 가을이 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입니다. 단풍이라고 하죠. 코로나19가 없던 시절, 가을이 깊어지며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공원이나 산에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주말이면 단풍 구경에 도로가 막힐 정도였지..

[소년중앙] 하늘 날고 땅 굴러가는 열매들 “다 계획이 있단다” (2021.09.29)

[소년중앙] 하늘 날고 땅 굴러가는 열매들 “다 계획이 있단다”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6 열매와 가을 긴 장마가 끝나고 태풍이 몇 번 지나가는 사이 계절은 멈추지 않고 변해 갑니다. 어느새 스치는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묻어나죠. 하늘도 나날이 푸르고 높아져 갑니다. 자연의 생명들도 저마다 겨울 준비를 시작해요. 특히 열매는 여름에 통통하게 살지고 커졌다가 가을을 맞아 익어갑니다. 풀은 생애 주기가 짧고 열매 크기도 크지 않아서 이른 봄에 익기도 하고 일 년에 두 번 자라기도 합니다. 나무의 경우 벚나무·산딸기·뽕나무 등 늦봄~초여름에 익는 열매도 몇몇 있습니다만 주로 가을에 익죠. 동물과 달리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이 시기에 유일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익은 열매와 씨앗..

[소년중앙] 곤충은 열매 먹고 새는 곤충 먹으며 돌아가는 생태계 (2021.09.29)

[소년중앙] 곤충은 열매 먹고 새는 곤충 먹으며 돌아가는 생태계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5 여름 곤충과 낙과 여름은 열매의 계절입니다. 이파리가 열심히 광합성해서 양분을 만들고 그 양분으로 열매를 토실토실 살찌웁니다. 우리나라 숲에 가장 많은 나무는 참나무 종류입니다. 참나무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예요. 신갈나무·상수리나무·갈참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외에도 외국에서 들어온 루브라참나무·대왕참나무도 있고, 남쪽 해안가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늘푸른나무인 가시나무 종류도 모두 참나무입니다. 요즘 숲에 가면 바닥에 가지째 떨어진 도토리를 볼 수 있어요. 바로 도토리거위벌레라는 곤충이 한 짓이죠. 이들은 도토리 안에 알을 낳는데,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는 도토리를 먹고 자라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소년중앙] 색·모양·꿀.. 여름꽃이 치열하게 제 매력을 가꾸는 까닭 (2021.09.28)

[소년중앙] 색·모양·꿀.. 여름꽃이 치열하게 제 매력을 가꾸는 까닭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4 여름꽃 여름은 왜 여름일까요? 얼음이 얼어서 얼음이듯이 열매가 열려서 ‘열음’이었다가 지금처럼 ‘여름’이 된 것입니다. 열매와 관계가 깊은 계절이죠. 꽃가루받이를 성공시켜 만들어진 열매는 여름에 살이 쪄야 해요. 식물은 저마다 더운 여름에도 열심히 광합성해 양분을 만들어 열매에 보냅니다. 우리는 더워서 피하고 싶은 여름, 식물은 자신에게 제일 필요한 계절로 생각하고 열매를 키우기 위해 일해요. 그런 의미에서 여름은 아주 활기찬 계절입니다. 여름에 피는 꽃이 있을까요? 아주 많답니다. 가을에도 꽃은 피지만 주로 풀에 피고, 우리가 먹을 만한 열매를 매달아 흔히 유실수라고 부르는 나무는 여름을 넘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