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의 낯선 사이] 팬데믹 시대, '식물성'을 생각한다 / 정희진 여성학자 난 저출산이 ‘문제’라 생각지 않는다. 인간을 국력으로 보고, 젊고 건강한 노동력이 많아야 한다는 사고는 근대 남성 중심 인구학(demography)의 유산일 뿐이다. 한국 사회의 여전한 해외 입양과 중장년 실업을 생각할 때, 저출산으로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남한의 인구 밀도는 OECD 국가 중 1위,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3위다. 무엇보다 문제는 인간이 바이러스로 취급되는 시대에 전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가 해결되더라도 팬데믹이 지속되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간의 착취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지구가 인간을 공격하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