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생태 과학 칼럼 모음 2317

[정희진의 낯선 사이] 팬데믹 시대, '식물성'을 생각한다 (2021.10.07)

[정희진의 낯선 사이] 팬데믹 시대, '식물성'을 생각한다 / 정희진 여성학자 난 저출산이 ‘문제’라 생각지 않는다. 인간을 국력으로 보고, 젊고 건강한 노동력이 많아야 한다는 사고는 근대 남성 중심 인구학(demography)의 유산일 뿐이다. 한국 사회의 여전한 해외 입양과 중장년 실업을 생각할 때, 저출산으로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남한의 인구 밀도는 OECD 국가 중 1위,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3위다. 무엇보다 문제는 인간이 바이러스로 취급되는 시대에 전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가 해결되더라도 팬데믹이 지속되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간의 착취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지구가 인간을 공격하는 시대..

[한겨레과학향기] 옥수수와 평생을 함께 한 유전학자, 바바라 맥클린톡 (2021.10.07)

[한겨레과학향기] 옥수수와 평생을 함께 한 유전학자, 바바라 맥클린톡 1920년대 미국 코넬대 인근 어느 미장원에서 미용사와 "긴 머리가 좋으냐, 짧은 머리가 좋으냐"를 놓고 장시간 철학적 토론을 나눈 끝에 자기 머리를 바짝 올려 짧게 깎아달라는 여학생이 있었다. 다음날 교정은 발칵 뒤집어 졌다. "여자 머리가 저게 무슨 꼴이냐"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리고 난리가 났다. 게다가 다른 여학생들은 모두 치렁치렁한 긴 치마를 입고 다녔는데, 농과대학에 다니던 그 여학생만은 야외실습 때 치마를 바지로 수선해 고쳐 입고 다녔다. 옥수수 밭에서 일할 때마다 긴 치마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이 여학생이 198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바라 매클린톡이다. 매클린톡은 언제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조금 앞서서 했을 뿐인데 ..

[과학하는 여자들의 글로벌이야기] 식물과 노벨상 (2021.10.07)

[과학하는 여자들의 글로벌이야기] 식물과 노벨상 / 안희경 식물분자생물학 박사 노벨상 수상자 식물 관련은 1% 수준 개인 유언서 시작, "과학자 최고 명예" 시선 벗어나야 질문에 최선 다해 실험하고 답 얻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중요 노벨상을 제정한 노벨은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이들에게 노벨상을 수여하라는 유서를 남겼다. 그리고 그 분야는 물리,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평화 등 5가지로 정했다. 노벨상을 과학자의 최고 명예로 여기는 풍토 속에서, 내가 속한 식물학 분야에 노벨상 수상자가 몇 명인지 궁금했다. 202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962명 가운데 지금까지 식물과 관련된 분야로, 혹은 식물학자로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10명 정도다. 난쟁이 밀을 육종한 육종학자 노먼 볼로그는 과학상이 아닌 ..

[노벨상이야기] 노벨상 받은 ‘우먼파워’ 여성들, 여기 다 모여라 (2021.10.06)

■ 노벨상 받은 ‘우먼파워’ 여성들, 여기 다 모여라 [시선뉴스 심재민] 과학, 문화, 의학, 예술 등 곳곳에서 발견되는 여성들의 역할. 여성이 발휘한 역량으로 난치병이 치료되고, 평화를 만드는 등 큰 힘이 발휘되기도 한다. 세상에 많은 공로를 쌓아 인정받은 대표 여성 노벨상 수상자 10명을 만나보도록 하자. 1.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 (1867~1934) 마리퀴리는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이자 최초의 여성 물리학 교수이고 또 2번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과학자이기도 하다. 마리 퀴리는 1903년 라듐 연구로 남편인 피에르 퀴리와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후 1910년에는 금속 라듐의 분리에도 성공해 1911년에 라듐 및 폴로늄의 발견과 라듐의 성질 및 그 화합..

[소년중앙] 별을 품은 꽃, 그 이름은 우주 (2021.10.06)

[소년중앙] 별을 품은 꽃, 그 이름은 우주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8 코스모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이 계속되는 요즘. 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의 궤도 운동은 정말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잠도 잘 못 이뤘는데 9월이 되니 어느새 가을 날씨가 완연하네요. 이런 계절의 변화는 아마 우리보다 식물들이 더 잘 느낄 겁니다. 여름에 꽃가루받이를 통해 열매를 만들어낸 식물들은 가을이 되면 열매를 성숙시킵니다. 올해 9월에는 추석이란 명절이 있죠. 예로부터 추석이 되면 그해에 식물들이 열심히 만들어낸 햇곡식과 과일 등을 수확해 차례상에 올리고 조상들의 음덕에 감사하며 집안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길 기원했습니다. 보통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열매 맺고 가을에는 열매가 ..

[소년중앙] 꽃이 진 자리 몽글몽글 솜이 피어나다고? (2021.10.06)

[소년중앙] 꽃이 진 자리 몽글몽글 솜이 피어나다고?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7 목화 뜨겁던 여름도 이제 한풀 꺾여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졌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면 날씨가 추워졌다며 따듯한 옷과 두꺼운 이불을 찾게 되겠지요. 요즘에는 무릎 혹은 발목까지 따뜻하게 덮어주는 롱패딩 한 벌이면 추위도 거뜬한데요. 과거에는 뭘 입고 겨울을 났을까요? 따뜻한 이불 하면 떠오르는 솜에서 뽑아낸 실로 옷을 만들어 입거나 옷에 솜을 넣어 입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추위를 막는 데 쓰였던 짐승의 털가죽, 모피보다 싸고 가볍고 좋았지요. 그 솜은 어디서 왔을까요? 바로 식물에서 옵니다. 어떤 식물일까요? 바로 ‘목화’입니다. 8월의 햇볕 아래 피는 많은 꽃 가운데 사람들이 잘 인..

[소년중앙] 피고 지고 또 피며 100일 동안 화려함을 뽐내는 꽃 (2021.10.05)

[소년중앙] 피고 지고 또 피며 100일 동안 화려함을 뽐내는 꽃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6 배롱나무, 백일홍나무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몇 차례 오더니 다시 해가 나고 30도를 넘는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찾아왔어요. 폭우와 폭염이 너무나도 사이좋게 찾아오는 요즘, 정말 더워서 건물 안에만 머무르게 되는데요. 이런 무더운 계절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원추리·참나리·접시꽃·해바라기 등의 초본(풀) 식물과 능소화·자귀나무·석류나무·배롱나무·무궁화 같은 목본(나무) 식물이죠. 흔히 꽃을 떠올리면 봄을 생각하지만 사실 사계절 내내 꽃은 피어나고 있습니다. 겨울엔 남부 지방의 동백꽃 등 일부만 피기 때문에 조금은 삭막한 느낌이었다가 새봄에 추위를 이겨내고 꽃들이 피어나니 반가움에 ..

[소년중앙] 뽕나무 열매는 내가 먹고, 뽕나무 잎은 누에가 먹고 (2021.10.05)

[소년중앙] 뽕나무 열매는 내가 먹고, 뽕나무 잎은 누에가 먹고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5 뽕나무 슬금슬금 더워지는 날씨.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은 여름이라는 계절의 이름이 ‘열매’에서 비롯된 말이란 걸 아시나요. 옛날에는 ‘열음’이라고 했지요. 그 말처럼 주변을 둘러보면 나무마다 조그만 열매들을 열심히 매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깊어지면서 그 열매들을 열심히 살찌우는 게 식물의 삶이에요. 그런데 열매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익어가는 시간이 다릅니다. 냉이나 민들레 같은 풀은 이미 봄에 열매를 만들어냅니다. 버드나무와 느릅나무 같은 나무들도 5월에 이미 열매를 만들어서 바람에 씨앗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사과나 배, 감처럼 우리가 따서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

[소년중앙] 녹음이 짙어가는 5월, 흰색 꽃이 많이 피는 까닭은 (2021.10.05)

[소년중앙] 녹음이 짙어가는 5월, 흰색 꽃이 많이 피는 까닭은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4 이팝나무 꽃 저마다 좋아하는 계절을 물으면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봄이나 가을이란 대답이 나옵니다. 특히, 온 세상이 푸르러지고 온갖 꽃들이 피는 5월을 좋아하는 이들이 참 많아요.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을 포함해서 많은 기념일과 지역 축제들이 몰려 있기도 하고, 여름에 들어섬을 알리는 입하(立夏)라는 절기도 5월에 있습니다. 입하에 피는 대표적인 꽃이 이팝나무라고 하는 나무의 꽃입니다. 입하에 핀다고 해서 입하나무에서 이팝나무가 되었다고도 해요. 길거리에 가로수로 많이 심는 나무기도 하죠. 요즘 흰색 꽃을 뽐내고 있는데요. 멀리서 보면 마치 밥알들이 가득 올라와 있는 것 같아요. 그 모습이 마..

[소년중앙] 모란은 향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일까 (2021.10.02)

[소년중앙] 모란은 향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일까 ㅣ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13 모란 4월 하면 벚꽃이 대표적인 식물로 떠오르기 마련이죠. 2021년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봄이 2주 정도 일찍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4월 초밖에 안 되었는데도 이미 벚꽃이 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벚꽃이 지기 시작하면 보통 복사꽃이나 귀룽나무꽃이 피기 시작하는데요. 봄이 빨리 와서 그런지 올해는 많은 봄꽃들이 동시에 핀 거 같아요. 여러 꽃들이 시간차가 거의 없이 대부분 줄줄이 피어나더니 한꺼번에 지게 되어 참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식물은 온도와 일조시간에 맞춰서 꽃을 피우게 되어 있으니 조금 나중에 피는 꽃들에게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 걸쳐 피는 대표적인 꽃 중에 ‘모란’이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