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541

[들꽃산책] 봄비 머금은 봄꽃, 비 내리는 서울식물원의 봄날 풍경 (2021.03.27)

■ 목련 Kobus Magnolia, 木蓮 분류 목련과 학명 Magnolia kobus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시인 박목월이 가사를 쓰고 김순애 씨가 작곡한 〈4월의 노래〉다. 1960년대 이후 한때 학생들에게 널리 불리던 가곡이다. 활짝 핀 목련꽃 아래서 연애소설의 백미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던 그 순수함이 정겹다. 목련(木蓮)은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린다’라는 뜻이다. 목련은 봄기운이 살짝 대지에 퍼져나갈 즈음인 3월 중하순경, 잎이 나오기 전의 메말라 보이는 가지에 눈부시게 새하얗고 커다란 꽃을 피운다...

[들꽃산책] 봄꽃 어우러진 서울식물원의 봄날 풍경 (2021.03.26)

?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서울식물원 풍경 ? / 2021.03.26(금) 서울식물원 주제원에서 촬영 ? 예쁜 꽃 정겨운 이름, 깽깽이풀(매자나무과) 왜 하필 깽깽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풀을 강아지가 뜯어먹고 환각을 일으켜 ‘깽깽’거렸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가 이 꽃을 잘 먹는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연한 보랏빛 꽃이 유난히 예쁜데, 이 꽃이 필 때는 농촌에서는 아주 바쁜 시기다. 농사를 준비하는 바쁜 철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이 마치 일 안 하고 ‘깽깽이’나 켜는 것 같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느 이야기나 정겨움이 가득하다. 이 꽃이 예쁘다고 집으로 가져다 심으려고 꽃줄기를 붙잡고 뽑으려고 하면 뽑히지..

[들꽃산책] 마곡 서울식물원에 피어난 봄꽃 (2021.03.23)

?? 봄꽃 피어난 서울식물원 산책길 단상 ?? 목련꽃 피어나는 완연한 봄날입니다.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곡 서울식물원을 산책했습니다. 주제원엔 만리화, 히어리, 할미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산수유, 나팔수선화 꽃이 활짝 피어 봄의 정취를 더해 주고, 깽깽이풀과 동강할미꽃이 모진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예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길섶에는 냉이와 꽃다지, 큰개불알풀, 제비꽃이 피어나고 바위틈엔 돌단풍이 하얀 꽃대를 쑥 내밀었습니다. 귀룽나무가 이른 봄 가장 먼저 연초록 잎눈을 터뜨렸고, 작약과 모란도 꽃보다 아름다운 새싹을 쑥 밀어올리고 있었습니다. 서울식물원의 백미인 주제원 온실에 들어서면 아열대 동남아 국가에 여행 온 느낌이 듭니다. 열대관과 지중해관에 들러 아름답게 피어난 서양란, 안스..

[봄꽃산책] 홍매화, 지목련, 나팔수선화 (2021.03.16)

? 나팔수선화, 홍매화, 자목련 ㅡ 물의 신선, 수선화(水仙花) 꽃미남 나르시서스(Narcissus)가 자신을 짝사랑 했던 요정의 저주에 걸려 물에 비친 모습이 자기 자신인 줄도 모르고 연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어 환생했다는 꽃. 인간의 오욕칠정(五慾七情)을 대표하는 온갖 神들이 등장하는 서양의 전설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청초하고 기품있는 자태에 주목해 그냥 쿨하게 “물의 신선”이라 부르는 꽃. 이른 봄 해맑은 얼굴로 다가와 상큼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 멀리까지 전해주는 꽃. 그 주인공이 수선화(水仙花)이다. 백합과 봉선화의 경우처럼 한중일 3국이 동일한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는 중앙아시아와 서유럽 이베리아반도가 고향인 수선화가 비단길을 거슬러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다시 일본에 전해졌음을 시사한다...

[들꽃산책] 일산호수공원의 봄날 풍경 (2021.03.14)

?? 일산호수공원에 피어난 봄꽃 ??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2주간 연장한다고 한다. 여럿이 모일 수 없는 요즈음은 ‘나홀로 산책’이 제격이다. 오늘은 초미세먼지 ‘나쁨’이지만 날씨는 무척 포근하다. 모처럼 일산호수공원을 찾아 봄꽃을 카메라에 담고 ‘선인장식물원’에 들러 다육이를 한 포기 구입했다. 정발산역에서 내려 일산호수공원 쪽으로 들어서니 고양독립운동기념탑에 걸려있는 102주년 3.1절 ‘삼일절을 맞아 민족혼을 살리자!’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일산문화공원엔 ‘평화의 소녀상’이 있어 일제강점기 때의 아픔을 되새기게 된다. 호수공원 호숫가엔 정지용 시인의 시 ‘얼굴’이 새겨진 돌 조형물이 있다. 그곳을 지날 때면 꼭 읽어보게 된다. 짧막한 시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

[들꽃산책] 서울식물원의 봄꽃 (2021.03.13)

? 서울식물원의 3월 봄꽃 버드나무 히어리 매화나무 만리화(테트라골드) ● 만리화 / 물푸레나무과, 한국특산식물 학명 Forsythia ovata Nakai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높이 1~1.5m이다. 가지는 잿빛이고 피목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윤이 나고 가지 밑에 털이 난다. 길이 5~7cm, 나비 4~6cm이다.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뒷면은 잿빛이 섞인 녹색이며 잎자루는 길이 8~12mm이다. 꽃은 3~4월에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는데, 길이 1.5~2cm, 지름 3cm 정도이고 밝은 노란색이다. 작은꽃자루는 길이 약 6mm이다. 화관은 4개로 좁고 깊게 갈라진다. 화관조각은 긴 타원형이며 끝이 패어 들어간다. 수술은 2개이며 암술보다 짧다.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 모양이고 ..

[들꽃일기] 매화나무 꽃향기 그윽한 봄날의 풍경 (2021.03.10)

? 희망의 속삭임, 다시 찾아온 봄날의 풍경 ?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지나니 성큼 다가온 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봄의 전령사 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매화나무가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며 짙은 꽃향기를 내뿜고 있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 ‘귀품’, ‘결백’이라고 한다. 이에 뒤질세라 따뜻한 햇살 내려앉은 뜨락엔 산수유도 노란 꽃망울을 살포시 드러내고 있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 불멸의 사랑’이다. 보랏빛 자목련꽃 벙그는 초등학교 교정엔 갓 입학한 아이들이 천진스레 뛰놀고 있다. 아직도 우리들 곁에 머물고 있는 Covid19로 인해 우리들의 삶은 여전히 질곡의 시간을 벗어나지 못했건만 이렇듯 봄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들을 찾아왔다. 봄꽃 향기에 취해 ..

[꽃이야기] 봄이 오는 길목 2월에 피어난 '크리스마스선인장' Christmas Cactus (2021.02.28)

■ 크리스마스선인장 꽃이 피었어요 비좁은 발코니 한 모퉁이에 크리스마스선인장 꽃이 피었다. 크리스마스선인장은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전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우리집 크리스마스선인장은 크리스마스는 잊어버리고 입춘도 한참 지난 2월 말 느지막이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다. 별 관심도 주지 않았는데 꽃이 귀한 겨울에 이렇듯 멋진 꽃을 피워낸 선인장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든다. 크리스마스선인장(Christmas cactus)은 브라질 원산으로 선인장목 선인장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편평한 마디가 연결되어 줄기를 형성하고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의 마디는 녹색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다. 꽃은 12~1월에 연분홍색으로 피고 어린줄기 마디에 1~2개씩 옆을..

[새 이야기]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새, 일산호수공원 여름철새 후투티 (2021.02.22)

■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물까치, 박새, 어치(산까치) / 사진 촬영 및 제공: 안정근 사진 작가 (2021.02.21) △ 직박구리: 직박구리과에 속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텃새 중 하나이다. 몸 길이 약 27.5cm, 머리는 푸른 빛이 도는 회색, 5~6월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우리나라, 일본, 타이완 등지에서 번식한다. 울음소리가 굉장히 시끄러워 '숲속의 수다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호전적이고 모성애가 강하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 곤줄박이: 박새과에 속하며, 몸 길이 약 14cm로 참새와 비슷한 크기이며 한국의 텃새이다. 곤줄박이의 '곤'은 '까맣다'라는 뜻이고, '박이'는 '박혀 산다'는 의미이다. 즉 검은색이 박혀있는 새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새 이야기] 경안천의 새, 서울식물원에서 살아가는 새들.. 텃새, 여름철새, 겨울철새 (2021.02.19)

■ 서울식물원의 새 ㅡ 텃새, 여름철새, 겨울철새 △ 쇠백로 △ 중대백로 △ 왜가리 △ 민물가마우지 △ 쇠물닭 △ 청둥오리 △ 논병아리 △ 개개비 △ 물총새 △ 해오라기 △ 흰뺨검둥오리 △ 넓적부리 ■ 경안천의 새 △ 비둘기 △ 중대백로 △ 민물가마우지 △ 흰뺨검둥오리 ㅡ 경안천 새 사진 제공: 안정근 사진작가 / 2021.02.19(금) youtu.be/32sTiJDiQqI youtu.be/VgaV7rg9G_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