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541

[들꽃산책] 솔비나무, 고로쇠나무, 냉초, 글라디올러스, 갯기름나물, 비비추, 금불초, 나무수국 (2021.07.09)

■ 들꽃 / 오세영 젊은 날엔 저 멀리 푸른 하늘이 가슴 설레도록 좋았으나 지금은 내 사는 곳 흙의 향기가 온몸 가득히 황홀케 한다 그 때 그 눈부신 햇살 아래선 보이지 않던 들꽃이여 흙냄새 아련하게 그리워짐은 내 육신 흙 되는 날 가까운 탓 들꽃 애틋하게 사랑스럼은 내 영혼 이슬 되기 가까운 탓 ■ 바람이 오면 / 도종환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사진: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2021.07.09 / 2021.07.09 편집 택

[들꽃산책] 금불초, 벌개미취, 삼잎국화, 좀목형, 조파이위드, 부산꼬리풀 (2021.07.09)

■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 시인의 시 ‘무식한 놈’ 전문) 금불초 벌개미취 삼잎국화 좀목형 조파이위드 부산꼬리풀 사진: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 2021.07.09 편집 택

[동네한바퀴] 붉은 꽃잎에 얼룩점 수놓은 '범부채' (2021.07.09)

■ 화초와 잡초 사이 / 복효근 들꽃 화단에 꽃들 피었다 동자꽃 범부채 물레나물 토요일 봉사활동 시간 들꽃 화단에 잡초제거란다 왁자지껄 풀을 뽑는지 꽃을 뽑는지 국희야 혜림아 야야 그것은 잡초가 아니란다 야야 그걸 밟으면 어떻게 하느냐 지청구했더니 홍수가 한마디 한다 잡초하고 야생화하고 뭐가 달라요 평소 말썽만 피워 미움 바치던 녀석이 언제 그렇게 여물었냐 내가 할 말이 없구나 뽑아던진 쇠비름에도 노란 꽃이 맺혔구나 흔해빠진 달개비도 푸른 꽃이 훈장 같구나 그래, 무엇이 잡초고 무엇이 화초라더냐 이것은 해란초 이것은 풍선꽃 저것은 물레나물 저놈은 부처꽃 이놈은 인섭이 저놈은 기린초 엉겅퀴 민애 나래 참나리 꿩의다리 상연이 미운 놈 고운 놈 마구 섞여서 잡초와 화초가 마구 섞여서 사람과 화초가 마구마구 섞..

[동네한바퀴] 여주와 조롱박 (2021.07.09)

■ 풀꽃과 놀다 / 나태주 그대 만약 스스로 조그만 사람, 가난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풀밭에 나아가 풀꽃을 만나 보시라 그대 만약 스스로 인생의 실패자, 낙오자라 여겨진다면 풀꽃과 눈을 포개 보시라 풀꽃이 그대를 향해 웃어줄 것이다 조금씩 풀꽃의 웃음과 풀꽃의 생각이 그대 것으로 바뀔 것이다 그대 부디 지금, 인생한테 휴가를 얻어 들판에서 풀꽃과 즐겁게 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해 보시라 그대의 인생도 천천히 아름다운 인생 향기로운 인생으로 바뀌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 여주(bitter melon, bitter gourd)는 박과에 딸린 한해살이풀 또는 그 열매를 말한다. 고과(苦瓜)라고도 한다. 열대 아시아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어 기른다. 줄기는 덩굴손으로 물체를 감으며 잎은 5~7개로 크게 갈라진다..

[들꽃산책] 다릅나무를 닮은 우리나 특산종 '솔비나무' (2021.07.09)

■ 나무들 /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 나무처럼 사랑스런 시를 굶주린 입술로 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 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이면 머리에 방울새 둥지를 얹는 나무 가슴엔 흰눈이 내려 앉고 비와 함께 다정하게 살아가는 나무 시는 나같은 바보에 의해 쓰여지지만 나무는 하느님만이 만들 수 있네 ​▲ TREES / By Joyce Kilmer I think that I shall never see A poem lovely as a tree. ​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essed Against the earth’s sweet-flowing breast; ​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

[들꽃산책] 화려한 꽃과 싱그러운 잎새.. 서울식물원 온실의 이국적 풍경 (2021.07.04)

?? 서울식물원 온실에서 만난 꽃들 ?? 칸나 바나나 몬스테라 안스리움 알록카시아 올리브나무 바오밥나무 하와이무궁화 란타나 카마라 인도보리수나무 마젤란 후크시아 진기베르 스펙타빌레 에틀린케라 엘라티오르 [사진] 서울식물원 주제원 온실에서 촬영 (2021.07.04) ■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 이현주​ 바다 그리워, 깊은 바다 그리워 남한강은 남에서 흐르고 북한강은 북에서 흐르다가 흐르다가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남한강은 남을 버리고 북한강은 북을 버리고 아아,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한강 되어 흐르는데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설레이는 두물머리 깊은 들에서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바다 그리워, 푸른 바다 그리워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 요즈음..

[들꽃산책] 서울식물원 '초여름 꽃들의 속삭임' 범부채, 좀목형, 연꽃 (2021.07.03)

? 향기가 매력적인 꽃, 좀목형의 그리움 ? ● 좀목형 Five-leaf chastetree ?? 마편초과의 잎이 지는 떨기나무 학명: Vitex negundo var. incisa 분류: 마편초과 분포지역: 한국, 중국 자생지: 경기도, 충청북도, 경상도 서식장소: 숲 가장자리나 바위지대 크기: 높이 1~3m 꽃의 색: 연한 보라색 개화시기: 6~8월 잎의 형태: 손 모양의 겹잎, 작은잎은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 꽃말: 그리움 모형(牡荊)을 잘못 부른 이름인 목형이라는 나무에 비해 작다는 뜻의 이름이다. 잎이 지는 떨기나무(낙엽관목)이며, 높이는 1~3m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매끈한 편이다. 어린 가지는 네모지고 털이 있다. 겨울눈은 작고 둥글며, 갈색 털로 덮인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손 모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