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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9) '좌파(Lef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좌파(Left)'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좌파(Left)' 당신의 자리는 '왼쪽'인가 '오른쪽'인가'좌파'의 스펙트럼은 넓다. 좌파의 몸에 새겨진 바코드를 읽으면 우선 그 이력과 전력의 다양함에 놀라게 된다. 골수 종북(從北)좌파에서 강남좌파까지, v.daum.net 당신의 자리는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좌파'의 스펙트럼은 넓다. 좌파의 몸에 새겨진 바코드를 읽으면 우선 그 이력과 전력의 다양함에 놀라게 된다. 골수 종북(從北)좌파에서 강남좌파까지, 진보좌파에서 대안좌파까지, 우울한 좌파에서 감상적인 좌파까지, 급진적인 노동운동가 전력의 좌파에서 뉴에이지 방랑자 전력의 좌파까지, 에코페미니스트에서 근본적인 생태주의자까지. 이들 '좌파'가 ..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8) 피로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8)피로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8)피로 피로는 살아있는 존재에 스미는 작은 죽음피로는 욕구의 지연(遲延) 속에서 가장 자주 겪는 존재론적인 사건이다. 자주 겪는 일이어서 사람들은 피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왜 안 그렇겠는가 v.daum.net 피로는 살아있는 존재에 스미는 작은 죽음 피로는 욕구의 지연(遲延) 속에서 가장 자주 겪는 존재론적인 사건이다. 자주 겪는 일이어서 사람들은 피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왜 안 그렇겠는가! "피로는 불행 가운데 가장 대수롭지 않은 불행이며, 중립 가운데 중립이다. 그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면 아무도 허영으로 선택하지 않은 경험이다."(모리스 블랑쇼 '무한한 대담', 롤랑 바르트 '중립'에서 재인..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7) 김현(1942∼1990)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7) 김현(1942∼1990)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7) 김현(1942∼1990) 한국문학의 '뜨거운 상징'이자 비평계의 신화좋은 문학은 오늘의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따져 묻고, 나쁜 문학은 아예 물음 따위를 은폐해버린다. '오늘'이 허황된 수사학에 의해 가려졌 v.daum.net 한국문학의 '뜨거운 상징'이자 비평계의 신화 좋은 문학은 오늘의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따져 묻고, 나쁜 문학은 아예 물음 따위를 은폐해버린다. '오늘'이 허황된 수사학에 의해 가려졌다면 그 문학은 가치가 없다고 믿어도 좋다. 이때 '오늘'에 대한 이해는 간단하지 않다. '오늘'이라는 층위 안에서 지금-여기라는 뜻을 머금은 '현재'만이 아니라, '현..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6) 축구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6)축구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6)축구 "휘슬과 함께 시작되는 드라마.. 축구는 삶이며 종교"다시 축구가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수백만 명이 경기장을 찾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억 명이 위성중계 v.daum.net "휘슬과 함께 시작되는 드라마… 축구는 삶이며 종교" 다시 축구가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수백만 명이 경기장을 찾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억 명이 위성중계를 본다. 이번에 우리와 맞붙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그리고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 브라질의 호비뉴,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 세르비아의 조란 토시치, 한국의 박지성과 박주영과 이청용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5) 결혼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5) 결혼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5) 결혼 일부일처제는 성의 독점권.. 본능이 규제의 틀 찢어나가..여권 신장될수록 무력화돼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합법적으로 성적·정서적 공동체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회의 최소단위체인 가 v.daum.net 일부일처제는 성의 독점권… 본능이 규제의 틀 찢어나가…여권 신장될수록 무력화돼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합법적으로 성적·정서적 공동체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회의 최소단위체인 가족 속에서 성별, 가치관, 관점, 나이가 다른 사람들이 비폭력적이고, 비파괴적으로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한쪽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소리가 울려나온다. 어떤 미친놈이 헛소리를 하는 거야?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4) 군중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4)군중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4)군중 "증가하지 않는 군중이란 단식 상태에 있는 것"2008년 6월 10일이다.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꽉 메운 칠십만 인파가 켜든 촛불은 빛으로 일렁이는 장대하고 거룩한 꽃밭이었다. 촛불은 제 몸을 살라 v.daum.net "증가하지 않는 군중이란 단식 상태에 있는 것" 2008년 6월 10일이다.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꽉 메운 칠십만 인파가 켜든 촛불은 빛으로 일렁이는 장대하고 거룩한 꽃밭이었다. 촛불은 제 몸을 살라 어둠을 밝힌다. 제 몸을 사른다는 점에서 숭고한 자기희생의 표상으로 맞춤하다. 만해 한용운은 시 '알 수 없어요'에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3) 사랑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3) 사랑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3) 사랑 연인들은 사랑에 빠지기 전보다 더 자주 거울을 보고얼굴을 정성들여 꾸민다얼굴은 자아가 출현하는 장소다'사랑'이라고 인식하는 실체는 실은 이미 흘러간 사랑이다사랑이 지나간 뒤 사랑을 v.daum.net 사랑,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사람들은 사랑에 죽고 산다고 말한다. 세상에 떠도는 거의 모든 유행가요들은 사랑을 노래한다.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남성보컬 2AM의 노래, '죽어도 못 보내') 도대체 사랑이 뭐기에? 사랑이 어떻게 내게 왔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사랑은 자가당착이고 정신착란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랑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는 분명하다. 어느 날 사랑은 존재의 어눌함 속..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2)여행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2)여행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2)여행 여행을 떠나라 마음 속 황량한 들판으로여행은 월경(越境),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 시간에서 저 시간에로 넘어감이다. 저 상징적 횡단의 시발점들, 즉 공항과 역들의 문·문턱·창구·통로들은 늘 v.daum.net 여행을 떠나라 마음 속 황량한 들판으로 여행은 월경(越境),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 시간에서 저 시간에로 넘어감이다. 저 상징적 횡단의 시발점들, 즉 공항과 역들의 문·문턱·창구·통로들은 늘 붐빈다. 그만큼 다른 공기를 숨 쉬는 기쁨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 많은 것이다. 여행이란 바깥이 아니라 내 안을 탐사하려는 욕망에서 출발한다.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았다. "여행..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 채식주의와 차가운 악(惡)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 채식주의와 차가운 악(惡)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 채식주의와 차가운 악(惡) 한국서 소수자인 채식주의자로 산다는 것은..어느 때부터인가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떠돌았다. 인문학의 위기는 곧 삶의 위기이다. 우리 삶이 위험 사회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걸 보면 인문학 v.daum.net 한국서 소수자인 채식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어느 때부터인가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떠돌았다. 인문학의 위기는 곧 삶의 위기이다. 우리 삶이 위험 사회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걸 보면 인문학이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아울러 그 인문학이 다시 살아나 돌아오고 있다는 징후들이 위기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문학이라는 말은 라틴어 '후마니타스(hum..

[임의진의 시골편지] 짝달비

[임의진의 시골편지] 짝달비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짝달비 음악 공부하는 한 친구가 “비야 날 좀 바라봐~” 엉뚱한 노랫말. 비가 아니라 ‘희야’라고 정정해 주었다. 록그룹 ‘부활’ 1집에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둘이 비에 젖는 날이면 v.daum.net 음악 공부하는 한 친구가 “비야 날 좀 바라봐~” 엉뚱한 노랫말. 비가 아니라 ‘희야’라고 정정해 주었다. 록그룹 ‘부활’ 1집에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둘이 비에 젖는 날이면 헷갈리기도 하겠어. 장맛비 속에서 어딜 싸돌아 다니질 못하니 친구들과 수다가 는다. 희야는 어디 사시옹? 영희, 순희, 경희, 은희, 숙희, 선희…. 예전에는 앞에 이름자 빼고 ‘희야!’ 하고 부르기도 했지. 엄청 느끼하지만 연인들은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