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시인의 그림] 모르는 어르신과 대화법 (2021.08.14)
[김주대시인의 그림] 모르는 어르신과 대화법 - 할매요, 뭘 그렇게 많이 사 들고 가세요? - 누기라? - 저 예주목 사는 사람입니다. - 아, 그래여, 이거? 아~들 줄 끼라. - 아들요? - 손주들, 그거 뜨리 저번 주에 와써, 저 아바이 어마이 일 다닌다고 나한테 매끼노코 가 뿌리네. - 아이고, 참말로 더위에 고생 많으시네요. 키워 놓으면 보람 있을 겁니다. 근데 왜 걸어가세요? - 3시 차가 고장 나서 안 들어온다카네. 보람은 무신 노무 보람, 나 죽고 저들만 잘 살만 그기 보람이지. 차 좀 태워 주든지. 마스크 썼응께, 주사도 맞았고... - 아, 예, 예, 타세요. - 나 알아여? - 모르는데요. - 그런데 우째 잘 아는 사람처럼 말을 걸어서 아는 사람인 줄 알았네. - 할매가 막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