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생활] 사진 미술 연극 영화 공연 28

[서울을 그리는 어반스케쳐] 어금니 드러내며 웃는 호랑이, 서울 이곳에 있습니다

어금니 드러내며 웃는 호랑이, 서울 이곳에 있습니다 [서울을 그리는 어반스케쳐] (daum.net) 어금니 드러내며 웃는 호랑이, 서울 이곳에 있습니다 [서울을 그리는 어반스케쳐] 도시와 사람을 그리는 어반스케치를 하면서 서울의 조형물에 대해 생각합니다. [오창환 기자] ▲ 근정전의 백호상 2022년에는 호랑이의 기운으로 역병을 물리 쳤으면 좋겠다. ⓒ 오창환 news.v.daum.net

[서울을 그리는 어반스케쳐] 찬바람 부는 날이면 식물원에 가야한다

찬바람 부는 날이면 식물원에 가야한다 [서울을 그리는 어반스케쳐] (daum.net) 찬바람 부는 날이면 식물원에 가야한다 [서울을 그리는 어반스케쳐] [오창환 기자] ▲ 서울식물원 열대관. 젊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왔다. ⓒ 오창환 추운 겨울에는 식물원처럼 따뜻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건물에서 그리면 좋다. 서울 식물원 news.v.daum.net

[명작영화]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 (2021.11.08)

■ 거리낌 없이 웃는다는 것,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 교황의 미소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조종하거나 유혹하려는 의도 없이 거리낌 없이 그냥 웃는다는 ‘신선한 웃음’의 파장을 생각한다. 웃자. 웃는 연습도 자주 하자. 글=정은숙(마음산책 대표) 올해는 얼마나 이기적인 한 해였나. 남을 위해 울었던 적이 있을까. 누군가를 웃게 만든 기억도 가물가물 흐릿하다. 더불어 울고 웃을 수 있는 성숙한 나의 한 해는 언제 올 것인가. 매일매일 아침 기도가 끝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낭송한다는 성 토마스 모어의 를 따라 읽어본다. “제가 먹은 음식을 잘 소화하도록 해주시고 / 또 소화하기 좋은 음식도 내려주소서 (...) 제가 이 세상에 나만 잘 되기 위해 / 너무 많이 고민하는 것을 허락하지 마소서..

[사진감상] 한천옥 사진작가 작품 '불갑사의 꽃무릇' (2021.09.23)

▲ 사진작가 한천옥 선생이 보내온 영광 불갑사의 '꽃무릇' 사진을 옮겨 실음(2021.09.18) ?? 불갑산 상사화 / 박희홍 함께 하자 했건만 오는가 목을 빼고 기다려도 허사라 이룰 수 없는 사랑 애간장 타는 가슴 피멍 든 시 붉음을 맨사댕이로 나와 우두커니 혼자서 토하고 토해낸다 곱디고운 인연에 이루지 못한 사랑 언젠간 이루겠지 콩닥콩닥 설렘에 붉디붉은 애절함 그리움의 상사화 목탁과 범종 소리 불갑사 대웅전의 타는 불꽃이어라 ??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김주대시인의 그림] 제비꽃 (2021.08.14)

■ [김주대시인의 그림] 제비꽃 콘크리트 틈 흙먼지에 제비를 기다리는 마음들 옹기종기 나와 앉았네. 쫓겨가던 여진족의 머리채를 닮아 오랑캐꽃이라고도 하는, 제비가 찾아와 첫입술 대도록 실핏줄 터진 보랏빛 눈망울들. 부르면 푸른 잎 칼을 들고 일어서 우루루 걸어나올 것도 같은. 글ㆍ그림=김주대 [출처] 경기신문 2021.05.31 / 2021.08.14 편집 택

[김주대시인의 그림] 완전한 여자 (2021.08.14)

[김주대시인의 그림] 완전한 여자 할머니 굽은 잔등 위에 붙은 백발 머리가 민들레 솜털씨앗 같다 마당을 쓸던 할머니가 씨앗 날아간 빈 민들레 앞에 멈춰서자 민들레는 지난 날 한 때 솜털씨앗 갖춘 여자 다시 완전한 여자다 빗자루 들고 꼬부랑 ‘ㄱ’자로 선 할머니가 잠깐 인생 멈칫거리며 자신을 영 쓸어내지 못한다 거기가 마치 먼저 간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던 자리인 것처럼 진 자리 마른 자리 홀로 키운 자식들 짝 맞춰 떠나보내고 텅~ 홀로 사는 이 집인 것처럼 글ㆍ그림=김주대 시인 [출처] 경기신문 2021.06.24 / 2021.08.14 편집 택

[김주대시인의 그림] 모르는 어르신과 대화법 (2021.08.14)

[김주대시인의 그림] 모르는 어르신과 대화법 - 할매요, 뭘 그렇게 많이 사 들고 가세요? - 누기라? - 저 예주목 사는 사람입니다. - 아, 그래여, 이거? 아~들 줄 끼라. - 아들요? - 손주들, 그거 뜨리 저번 주에 와써, 저 아바이 어마이 일 다닌다고 나한테 매끼노코 가 뿌리네. - 아이고, 참말로 더위에 고생 많으시네요. 키워 놓으면 보람 있을 겁니다. 근데 왜 걸어가세요? - 3시 차가 고장 나서 안 들어온다카네. 보람은 무신 노무 보람, 나 죽고 저들만 잘 살만 그기 보람이지. 차 좀 태워 주든지. 마스크 썼응께, 주사도 맞았고... - 아, 예, 예, 타세요. - 나 알아여? - 모르는데요. - 그런데 우째 잘 아는 사람처럼 말을 걸어서 아는 사람인 줄 알았네. - 할매가 막 아는 사람..

[명화감상]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명화 100점 (2021.07.14)

■ 빈센트 반 고흐 명화 100점 비극적일 정도로 짧은 생애였음에도 불구하고 빈센트 반 고흐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 중 하나다. 그의 작품은 20세기의 미술운동들, 특히 야수주의와 독일 표현주의의 발전에 있어서 토대를 제공했다. 독실한 기독교인 집안에서 태어난 반 고흐는 생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종교적이고 관념적인 가치를 추구했다. 1869년에 그는 프랑스에 본점이 있는 구필 화랑의 헤그 지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그는 옛 대가들의 작품과 동시대 작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와 범위의 그림들을 접할 수 있었으며, 판화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반 고흐는 영국에서의 짧은 교사 생활을 끝내고, 네덜란드로 돌아와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1878년에 그는 브뤼셀의 신학 교육 과정에 ..

[Surprise] 로댕도 숨기고 싶어 한 그의 사생활, '까미유 끌로델' 찬란한 비극을 품었던 한 여인의 삶 (2021.07.02)

■ 로댕도 숨기고 싶어 한 그의 사생활 나이 든 여인이 한 남자의 어깨를 감싸고 어디론가 이끌고 있다. 이 중년의 남자는 체념한 듯 고개를 떨어뜨리고 그녀가 이끄는 대로 발을 떼고 있다. 하지만 미련 한 자락이 남았는지 뒤에 있는 여인에게 뻗은 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젊은 여인은 무릎을 꿇은 채 그에게 가지 말라고 애원하듯 두 손을 뻗어 떠나는 그를 붙잡으려하고 있다. 이 작품은 까미유 끌로델이 만든 ‘중년’이란 작품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젊음, 사랑, 열정 같은 것이 사라지는 것이 운명이라고 표현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절절한 사연이 들어 있다. 10년 넘게 청춘을 다 바쳐 사랑했던 로댕이, 그의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인에게 돌아가고 홀로 버려진 그녀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자존심 ..

[영화감상]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2021.02.24)

■ [김은경의 영화의 심장소리]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다니엘르 톰슨 감독·2015·프랑스) ㅡ 위대한 두 예술가, 세잔과 졸라의 특별한 우정 어릴 때 나는 약국집 딸이었다. 해마다 제약회사에서는 ‘세계의 명화’가 그려진 탁상용 달력을 주었다. 달력이 귀한 시절이었고, 두꺼운 재질의 탁상용 달력은 더욱 귀했다. 나는 달력에 인쇄된 명화들을 보고, 그림의 제목과 화가의 이름을 외우며 놀았다. 그때 봤던 그림들을 보면 지금도, 어쩐지 친근함과 정겨움이 느껴진다. 그 시절 봤던 명화들이 등장하는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에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19세기 파리의 모습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주인공 세잔을 비롯해서 그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에밀 졸라와 마네, 르느아르, 피사르, 모파상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