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한 알로 파리를 뒤집어 놓겠다던 남자 / 문하연 시인 ㅡ 폴 세잔이 '현대 미술의 아버지'인 이유 미술작품 한 점을 독자와 함께 감상하며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와 작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미술전문가의 입장보다는 관람객 입장에서 그림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세잔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 (1895~1900년경) 오르세 미술관 흘러내리는 흰 식탁보와 그 위의 단단해 보이는 과일들. 맨 앞 사과 한 알은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다. 정돈되지 않은 배경에 그려진 과일임에도 선명하고 시선을 흐트러짐 없이 사로잡는다. 물병에 새겨진 그림은 주변 과일들과 뒤에 있는 다채로운 문양의 소파 커버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아래로 향하는 흰 식탁보와 위로 솟은 과..